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의 혼혈선수 첼시 리(28, 189cm)가 특별귀화 신청서류 위조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6일 첼시 리가 특별귀화를 위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가 위·변조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첼시 리는 대한체육회의 특별귀화 추천을 받고 법무부 심사를 받고 있던 중이었다. 6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최종예선에 첼시 리를 국가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함이었다.
친할머니가 한국인으로 알려진 첼시 리는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 소속으로 데뷔해 리그에 파란을 일으켰다. 국내선수와 차별화되는 외모와 신체조건으로 외국선수급의 활약을 펼쳤다. 하나은행은 첼시 리 합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창단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WKBL은 부모, 혹은 조부모가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을 경우 해외동포선수로 인정, 국내선수 자격으로 뛰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현재 첼시 리의 국적은 미국이다.
막강한 기량의 첼시 리가 국가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대표팀은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세계적인 팀들과의 골밑 대결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한데 리의 서류 위조 의혹이 불거지며 농구계 전체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것이 사실로 증명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 전 불거졌던 의혹
사실 첼시 리의 영입을 두고 여자농구 자체적으로도 의혹의 눈초리가 있었다. 시즌 전부터였다.
가장 먼저 첼시 리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팀은 신한은행이었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첼시 리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증명할 아무런 자료가 없다는 사실을 듣고 리의 영입을 포기했다. 또한 리의 에이전트가 한국국적을 가진 것이 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오락가락할 정도로 출생 배경이 불분명했다고 한다.
첼시 리의 조부모와 친부모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부모 밑에서 자란 첼시 리는 한국인의 피를 물려받았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가 없었다. 한국의 친척과 연결이 돼 있는 것도 아니었다. 때문에 첼시 리 본인도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한다.
신한은행에 이어 KB가 첼시 리와 접촉을 했으나, 뒤늦게 뛰어든 KEB하나은행이 첼시 리와 계약을 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하나은행은 첼시 리의 친할머니가 한국인임을 증명하는 자료로 첼시 리와 친아버지 제시 리의 출생증명서, 할머니 이현숙 씨의 사망확인서를 제출했고, WKBL은 친할머니가 한국인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당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잡음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없던 증명서류를 어디서 제출한 것이며, 서류의 위조가능성도 대두됐다.
한편 이전까지 혼혈선수들은 한국인의 피가 섞였다는 가족확인 증명서를 제출해 확인을 받았음에도, 첼시 리만 가족확인 증명서를 받지 않았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렇게 의혹이 완전히 씻기지 않은 채 첼시 리는 데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첼시 리는 엄청난 위력을 보이며 팀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다.

▲"위조사실 없다"
첼시 리의 활약이 날로 위력을 더하면서 국가대표팀에 리를 합류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졌다. 단기간에 한국 국적을 얻기 위해 특별귀화를 추진했고, 어렵지 않게 대한체육회 추천을 받는데 성공했다. 순조롭게만 진행이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법무부 심사에서 첼시 리 제출 서류의 위조정황이 발견됐다고 전해졌다.
첼시 리는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의 트레이닝캠프에 참여해 훈련 중이다. 훈련 중 특별귀화가 승인돼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면 곧바로 입국을 할 계획이었다.
위조 의혹 제기 후 KEB하나은행 한종훈 사무국장은 "위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8일 검찰에서 출두를 요청했는데, 가서 서류를 받은 경위를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에이전트로부터 처음 서류를 받았을 때 공증해서 보내달라고 요청을 했고, 이상이 없다고 확인했다. 에이전트에 이번 사실을 전했더니 위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나은행이 받은 첼시 리 관련 서류는 모두 첼시 리의 에이전트가 미국에서 발급받은 서류다. 에이전트는 서류가 위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WKBL 양원준 사무총장 역시 "첼시 리의 가족관계를 확인할 때 서류 공증을 했고,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던 첼시 리의 가족증명 사실이 위조로 드러날 경우 여자농구에 미치는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 WKBL과 KEB하나은행 모두 '희대의 사기극'에 놀아났다는 오명을 받을 수 있다.
#사진 - 유용우, 신승규 기자,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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