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어느덧 4번째 도전이다. 이승현(23, 197cm)이 이번에는 성인대표팀의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대한농구협회가 지난 14일 28회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할 남자농구대표팀 예비명단 24명을 확정지었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예비명단이 만들어진 가운데 강화훈련을 소화할 16명도 발표됐다.
강화훈련 멤버들은 지난 20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돼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부상을 입은 양희종, 오세근 등이 제외된 가운데 이승현은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선수 가운데 1명이다.
이승현은 고려대의 전성시대를 이끌었고, 지난해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현주엽-이규섭 이후 세 번째이자 2000년 이후 15년 만에 1순위로 선발된 고려대 선수가 됐다. 더불어 지난 시즌 프로농구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하지만 유독 성인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2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허리통증 때문에 중도 하차한 게 그 시작이었다. 최근 2년 역시 합숙훈련까지 소화했지만, 유재학 당시 대표팀 감독은 고민 끝에 번번이 이승현을 최종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지만, 이승현은 덤덤하게 탈락을 받아들였다. 특히 아쉬움이 남았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최종명단 제외에 대해 묻자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말하는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현재 묵묵히 대표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세근이 합류하지 않은데다 김종규의 컨디션도 완벽하지 않아 약 25cm 차이나는 하승진의 매치업까지 맡을 정도다. 어려움이 따를 법도 하지만, 이승현은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은 그 자체로도 나에게 도움이 된다”라며 웃었다. 발목에 경미한 통증이 있지만, 훈련에 지장을 받을 정도는 아니란다.
이승현이 특히 반짝이는 눈으로 지켜보는 선수는 문태영이다. 포지션상 이승현은 이번 대표팀 훈련에서 문태영을 수비하는 빈도가 높다. KBL을 대표하는 득점원 문태영을 계속해서 수비하며 몸으로 느끼는 바도 클 터.
이승현은 “(문)태영이 형은 공격적인 면에서 테크닉이 워낙 좋아서 수비하는 것만으로도 훈련이 효과적이다. 한편으로는 그런 태영이 형을 보며 공격에 대해서도 배우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학창시절부터 이승현의 장점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배우려는 자세’였다. 고려대 재학시절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연습한 3점슛은 어느덧 이승현이 지닌 무기가 됐다. 또한 프로 데뷔 후에는 3~4번 포지션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도 매치업 상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기에 나섰다.
아직 최종 12명의 명단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아시아선수권에 임하는 각오를 말하기는 것 역시 이르다. 다만, 이승현은 “최종멤버가 되든 안 되든, 이번 대표팀 훈련 역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 곳”이라며 훈련에 임하는 자세만큼은 흔들리지 않겠단다. 그는 이어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최종 선발)기회도 오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통상 대표팀은 12명의 최종명단 가운데 포워드를 3~5명 선발해왔다. 강화훈련명단 16명 가운데 포워드로 분류된 선수는 총 7명. 이승현으로선 합숙훈련을 통해 최소 2명 이상을 제쳐야 하는 셈이다. 대표팀을 향한 이승현의 도전이 이번에는 결실로 이어질까.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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