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곽현 기자]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은 프로농구 대표적인 베테랑 감독이다. 꾸준히 지도자로서 프로무대를 누빈 그이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 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포기하지 않고 연구와 도전을 한 추 감독은 결국 프로 감독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양 오리온은 29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120-86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오리온은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우승, 그리고 추일승 감독 개인적으로는 2003년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뒤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추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도 아니고, 명문대를 나오지도 않았다. 지금은 해체된 홍익대학교 출신이다. 1985년 실업팀 기아자동차 창단 멤버였던 그는 이후 매니저를 맡았다. 그가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딛은 곳은 국군체육부대 상무였다. 1997년 상무 코치를 시작으로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간 상무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다.
프로 감독을 맡은 건 2003년이었다. 부산 KTF 감독을 맡은 그는 2006-2007시즌 팀을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프전에 진출시켰다. 당시 KTF는 모비스와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 끝에 3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추 감독이 오리온 사령탑을 맡게 된 건 2011년이다. 추 감독은 하위권이던 오리온을 리빌딩 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추 감독 부임 후 오리온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6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 못 했다. 우승을 하기까지는 좀 더 풍부한 선수층과 변화가 필요했다.
추 감독은 우승을 위한 멤버 영입에 나섰다. 김동욱, 이현민, 허일영, 전정규 등 기존 선수들에 이승현, 장재석 등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승부수를 걸었다. FA로 확실한 클러치능력을 가지고 있는 문태종을 영입했고, 외국선수로 한국무대 잔뼈가 굵은 애런 헤인즈를 선발했다. 그리고 2라운드에는 180cm의 단신 포인트가드 조 잭슨을 뽑았다.
헤인즈와 잭슨 선발은 사실 모험에 가까운 선택이다. 우승을 위해서는 빅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많은 상황에서 포워드인 헤인즈, 그리고 단신인 잭슨을 뽑았기 때문.
추 감독은 나름대로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어중간한 센터보다는 확실한 득점력을 갖춘 헤인즈가 낫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양동근 등 우수한 가드를 보유한 팀과 맞대결을 위해선 가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잭슨을 선택했다.
추 감독은 지금껏 외국선수 선발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동안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필립 리치, 나이젤 딕슨, 리온 윌리엄스 등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왔다. 그만큼 외국선수 선발에 있어 꾸준한 스카우트를 해온 덕분이었다.
이번 선택도 틀리지 않았다. 헤인즈와 잭슨은 시간이 지날수록 제 몫을 해줬다. 우려가 됐던 둘의 시너지효과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며 조화를 보였다.
특히 잭슨의 분전이 인상적이었다. 한 동안 한국농구에 적응하지 못 했던 잭슨은 플레이오프 및 챔프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추 감독은 시즌 중 잭슨이 부진할 때도 끝까지 그를 신임하며 믿음을 줬다. 이에 잭슨이 보답한 것이다.
추 감독은 오랜 감독 경험으로 생긴 자신의 신념을 믿었다. 그가 추구하는 포워드 농구에 대해 한계가 있을 거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끝까지 자신의 농구를 고집했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과 도전이 결실을 맺었다. 이번 시즌 승부수를 걸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던 부분들이 성공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시즌은 추일승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사진 –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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