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남대열 인터넷기자] “농구는 신장이 아니라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현역 시절 득점 기계로 유명했던 앨런 아이버슨이 남긴 말이다. NBA의 드레이먼드 그린(25, 201cm)과 폴 밀샙(30, 203cm)에게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언더사이즈 빅맨으로 뛰면서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린과 밀샙은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다. 드래프트 당시 저평가 받았던 선수였지만 현재 상황은 그때와 확연히 다르다. NBA 2015-2016시즌 이들의 활약상을 살펴보자(경기 기록은 지난 18일 기준).
다재다능 ‘끝판왕’ 드레이먼드 그린
▷ 2015-2016시즌 성적 * ()은 파워포워드 부문 랭킹
40경기 14.7점(10위) 9.6리바운드(3위) 7.3어시스트(1위) 1.4스틸(4위) 1.4블록(6위)
그린은 2012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순위(전체 35순위)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됐다. 미시간 주립대에서 4년 동안 농구에 대한 기본기를 철저히 익혔지만, 신장이 작은 포워드였기에 드래프트 현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린은 데뷔 후 2시즌 동안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일취월장한 수비력을 보이며 팀의 주전 파워포워드로 발돋움했다. 현재 그린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특유의 수비력을 유지한 채 득점과 어시스트 수치가 늘었다.
그린의 평균 어시스트는 파워포워드 선수 중 전체 1위다. 리그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인데 상위 10위 이내 선수 중 빅맨은 그린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전부 가드들이다. 그린의 패스 센스는 리그 정상급 가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린은 골든 스테이트에서 ‘포인트 포워드’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팀 전술에 꼭 필요한 선수다. 또한 지난 시즌에 비해 공격이 날카로워졌다. 특히 골밑 돌파가 눈에 띈다. 올 시즌 그린은 평균 4.3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예년에 비해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보이고 있다. 평균 42.1%(1.5/3.6)의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3점슛 성공률이 데뷔 후 처음 40%를 넣었다. 승부처 상황에서 중요한 3점슛을 여러 차례 터뜨리며 든든한 외곽 자원으로 거듭났다. 그린의 장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경기당 1개 이상의 스틸과 블록을 기록, 팀 수비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다재다능함 덕분에 그린은 14번의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트리플-더블을 8회 달성했다는 점이다. 리그 1위에 해당한다.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해내며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더 나아가 그린은 역대 파워포워드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 역사를 새롭게 썼다. 종전 최고 기록은 케빈 가넷(6회, 2002-2003시즌), 찰스 바클리(6회, 1992-1993시즌)가 가지고 있었다. 그린의 활약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그린은 민첩하고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가능하며, 공격 옵션이 많은 멀티 플레이어다. 코트를 넓게 쓰는 골든 스테이트의 전술과 찰떡궁합이다. 골든 스테이트의 경기 페이스(Pace)는 99.3(리그 2위)이다. 빠른 흐름을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팀 전술에 있어 그린의 스크린 능력은 돋보이는 요소다.
그린은 지난해 11월 중순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NBA 최고의 스크리너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런 그린이 없었다면 올 시즌 골든 스테이트의 24연승은 불가능 했을지도 모른다.
최근 그린은 2경기에서 평균 6점에 그쳤고, 야투 성공률은 21.4%에 불과했다. 매우 부진한 성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린은 40경기에서 평균 34.8분을 뛰었다. 그동안 강한 내구성을 보여줬던 그린이지만, 최근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그린은 남은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예전의 활약을 펼쳐야한다. 팀 전술의 핵심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애틀랜타 호크스 ‘공격 1옵션’ 폴 밀샙
▷ 2015-2016시즌 성적 * ()은 파워포워드 부문 랭킹
41경기 평균 18.5점(4위) 8.6리바운드(9위) 3.5어시스트(3위) 1.8스틸(1위) 1.3블록(7위)
밀샙은 2006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7순위(전체 47순위)로 유타 재즈의 부름을 받았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낮은 순위로 지명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밀샙은 루이지애나 공대에서 세 시즌 연속 평균 더블-더블을 달성하는 등 인상적인 성적을 남겼지만, 파워포워드 치곤 신장이 작았고 운동 능력이 아주 뛰어나지도 않았다.
저평가 받았던 밀샙은 데뷔시즌에 평균 6.8점 5.2리바운드를 기록, 올-루키 세컨드 팀에 뽑혔다. 실력으로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이후 밀샙은 유타에서 백업 파워포워드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터프한 NBA 무대에 적응해 나갔다. 2010-2011시즌, 밀샙은 유타의 주전 파워포워드로 성장하면서 농구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밀샙은 평균 17.3점 7.6리바운드 2.5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하며 팀 내 공격, 수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소화했다. 밀샙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유타를 떠나 애틀랜타 호크스로 새둥지를 틀었다. 이적 첫 시즌에 밀샙은 주전 센터인 알 호포드와 함께 환상의 호흡을 맞췄다. 더블-더블 30회, 트리플-더블 1회를 달성하며 팀의 살림꾼으로 거듭났다.
올 시즌 밀샙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 중이다. 공·수 밸런스를 바탕으로 한 경기력이 돋보인다. 빅맨이지만 포스트에서 동료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 능력도 훌륭하다. 무엇보다 밀샙은 경기당 2개에 가까운 스틸 능력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새로운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며 팀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밀샙의 활약에 힘입어 애틀랜타는 현재 24승 17패(동부 컨퍼런스 4위)를 기록 중이다.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전술은 ‘시스템 농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전술을 완성시키는 조각의 중심은 밀샙이다. 유기적인 움직임에 능하고 BQ가 높기 때문이다.
밀샙의 또 다른 장점은 포스트업이다. 탄탄한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자신보다 신장이 큰 빅맨을 상대로 골밑에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밀샙은 포스트업으로 총 150득점(리그 12위)을 올렸다.
밀샙의 가치를 2차 스탯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밀샙의 PER(Player Efficiency Rating) 수치는 23.4(리그 12위)이다. 여기서 PER은 개별 선수의 분당 생산력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선수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15이상이면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를 의미하고, 20이상이면 올스타 레벨의 선수로 평가한다. 밀샙의 효율성은 리그를 빛내는 스타들과 자웅을 겨룰 정도다.
밀샙의 VA(Value Added)는 239.1(리그 10위)이다. VA는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 대비 가치 누적량을 나타낸다. 밀샙은 앤써니 데이비스(232.7)보다 VA 수치가 높고, 정통 파워포워드 중에서 VA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밀샙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베테랑 빅맨, 밀샙이 올 시즌 팀을 이끌고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지 기대해보자.
# 사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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