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최창환 기자] 고려대 문성곤(22, 196cm)이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운을 딛고 아시아선수권대회 최종명단에 포함될 수 있을까. 일단 그 의지만큼은 대단하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14일 28회 FIBA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남자농구대표팀 예비명단 24명을 확정했다. 대한농구협회는 이 가운데 오는 20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시작되는 강화훈련을 소화할 16명의 명단도 추가로 발표했다. 문성곤은 예비명단에 이어 강화훈련 명단에도 포함돼 진천선수촌으로 향하게 됐다.
대표팀은 강화훈련을 통해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할 최종 12명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16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할 수도 있고, 2년 전처럼 대회 직전 전지훈련에서 제외된 이들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문성곤은 2년 전 ‘의외의 인물’ 가운데 1명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13명이 전지훈련을 겸해 대만에서 열린 윌리엄 존스컵에 출전했다. 윌리엄 존스컵을 마친 후 대표팀에서는 문태영, 박찬희, 최부경 등 3명이 탈락했다. 이들을 대신해 추가 발탁된 선수가 문성곤, 최준용이었다.
문성곤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떨어진데다 대학 졸업도 앞두고 있어 성인국가대표팀에 다시 발탁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형들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정말 기분 좋다”라고 강화훈련을 소화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문성곤은 최근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표팀에도 선발됐지만, 정작 대회에서는 1경기도 소화하지 못했다. 대회에 앞서 열린 2015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에서 왼 발목부상을 입었던 탓이다.
우려와 달리 문성곤의 컨디션은 빠르게 회복됐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경기에 앞서 동료들과 함께 몸을 푸는 등 경기를 소화할 정도의 몸 상태가 됐지만, 자칫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코칭스태프의 배려 속에 휴식을 취했던 것이다.
“막판 2경기 정도는 뛰고 싶다고 말씀 드렸는데, 이민현 감독님께서 만류하셨다. ‘뛰면 팀에 도움이 되겠지만, 또 부상당하면 큰일이다. 트레이너와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어라’라고 하셨다. 다칠 땐 나 스스로도 걱정이 많이 됐지만, 현재는 훈련이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아졌다. 하늘이 도왔다(웃음).” 문성곤의 말이다.
문성곤에게 2015년은 어쩌면 자신의 농구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시기다. KBL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데다 국가대표팀 등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연이어 펼쳐지기 때문이다.
문성곤 스스로도 올해가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알고 있다. 문성곤은 최근 KBL이 공인구를 나이키제품에서 몰텐제품으로 변경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자비고 농구공을 구입했다. 농구를 시작한 후 자비로 구입한 첫 농구공이었다.
“1개만 샀는데 비싸더라(웃음). 팀 훈련에서 쓰면 안 되니까, 미리 나와 몰텐공으로 혼자 운동을 했다”라고 운을 뗀 문성곤은 “프로농구에 더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샀고, 틈틈이 슛 연습을 했다. 남들은 주접이라 할지 모르지만…”이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강화훈련에 임하는 문성곤의 목표는 단 하나, “후회 없이”다. 문성곤은 “혹시나 최종명단에서 떨어진다 해도, ‘좋은 경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후회 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싶다. 대표팀에서 내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 탈락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재도약을 노리는 문성곤. 그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받은 후, 곧바로 이어지는 프로농구에서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건, 대표팀에 어떻게 공헌하겠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문성곤은 이렇게 말했다.
“수비,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요소다. 늘 그랬듯, 수비와 리바운드는 기본적으로 열심히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고려대에선 공격을 거의 안 했지만, 아시아 퍼시픽에서는 다치기 전까지 공격에서 역할이 많았다. 2013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는 첫 성인대표팀이라 헤맸지만, 지금은 실력이나 정신력 모두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선발된다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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