
[점프볼=자카르타/김지용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에 나서고 있는 여자 대표팀이 예상 밖의 복병을 만났다. 그동안 한국의 라이벌로 표현하기도 어려웠던 개최국 인도네시아가 태극낭자들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GBK 야외 테니스 코트에서 시작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에 출전한 한국 남, 녀 대표팀은 나란히 승리 행진을 이어가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키르기스스탄과 대만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둔 남자 대표팀은 최약체 방글라데시와 성인 대표팀과 달리 전력이 떨어지는 몽골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8강 진출 가능성이 낙관적이다. 약팀들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남은 2경기에서 첫 날 불거졌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시리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와 한 조에 속한 여자 대표팀의 경우 시리아를 상대로 경기 막판까지 고전했지만 16-15로 1점 차 신승을 거두고 8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게는 천금 같은 승리였다. 만에 하나 시리아에게 패했다면 여자 대표팀은 8강 진출을 낙관할 수 없었다.
사실 기존의 5대5 농구에서의 이름값이라면 한국 여자 농구가 인도네시아, 시리아, 스리랑카 등과 한 조에 속해 조 1위를 놓칠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3x3의 경우 워낙 변수가 많고, 한국 여자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첫 경기였던 시리아 전에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여자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시리아에게 추격을 허용해 진땀을 흘려야 했다. 시리아가 두 번이나 행운의 2점슛(5대5 농구 3점슛)을 성공시켰다고는 하나 한국 대표팀의 경기력에 문제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국내에선 최고의 기량을 보였던 김진영이 터지지 않았고, 막내 최규희를 제외하고는 외곽포가 침묵하며 힘든 경기를 펼쳐야 했다. 그래도 다행히 1승을 추가한 대표팀은 오는 25일(토)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예선 잔여 경기를 치른다.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의 약팀이다. 참가에 의의를 둔 정도의 수준이다. 그만큼 기량이 떨어진다. 스리랑카는 22일(수) 가졌던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21-9로 대패했다. 그마저도 9득점은 경기 후반 인도네시아가 경기 페이스를 늦추며 가능했던 득점이다. 전원 프로 선수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팀의 승리를 점칠 수 있다.
문제는 개최국 인도네시아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남, 녀 대표팀이 해외 전지훈련과 해외 3x3 대회 참가로 경험을 다진 인도네시아는 남자 대표팀이 첫 날 1승1패를 기록하며 선전했고, 여자 대표팀은 2연승에 성공,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으로선 인도네시아와 조 1위 자리를 두고 예선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데 쉬운 여정은 안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여자 대표팀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다. 한국이 조 1위를 놓친다면 인도네시아에게 내줄 확률이 높다.
스리랑카를 21-9, 시리아를 16-15로 제압한 인도네시아 여자 3x3 대표팀은 3x3를 알고 하는 팀이었다. 인상적인 부분이 많았다. 가장 눈에 띈 점은 한국 남자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선수 교체 부분이다. 인도네시아 여자 대표팀의 경우 데드 볼 상황이 나오면 무조건 선수를 교체했다. 모든 선수가 바로바로 교체를 진행하며 경기 후반까지 일관된 경기력을 유지했다. 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였다.
인도네시아 여자 대표팀의 중심은 9번 디와 아유 스리아차와 13번 딜라야 마리아다.
스리아차는 가드 포지션에서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하는데 경기 전체를 조율하고 있다. 이 선수는 3x3에 대한 이해도 가장 높은 선수로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이나 패턴 등을 일일이 지시하고 있다. 코트 위의 사령관이라고 보면 된다. 몸은 여리여리 하지만 패스 타이밍이나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모습으로 봤을 때 이 선수는 한국의 경계 대상 1순위이다. 특히, 스리아차는 19살에 불과하지만 2018년에만 9번의 FIBA 3x3 대회에 참가해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다.
센터 마리아는 한 눈에 봐도 엄청난 거구로 골밑에서 무게 중심을 잡고 있다. 한국 여자 대표팀 박지은, 김진영과 매치업이 예상되는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힘으로 밀고 들어가 어떻게든 득점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한국으로서 분명 대비가 필요하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골밑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대표팀으로선 마리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5대5 농구에서라면 인도네시아가 한국의 적수가 된다는 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3x3는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정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했다. 지난 5월에서야 부랴부랴 팀을 꾸려 어렵게 출전한 한국 대표팀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시아 여자 농구의 맹주였던 한국 여자 농구가 아시안게임, 그것도 예선에서 조 1위를 걱정해야 하는 건 어쩐지 자존심이 상한다. 더구나 우리 대표팀이 조 2위로 8강에 오르면 상대는 B조 1위를 확정한 일본이다.
일본 여자 대표팀은 중국과 함께 세계를 목표로 하는 강자다. 일본 여자 대표팀은 22일(수) 예선에서 몽골을 22-1, 대만을 14-10으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했다. B조 2위가 예상되는 대만의 전력도 만만치 않지만 B조 1위 일본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인도네시아 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 D조 1위로 8강에 진출하는 것이 한국 여자 대표팀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향세라고 평가받는 한국 여자 농구지만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여자 농구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첫 날 제대로 실전 경험을 한 여자 대표팀의 선전이 필요할 때다.
*여자 3x3 대표팀 예선 일정*
-8월25일(토)
한국시간
17:40 대한민국 - 스리랑카(여자)
20:40 인도네시아 - 대한민국(여자)
#사진 설명_인도네시아 디와 아유 스리아차와
#사진_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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