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김성은 용인대 감독 “1학년들, 반성해서 다음엔 맘껏 보여주길”

강성민 / 기사승인 : 2015-10-01 22: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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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강성민 인터넷기자] “우리 1학년들이 많이 반성하고, 본인의 기량을 맘껏 보여주길 기대한다.”


용인대가 1일 용인대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극동대와의 2015 남녀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 78-70로 승리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날 용인대는 승리하긴 했지만, 4쿼터 막판까지 극동대에게 리드를 빼앗겨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용인대는 박가이(161cm G), 최유정(165cm, F)등 대부분의 고참급 선수들이 줄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1학년을 대거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용인대 김성은 감독의 리더십은 빛났다. 극동대에게 끌려 다니는 상황에서도 긴장한 1학년들을 다독이는 등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줬고, 4쿼터에 전세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용인대를 승리로 이끈 김성은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이겨서 너무 다행이지만, 내용만 본다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경기 초반 3분과 마지막 3분만 원하는 경기력이 나왔고, 나머지 시간은 선수들이 잘 따라와 주지 않아서 화가 많이 났다. 하나도 제대로 풀린 게 없었고, 우리가 연습하면서 맞춰왔던 부분이 단 하나도 나온 게 없었다”라며 승리 속에 남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김성은 감독은 “부상 인원이 많은 관계로 지금 우리가 가용 할 수 있는 인원이 6명인데, 그 중 4명이 1학년이다. 이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큰 경기에 들어서면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기복이 크고, 경기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부담감 때문인지 항상 언니들한테 의존하고, 자신들이 연습했던 것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신입생들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했다.


김성은 감독은 이 와중에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팀 내 최고참인 조은정을 꼽았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조은정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역전승은 힘들었을 것이다. 이날 조은정은 팀이 어려운 순간마다 연달아 3점슛을 터트렸고, 팀 내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하며 최고참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침에 (조)은정이랑 통화를 했는데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슛 연습을 했는데 슛이 너무 잘 들어가는 거예요’라고 했다. 사실 은정이는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어제까지도 제대로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킬레스건이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몸 상태였다. 하지만 4학년이다 보니 해야 되겠다는 스스로의 의지가 많이 강했고, 고학년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픔까지 참아가면서 경기에 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며 조은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은정은 대학 출신으로 프로 진출에 가능성을 보인 대표적인 선수다. 작년 MBC배 대학농구대회에서 MVP를 수상하는 등 몰라보게 기량이 상승했고, 당연히 프로진출을 준비하며 기량을 갈고 닦았다.


하지만 드래프트 지원을 앞두고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이 악화 되면서 프로라는 꿈을 포기하게 됐다. 김성은 감독은 “처음에는 은정이 본인도 프로에 가고 싶어 했기 때문에, 프로에 초점을 맞추어 은정이를 준비시켰다. 하지만 부상이 잦아졌고, 그러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게 되면서 스스로 프로진출을 포기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성은 감독은 “프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프로에 맞는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그 준비과정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프로의 세계는 대학무대와는 너무나도 다르다. 대학에서 바라보는 ‘잘하는 선수’와 프로에서 바라보는 ‘잘하는 선수’의 기준은 분명히 다르고 수준차이도 크다. 은정이는 대학에서 충분히 안과 밖을 오갈 수 있는 좋은 선수지만 프로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라 말한데 이어 “신장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빠른 발을 가지던가, 정확한 슛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데 그런 점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생겼다. 그러다 보니 은정이도 많은 생각들을 한 것 같다. 프로에 지원을 해서 가게 된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렇게 가게 돼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생각해봤다. 당장은 아쉽겠지만 은정이의 인성이나 살아온 태도를 봤을 때 다른 방면에서도 충분히 잘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래서 은정이를 프로에 못 보낸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라며 제자를 생각하는 지도자의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먼저 열린 광주대와 단국대와의 경기에서는 광주대가 단국대를 제압하며 결승전에 먼저 안착했다. 광주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 대한 각오를 묻자 김성은 감독은 비장한 답변을 전했다.


“1차전이 광주대 원정인데 어떻게든 승리해서 홈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고 싶다. 정규리그 광주대와의 원정경기에서 패배했는데 그날 우리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상대에게 압도를 당했다. 상대 선배들의 기 앞에 우리 1학년들이 많이 주눅이 들었다고 하더라. 그런 점을 팀 미팅을 통해서 기 싸움에서 지지 말라고 단단히 교육했다. 그 교육이 잘한 건지, 못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받아들였다면 분명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기량을 잘 보여줄 것이다. 또한 결승전에서 제대로 설욕전을 할 거라 믿는다.” 김성은 감독의 말이다.


김성은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서 1학년들이 많이 반성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본인의 기량을 맘껏 보여주길 기대한다”라며 1학년들에 대한 신뢰도 내비쳤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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