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그때는 정말 힘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원주 동부의 윤호영(32, 197cm)이 지난 시즌 당한 부상에 대해 어렵게 입을 열었다. 윤호영은 지난 해 12월 2일 울산 모비스 전에서 갑작스런 허리통증을 느꼈다. 이후 허리에 생긴 염증 수술을 받고 주사 치료를 하며 시즌 중 복귀를 노렸다.
“수술 자체는 별 거 아니었어요. 하지만 염증이 신경선 근처에 있어서 주사로 제거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지만 병원에서 받은 주사 치료가 문제였다. 자칫 선수 생명의 위기가 올 정도로 몸 상태는 심각했다. 근육 이완제와 항생제 등 독한 약들을 맞아가며 윤호영은 병실에 두 달간 꼼짝 못한 채 누워있었다. 시즌 중 복귀는 꿈도 꿀 수 없었다. 억울하고 화도 났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병원에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호영은 힘겹게 대답했다.
“원래는 그렇게 해야 되는데...알아보니 의료과실 소송이 쉽지 않아요. 자료도 준비해야 하고 여기저기 왔다 갔다 하며 해야 할 것도 많고...사실관계가 확실해도 환자 개인이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해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이 모든 걸 싸워서 이겨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할 자신이 없어요. 또 이겨서 물질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해도, 오히려 농구인생에서는 마이너스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훈련에 집중도 못한 채 신경을 다른데다 쏟는 거잖아요. 지금 다시 일어서려면 몸을 얼른 추슬러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치료 후유증으로 근육이 모두 빠져버린 윤호영은 재활운동을 통해 조금씩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는 원주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간단한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염증수치는 이제 정상으로 다 내려갔어요. 하지만 아직 상처부위가 아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현재 상태요? 일상생활을 하는 데는 문제없어요. 운동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고요. 아직 100% 제 몸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가볍게 웨이트와 뛰는 운동을 하며 몸 상태를 올리고 있어요.”
운동을 시작했다곤 하지만 현재 윤호영의 몸 상태는 이제 갓 부상에서 회복한 수준이다. 구단 관계자도 “훈련은 하고 있지만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윤호영의 몸 상태에 대해 조심스러워했다.
“무리하게 몸을 쓰면 허리에 오는 느낌이 좋지 않아요. 그래서 무리 하지 않고 천천히 하려고 하는데 아직 몸이 안 따라주네요. 살이 너무 많이 빠졌어요. 지금은 4kg정도 찌웠는데 속근육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허리부상으로 지난 시즌 일찍 시즌 아웃 된 윤호영이지만 부상 내용에 대해선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의 부상에 대해 많은 이들은 ‘허리 통증’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인터뷰 말미에 윤호영은 지난해와 올해 초,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속마음을 어렵게 털어놨다.
“수술 하는 게 처음이고 이렇게 아파보기도 처음이에요. 지금은 제 몸 하나 추스르기도 힘들어서 누굴 신경 쓸 겨를이 없네요. 다시는 그 때를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힘들었고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으니까요. 지금은 시즌에 맞춰서 길게 보고 몸을 만들려고 해요. 급하게 올리면 다시 부상위험이 있으니까요. 단계를 거치며 차근차근 밟아갈 생각입니다. 의사 선생님이나 트레이너 선생님들은 다행히 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해요. 오히려 주위에서는 회복속도가 빨라서 혹시라도 제가 무리할까봐 걱정할 정도에요.”
사진_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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