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진흥 인터넷기자]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추승균 감독. 리바운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깊은 시름에 잠겼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전주 KCC는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BL 챔피언 결정전 고양 오리온과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86-94로 패했다. 1차전 승리 후, 내리 3경기를 패배했다. 한 경기만 더 지면 시리즈는 종료될 상황이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비장한 각오로 4차전을 임했다. 2, 3차전에 완패했고 분위기마저 오리온으로 치우쳐 있었다. 다시 KCC의 흐름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추승균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하면서 우리의 플레이를 하자고 주문했다”면서 “비디오를 보면서 여태 오리온의 빠른 흐름에 쫓긴 플레이를 했다. 그래서 템포를 최대한 늦춰 패턴 농구를 지시하면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4차전의 휘슬과 함께 KCC는 이전 두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초반부터 급격히 무너지지 않았고, 끈질기게 따라 붙으면서 오리온과 치고받았다. 안드레 에밋은 정규시즌처럼 매 쿼터 꾸준한 득점을 올렸고 전태풍도 경기를 조율하며 KCC를 이끌었다.
특히, 신명호의 활약이 대단했다. 3쿼터에 3점슛 3개를 포함해 외곽포 4개를 집중시켜 생애 플레이오프 최다득점인 1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잭슨을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꾸준히 괴롭혔다.
하지만 4쿼터 중반이 지나자 변수가 생겼다. 파울 트러블(4반칙)이었던 신명호가 5반칙으로 벤치로 들어가면서 수비가 흔들렸다. 이어, 전태풍과 하승진까지 5반칙을 당하면서 승부의 추는 급격히 오리온으로 기울어졌다. 잘 싸운 KCC였지만 또 패배의 쓴맛을 봤다.
경기 후, 추승균 감독은 “초반부터 선수들에게 얘기한 대로 잘 수행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칭찬하면서 “마지막 집중력에서 차이가 났다. (전)태풍이가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으로 지쳤고 중요한 승부처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이번 게임에서 져서 무척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날 KCC에서 유독 눈에 띈 선수는 신명호였다. 조 잭슨의 수비는 물론, 3점슛 4개나 기록하면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3쿼터에 잠시 점수를 뒤집은 것도 그의 득점이 컸다. 하지만 4쿼터 승부처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KCC가 흔들렸다. 그의 존재감이 대단했던 경기였다.
추 감독은 “명호의 역할이 매우 컸다. 전반적으로 아주 잘했다”라면서 “명호가 퇴장하면서 수비가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상대도 (김)동욱이가 나가면서 휘청했는데 우리가 파울 트러블을 잘 이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 전했다.
‘28-33’ 이날도 KCC는 리바운드서 열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평균 리바운드 2위 팀이 최하위 오리온을 상대로 4경기 동안 한 번도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9-11로 뒤졌다.
이 점에 대해 추승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항상 밀리는 게 고민이다”라고 말하면서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해졌다. 승진이가 블롤슛하러 나갔을 때 장재석과 이승현을 박스아웃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곱씹었다.
한참을 생각에 잠긴 추 감독은 “그것도 집중력 차이라고 본다. 그렇게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지시하고 얘기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행하지 못했다. 5차전에서도 제공권 승부서 앞설 수 있도록 더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다른 길에 놓여 있는 KCC. 한 경기만 지면 끝이다. 이젠 뒤를 돌아볼 수 없다.
추승균 감독도 이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당장 무엇을 바꾸면 선수들이 더 헷갈릴 것이다. 편하게 하겠다”라며 덤덤하게 각오를 밝힌 후, 인터뷰실을 나갔다.
KCC는 27일(일) 오후 2시 12분 전주서 오리온을 홈으로 불러들여 챔프전 5차전을 치른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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