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2015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3일 개막한다. 농구는 8년 만에 남녀 대표팀이 동반 출전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홈에서 이변 노린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이승현, 이재도, 허웅 등 프로선수들과 문성곤, 최준용, 한희원 등 대학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세계의 팀들과 비교했을 때 떨어지는 것은 역시 ‘높이’다. 주전센터 역할을 해줄 김준일이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포스트의 단단함이 약해졌다. 결국 이승현이 오랜만에 센터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워드진은 장신포워드가 즐비하다. 정효근, 최준용, 강상재 등 2m가 넘는 포워드가 셋이나 있다. 이들 모두 다재다능하기 때문에 포스트의 약점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아시아-퍼시픽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기가 한껏 고조됐다. 필리핀, 일본을 차례로 물리치고 장대 군단 러시아를 2차 연장 끝에 물리치는 쾌거를 이뤘다. 선수들의 팀워크와 조직력이 최고조로 올라선 느낌이다.
이재도의 경기 조율과 이승현의 든든한 골밑장악력, 최준용의 내외곽 플레이가 눈에 띈다. 정효근은 중요한 순간마다 덩크를 터뜨리며 사기를 올리고 있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기량차가 크지 않은 것이 강점이다. 유니버시아드대회의 경우 경기 수가 많기 때문에, 12명 전원을 폭넓게 쓰는 팀이 체력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걱정거리는 슈터 문성곤의 부상이다. 문성곤은 러시아 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쳐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문성곤은 2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민현 감독은 “오늘(2일) 오전에 보니 잘 걷더라. 본인은 5일 정도만 쉬면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책임감이 큰 것 같은데, 그렇다고 무리를 시킬 순 없다. 차도를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성곤은 주전 포워드로 공수 전반에 걸쳐 비중 있는 역할을 하는 선수다. 문성곤이 뛰고 안 뛰고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 독일, 중국, 에스토니아, 앙골라, 모잠비크와 함께 A조에 속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앙골라는 대회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결국 다섯 팀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성인대표로 비교해보면 중국이 FIBA랭킹 14위로 가장 높고, 독일이 18위다. 28위인 한국과 비교하면 모잠비크(66위)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토니아는 FIBA랭킹 85위 안에도 이름이 올라있지 않아 마찬가지로 우리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상대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기에 방심은 금물이다.
A, B, C, D, 4개 조 팀들은 조별 예선을 거쳐 순위를 정하고, 각 조 5, 6위 팀은 하위리그, 3, 4위 팀은 중위 리그, 1, 2위 팀은 상위 리그를 각각 펼친다. 그렇게 해서 대회 마지막 날 모든 참가팀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A조는 5팀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이다. 2위 안에 들면 상위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이민현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목표는 높게 잡고 있다. 한국에서 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반드시 상위리그에 가고 싶다. 모잠비크, 중국, 초반 2경기를 무조건 잡고 가자는 생각이다. 중국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은 좀 약한 편이다. 4년 전에 내가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을 맡았을 때도 최종 순위결정전에서 중국을 이긴 적이 있다. 광주시의 도움으로 현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많은 분들이 성원을 해주시는 만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농구최강 미국은 대학 명문 캔자스대가 출전해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미국은 2005년 이후 우승을 차지하지 못 할 만큼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만큼은 근래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 했다. 올 해는 단일팀으로 참가한 만큼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각오다.
캔자스 대학은 NCAA 우승 3회(1952, 1988, 2008)에 빛나는 명문 팀이다. 지난 시즌 NBA신인왕 앤드류 위긴스가 캔자스 대학 출신이기도 하다. 장차 NBA에서 뛸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기에 이번 대회에서도 절대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최근 대회에서 그리 좋은 성적을 내지 못 했다. 2013년 14위, 2011년 17위, 2009년 22위를 차지했다. 2007년 조성민, 오세근, 박찬희 등이 주축이 돼 8위를 차지한 것이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는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여러 면에서 유리한 환경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코트의 힘을 얻은 대표팀의 활약이 기대된다.

▲8년 만에 도전
여자농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출전이 의미가 크다. 2007년 태국 방콕대회 이후 8년 만에 출전이기 때문이다. 올 해 처음으로 대학리그를 개최하는 등 여대부의 활성화에 초점을 기울이고 있는 시점에서 유니버시아드대회 출전은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은 극동대 유인영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용인대 김성은 감독이 코치로 보좌한다. 12명 중 10명이 대학선수들인 가운데, 이수연(하나외환), 강계리(삼성), 2명의 프로선수가 포함돼 있다. 이 둘은 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프로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훈련기간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팀워크를 맞추는데 초점을 뒀다. 유인영 감독은 선수들의 방 파트너를 자주 바꾸며 서로 친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한다.
한국은 캐나다, 헝가리, 모잠비크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캐나다는 여자농구 강팀으로 꼽히며 FIBA랭킹 10위에 올라 있다. 한국은 12위, 모잠비크가 27위, 헝가리가 55위다. 모잠비크는 2012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한국과 맞붙은 적이 있고, 승자는 한국이었다.
남자팀과 마찬가지로 여자팀 역시 상대팀에 대한 전력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성인팀으로 비교했을 때 캐나다의 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되고, 모잠비크, 헝가리가 비교적 약할 것으로 보인다.
대회 진행방식은 남자와 같다. 4팀씩 4개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르고 각 조 1위 팀이 준결승 진출, 2위 팀은 5~8위 결정전, 3위 팀은 9~12위 결정전, 4위 팀이 13~16순위 결정전을 치른다. 남자보다 더 예선 성적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선 1위를 차지한다면 최소 4위를 확보하는 셈이 된다.
유인영 감독은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 만큼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한다. 체육관도 매번 대학리그를 치르는 광주대 체육관이다. 선수 각자의 가치를 빛낼 수 있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번 기회에 한국농구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장 이수연은 “국가대표가 됐다는 게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8년 만에 출전하는 대회인데, 좋은 성적을 거둬서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자대표팀 명단>
감독 : 이민현(조선대)
코치 : 이민형(고려대)
가드 : 이재도(케이티), 허웅(동부), 이동엽(고려대), 최창진(경희대)
포워드 : 정효근(전자랜드), 문성곤(고려대), 한희원(경희대), 최준용(연세대), 강상재(고려대)
센터 : 이승현(오리온스), 이대헌(동국대) 박인태(연세대)
<남자대표팀 일정>
7월 4일 vs 모잠비크
7월 6일 vs 중국
7월 8일 vs 독일
7월 9일 vs 에스토니아
<여자대표팀 명단>
감독 : 유인영(극동대)
코치 : 김성은(용인대)
가드 : 강계리(삼성), 최정민(단국대), 박시은(수원대), 박현영(용인대)
포워드 우수진(광주대), 정유림(극동대), 조은정(용인대), 차은영(전주비전대), 장혜정(한림성심대)
센터 이수연(하나외환), 박찬양(수원대), 최정민(용인대)
<여자대표팀 경기 일정>
7월 5일 vs 모잠비크
7월 6일 vs 캐나다
7월 7일 vs 헝가리
#사진 – 유용우,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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