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3경기 평균 35득점(FG 55.8%). 최근 파이널 3경기 카이리 어빙(24, 191cm)의 득점기록이다. 화려한 볼 핸들링과 저돌적인 돌파가 강점인 어빙은 중·장거리슛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현재의 좀처럼 막기 힘든 선수로 돌변했다. 5차전 41득점(FG 73.8%)을 올린 어빙의 활약으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5차전 반격에 성공했다.
매치업 상대인 스테판 커리(27, 191cm)가 어빙을 제어하지 못하고 이번 파이널 시리즈에서 여러 차례 굴욕적인 영상들을 남길 정도로 현재 어빙의 컨디션은 그야말로 올 시즌 최고조를 달리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클레이 탐슨의 수비 역시 어빙은 고도의 집중력으로 뚫어내고 있다.
특히나 어빙은 파이널 5차전에서 드레이먼드 그린의 결장과 경기도중 불의의 부상으로 앤드류 보거트가 경기에 아웃되며 무주공산이 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인사이드를 마음껏 휘졌고 다녔다. 보거트는 15일(이하 한국시간) MRI검사를 받았고 아직 그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6차전 결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실제로 어빙은 5차전 자신이 올린 41득점 중 23득점을 후반에만 기록, 좀처럼 잡히지 않던 승부의 추를 가지고 오며 클리블랜드의 승리를 이끌었다. 4쿼터 중반, 골든 스테이트 수비벽이 겹겹이 쌓여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빙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레이업을 성공을 시키며 팀의 10점차 리드를 벌리는 등 그야말로 어빙은 소위 말해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어빙은 이날 5차전에서 윌트 체임벌린에 이어 NBA 파이널 역사상 +40득점 FG +70% 이상을 기록한 2번째 선수로 그 이름을 올리며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다만, 이런 어빙에게도 단 한 가지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바로 포인트가드의 덕목 중 하나인 이타적인 마인드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어빙은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다. 그로인해 그는 경기 중에 공을 잡으면 어시스트보단 자신의 득점을 생각하는 선수다. 어빙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나마 이전 시리즈에선 어빙이 상대의 페인트존을 휘저은 후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킥아웃 패스를 빼주는 장면이 종종 보였다. 하지만 이번 파이널에선 어빙은 공을 잡으면 무조건 림으로 돌진하고 본다. 5차전과 같이 슛감이 좋은 날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 역시 사람이기에 매 경기 슛감이 좋을 순 없다. 그 예로 1,2차전 어빙은 슛감이 좋지 못했음에도 계속해 자신의 공격만을 챙기며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현재 클리블랜드의 벤치자원들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것도 일정부분 어빙과 르브론 제임스, 두 선수에게도 책임이 있다. 클리블랜드의 공격은 대부분 그들의 손에서 시작되고 파생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이 둘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볼을 잡을 시간이 줄어들며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팀원들이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점도 어빙의 패스를 망설이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를 위해서라도 이젠 조금은 자신의 팀원들을 믿어볼 필요가 있는 어빙이다.
만약, 어빙이 페인트존을 휘저은 다음 다른 동료들에게 패스를 여러 차례 건넸다고 가정해보자. 이전까지는 ‘어빙은 돌파 후 득점을 노린다.’는 한 가지 생각만 하면 그만이지만 어빙에게 패스라는 한 가지 옵션이 더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상대수비수의 입장에선 머리 속이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현재의 어빙은 3점슛 역시 3경기 평균 50%를 기록, 외곽에서 역시 매서운 손맛을 보여주고 있기에 그 위력은 더 배가 될 것이다.
골든 스테이트로선 지난 3경기 어빙의 골밑돌파에서 수없이 당했기에 다음 6차전에선 그의 돌파를 막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여 나올 것이다. 무엇보다 어빙이 6차전도 5차전처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다는 보장이 없다. 또한 좀 더 편한 플레이를 위해서라도 어빙 스스로가 플레이스타일을 바꿔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현재 클리블랜드와 어빙은 0%의 확률에 도전,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음엔 틀림없지만 도전을 즐긴다면 어쩌면 우리는 올 시즌 또 한 번 확률이 틀렸음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지난해 부상으로 아쉽게 파이널 시리즈에서 낙마했던 어빙은 남은 2경기에 그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을지 오는 6차전 어빙의 활약이 기대된다.
# 카이리 어빙 프로필
1992년 3월 23일생 191cm/88kg 포인트가드, 듀크 대학출신
2011 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입단
NBA 신인왕(2012), NBA 올스타 3회 선정(2013-2015) NBA 올스타전 MVP(2014), NBA 라이징 스타챌린지 MVP(2012) FIBA 월드컵 MVP(2014)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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