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여왕’ 신정자 “우승 못 했지만…후회 없어”

곽현 / 기사승인 : 2016-04-07 0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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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또 한 명의 전설이 코트를 떠난다. 리바운드 여왕 신정자(36, 185cm)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신정자는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말미부터 (은퇴)생각은 하고 있었다”며 “더 이상 뛰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여자농구 전체가 세대교체를 하는 분위기다. 계속 선수생활을 하면서 5~10분 뛰는 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해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농구선수가 아닌 다른 삶에 대한 의지도 있다. 나도 이제 적은 나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신정자는 여자농구를 대표해온 빅맨이자, 리바운드 여왕으로 이름을 알렸다. 통산 리바운드 개수에서 4,864개로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은퇴한 정선민(3,752개)이며, 현역 중에선 허윤자(2,564개)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당분간 신정자의 기록을 깰 만한 선수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산 6차례나 리바운드 1위에 올랐을 만큼 리바운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신정자는 “리바운드에서만큼은 기록을 세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열심히 달려왔다는 자부심이 든다”고 말했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신정자는 큰 부상 없이 꾸준하게 선수생활을 해왔다. 정규리그 통산 출전 경기수에서 586경기로 역대 1위에 올라있을 만큼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국가대표로서 한국여자농구를 빛내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 2010년 체코 세계선수권 8강,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승에 있어 절대적인 공을 세웠다.



신정자는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2세 계획도 세워야 한다. 지도자에 대한 욕심도 있다. 지금 당장은 준비가 안 돼 있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아이를 좋아해서 지금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자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MVP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했지만, 안타깝게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KB 소속으로 2006 여름리그, KDB생명 소속으로 2010-2011시즌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선수 생활에 있어 아쉬움은 없을까?


“20년 넘게 선수생활을 했는데 아쉬움이 안 남겠나. 주위에선 내가 우승하지 못 한 게 아쉽지 않냐고 하는데, 나는 괜찮다. 그런 것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다 내 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꾸준히 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영광스러운 순간이 많았다”고 말했다.


신정자는 농구를 하면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에 대해 “KB, KDB생명을 거쳐 신한은행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짓게 됐는데, 매 순간순간이 행복했던 것 같다. 제 2의 인생을 사는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코트 위에서 늘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동료들을 이끌었던 신정자. 팬들에게는 어떤 선수로 기억됐으면 할까?


“잘 했던 선수도 아니고, 그 시대에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신정자 하면 ‘아 정말 열심히 했었지’라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사진 – 신승규,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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