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 오랜 기다림이었다. 언제나 우승후보였던 LG전자가 드디어 디비전2 정상에 올랐다.
9월20일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 The K직장인농구리그 1차대회 디비전2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LG전자가 무패 행진을 달리던 CJ를 69-65로 물리치고 디비전2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현대오토에버에게 1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의 위기를 맞기도 했던 LG전자에게는 말 그대로 감격의 우승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단 1패만을 당했지만 승자 승 원칙에 밀려 우승의 꿈이 좌절됐던 LG전자는 이번 시즌 역시 예선에서 1패를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자신들의 뒤를 쫓던 효성을 12점 차로 따돌리며 디비전2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오른 LG전자는 결승에서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CJ를 상대로 연장까지 혈투를 펼친 끝에 감격의 첫 우승을 거머쥐게 됐다.
LG전자의 출발은 불안했다. 1쿼터 CJ의 기세에 밀려 좀처럼 페이스를 찾지 못했던 LG전자는 신하림의 1쿼터 버저비터가 나오며 15-9로 6점을 뒤진 채 1쿼터를 마쳤다. 자신들의 장기를 전혀 발휘하지 못한 LG전자의 1쿼터였다.
1쿼터 공격에서 활로를 찾지 못했던 LG전자는 2쿼터 들어 수비에서 경기의 해법을 찾았다. 1쿼터 15점을 실점했던 LG전자는 2쿼터 초반 CJ를 15점에서 3분여간 묶어 놓으며 추격에 성공했다. 수비에서 조금씩 페이스를 회복한 LG전자는 팀의 리더 박영민이 천금 같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15-12로 추격에 성공했고, 이후 전형진의 3점포가 터지며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동점에 성공했다.
2쿼터 들어 페이스를 회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린 LG전자는 2쿼터 전형진이 2개의 3점포를 터트리며 팀의 기세를 올렸다. 전형진의 3점포는 영양가가 높았다. 2쿼터 2개의 3점포 모두 경기를 동점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슛이었다. 이후 서재영의 팁 인으로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리드를 잡는데 LG전자였다.
CJ는 믿었던 이동윤의 야투가 흔들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이동윤은 전반 8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그나마 2쿼터 후반 여휴가 살아나며 2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세 번의 동점 상황을 만든 것이 다행이었다. 흔들리던 CJ는 2쿼터 후반 이동윤과 여휴가 연달아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28-26으로 리드한 채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전반 경기를 통해 서로의 힘을 확인한 두 팀은 3쿼터 초반 박문호와 전형진이 한 차례씩 3저포를 주고받으며 양보 없는 싸움을 이어갔다. 3쿼터 후반까지 어느 팀도 상대의 견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3쿼터 후반 CJ가 41-37로 근소하게 리드를 잡았지만 금세 동점을 허용하며 평소보다 힘든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3쿼터 이현우의 버저비터가 나오며 다시 한 번 리드를 이어간 CJ는 4쿼터 들어 여휴의 3점포까지 터지며 47-43으로 4점 차 리드를 이어갔다. 이후 이일까지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낸 CJ는 LG전자를 코너로 몰아붙이며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 날 모처럼 전 선수가 경기장에 나선 LG전자는 너무나 끈질겼다.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다시 한 번 집중력을 발휘한 LG전자는 이동훈과 박영민의 연속 야투로 52-50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CJ 박문호에게 3점포를 허용하기도 했던 LG전자는 서재영이 연속 4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서재영의 활약에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56-53으로 돔아가는 LG전자였다.
그러나 LG전자는 경기 종료 1분 전 팀의 리더인 박영민이 5반칙 퇴장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박영민의 퇴장으로 밸런스를 잃은 LG전자는 CJ 김유현에게 자유투를 헌납했고, 56-56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30초를 남기고는 실책까지 범하며 마지막 순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LG전자에는 행운이 따랐다.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마지막 수비에 나선 LG전자는 CJ 이동윤에게 3점 슛을 허용했지만 이동윤의 슛은 에어 볼이 됐고, 오히려 기회를 LG전자에게 넘어왔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LG전자는 서재영과 이찬우가 그림 같은 패스 플레이로 CJ의 골밑을 공략했고, 경기 종료 2.6초를 남기고 58-5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남은 시간은 단 2.6초. 한 번의 공격을 시도할 순 있었지만 CJ에게 기회는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CJ는 자신들이 왜 결승에 진출했는지 마지막 순간 증명해 보였다. 종료 2.6초를 남기고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을 맞이한 CJ는 이동윤이 LG전자 수비를 단숨에 무너트리며 골밑에 침투했고, 이를 놓치지 않고 공은 이동윤에게 연결됐다. 골 밑에서 노 마크 찬스를 맞은 이동윤은 손쉽게 득점을 올렸고, 두 팀은 마지막 순간 한 차례씩 그림 같은 상황을 만들어내며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하지만 정규 시간에 워낙 큰 힘을 쏟았기 때문이었을까? 우승의 향방이 달린 연장전의 승부는 싱거웠다.
LG전자는 연장 초반 서재영, 이찬우, 신하림이 차례로 CJ의 골밑 공략에 성공하며 연장 초반 두 팀의 점수 차는 64-58까지 벌어졌다. 단숨에 6점 차 리드를 잡은 LG전자는 연장 종료 55초를 남기고 이동훈의 바스켓 카운트까지 나오며 6점 차 리드를 지켰다.
우승을 눈 앞에 두고 마음이 급해진 CJ는 무리한 공격이 연이어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다. 연장 후반 파울 작전으로 나서며 연장 종료 10초를 남기고 68-65까지 추격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더 이상의 고비를 넘지 못하는 CJ였다.
결국, 연장 종료 1.6초를 남기고 신하림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CJ의 끈질긴 추격을 4점 차로 따돌리는데 성공한 LG전자는 이번 시즌 6연승을 달리며 무패 행진을 이어오던 CJ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김과 동시에 리그 출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2 정상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늘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LG전자는 CJ를 상대로 감격적인 첫 우승을 거머쥐며 다음 시즌 디비전1에 승격할 수 있는 진출권을 얻게 됐다.
*경기결과*
CJ 65(15-9, 13-17, 15-15, 15-17, 7-11)69 LG전자
*주요선수기록*
CJ
이동윤 18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3스틸
박문호 1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이일 14점, 8리바운드, 1스틸
LG전자
서재영 18점, 11리바운드, 4어시스트
전형진 16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5스틸, 2블록슛
이동훈 15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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