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NBA팀]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2019-2020시즌 NBA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아마 이 시기 리그 중단 사태를 가장 안타까워 하고 있을 이는 다름 아닌 NBA를 사랑하는 '팬'들일 것이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하루 빨리 리그가 재개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점프볼 NBA 필진'이 준비했다. 팬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자는 취지에서, 또 무사히 사태가 수습되어 리그가 정상적으로 속개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시즌을 결산하는 방담을 나눠봤다.
*진행_ 서호민 기자(정리), 패널_ 이종엽, 김기홍, 최설, 김홍유, 김호중 인터넷 기자
② 최고의 듀오/떠오른 샛별
호민_ 지난 여름 오프시즌의 화두는 다름 아닌 '듀오' 결성이었다. 르브론 제임스-앤써니 데이비스, 카와이 레너드-폴 조지, 제임스 하든-러셀 웨스트브룩 등 특급 스타들이 한 팀에서 뭉쳤다. 또, 실제로 이들은 저마다 뛰어난 케미를 자랑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각자 생각하는 올시즌 리그 최고의 듀오는 어떤 조합이라고 보는가?
기홍_ 올 시즌 유독 특급 듀오들이 많았지만, 마이애미 히트의 뱀 아데바요-지미 버틀러 듀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마이애미는 코로나19 사태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까지 동부지구 4위(41승 24패)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이 두 선수의 가장 큰 강점은 팀의 공수 모두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 특히 아데바요는 특유의 수비 센스와 넓은 활동반경을 바탕으로 마이애미가 자주 가동한 2-3 지역방어의 중심축 역할을 완벽히 수행해냈다. 그는 공격 코트에서도 드리블 핸드오프, 스크린 등을 통해 던컨 로빈슨, 켄드릭 넌, 타일러 히로 등 슈터들의 득점 생산에 크게 공헌했다. 활약을 인정받은 아데바요는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또한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애미에 합류한 버틀러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외곽 생산성(3점슛 성공률 23.8%)은 다소 아쉬웠지만,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9.1개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안정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이러한 두 선수의 활약은 지난 시즌 동부지구 10위에 그쳤던 마이애미가 한 시즌 만에 반등을 이뤄낸 주요 원동력이 되었다.

종엽_ 나는 성장과 조화라는 측면을 고려해봤다. 그런 면에서 보스턴 셀틱스의 켐바 워커와 제이슨 테이텀을 최고의 듀오로 꼽고 싶다. 올 시즌 새롭게 유니폼을 갈아입은 워커는 지난 여름 보스턴을 떠난 카이리 어빙과는 달리 팀원들 간의 불협화음이 전혀 없었고, 보스턴 농구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3년차에 접어든 테이텀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모든 지표에서 빼어난 성장을 이뤄내며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테이텀은 수비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을 해내며 보스턴 수비의 핵심으로 거듭났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순풍을 탄 보스턴은 정규시즌 43승 21패, 동부지구 3위에 올랐으며 리그에서 4번 째로 빠르게 플레이오프 열차에 탑승했다. 최상위권 팀과 비교해 워커와 테이텀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성장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이 둘을 리그 최고의 듀오로 꼽아봤다.
설_ 나도 언급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듀오를 꼽겠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크리스 폴과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도 그들 못지 않은 위력적인 듀오라고 생각한다. 이 둘을 리그 최고의 듀오로 칭하기엔 다소 부족함이 있지만, 그 어느 듀오보다 올 시즌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시즌 개막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플레이오프 탈락을 예상했고, 이전과 같이 서부지구 강호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정규시즌 40승 24패의 성적으로 서부지구 5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리그의 강력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올 시즌 이와 같은 예상 밖의 상승세를 달릴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운영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폴과 길저스-알렉산더의 작품으로 사료된다. 둘의 예상 밖 활약은 팀의 성적을 한껏 끌어올렸고, 이와 더불어 둘은 코트 밖에서의 케미도 잘 맞고 있다. 폴은 "올 시즌 길저-알렉산더는 리그 최고의 가드들을 상대로 수비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멘토의 역할까지 맡고 있는 데, 길저스-알렉산더 역시 평소 폴을 우상처럼 잘 따르고 있어 둘의 다음 시즌 호흡이 더 기대되는 바이다.

호중_ 루카 돈치치,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유러피언 듀오라는 공통 분모로 시선을 끌며,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댈러스의 공격 농구에 방점을 찍었다. 일부 팬들은 두 선수가 코트에 함께 있을 때 생산량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포르징기스의 진가는 스페이싱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릭 칼라일 감독은 집요할 정도로 그를 외곽으로 끌어내서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유인하고 있다. 이런 환경이 있으니 돈치치가 골밑을 유린하며 올-NBA 퍼스트 팀 급의 공격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이다. 돈치치의 성장의 공은 절대적으로 돈치치의 몫이지만, 포르징기스라는 선수가 기본적으로 가져다주는 이점도 한껏 누린게 사실이다. 외곽슛 능력이 생각보다 저조한 돈치치가 포르징기스로부터 외곽에서 지원을 받는 그림도 인상적. 여기에 두 선수 모두 어느 선수가 그렇듯, 부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다. 부상으로 한 선수가 빠지면 다른 선수가 1옵션으로 도약해 팀을 이끄는 그림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원투펀치란 이런 것이 아니겠나? 팀을 플레이오프권으로 이끈 이들은 필자에게 현재 가장 매력적인 다이나믹 듀오다.
홍유_ 밀워키 벅스의 야니스 아데토쿤보-크리스 미들턴 듀오가 실제 활약에 비해 저평가 받지 않나 싶다. 먼저 아테토쿤보는 지난 시즌 MVP의 영광에 이어 올 시즌에도 공수에 걸쳐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백투백 MVP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바로 외곽슛이다. 오프시즌 기간 동안 팀 동료 카일 코버와 함께 슈팅 훈련을 소화하며 슛 장착에 열을 올렸던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평균 4.8개의 3점슛을 시도, 지난 시즌(2.8개)보다 훨씬 더 많은 3점슛을 던지고 있다. 고로 이제 슛은 더 이상 아데토쿤보의 약점이 아니다. 이와 함께 크리스 미들턴 역시 올 시즌 평균 21.1득점(FG 49.9%) 3점슛 성공률 41.8%, 자유투 성공률 90.8%를 기록, 아데토쿤보에 이어 2옵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이처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밀워키는 정규시즌 53승 12패의 성적으로 동부지구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리그 중단 사태로 이 둘의 활약을 더 이상 보지 못하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호민_ 올 시즌 신인왕 경쟁은 자 모란트와 자이언 윌리엄슨, 사실상 2파전 양상이다. 그러면 이들을 한번 빼놓고 얘기를 해보자. 이 둘을 제외한 선수 중에서 가장 신인왕에 근접한 선수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기홍_ 과감히 코비 화이트를 꼽고 싶다. 2019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시카고 불스의 유니폼을 입은 화이트는 올 시즌 신인들 가운데 유일하게 전 경기(65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올린 성적은 평균 13.2득점(FG 39.4%) 3.5리바운드 2.7어시스트.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력 편차가 심했던 화이트는 2월 중순 들어 확 달라졌다. 3경기 연속 30+득점 퍼포먼스 포함, 최근 9경기에서 평균 26.1득점(FG 48%)을 적중시키며 특유의 폭발력을 과시했다. 화이트의 입장에서는 한창 손끝 감각이 물이 오른 상태에서 리그가 중단되었다는 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터. 본지의 모 인터넷기자는 화이트가 더욱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두발 정리가 필요하다는 농담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가 풍성하고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한 채 리그에 풍성한 기록과 스토리를 써내려가는 선수가 되길 바라고 있다.
호중_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코비 화이트를 선택하고 싶다. 화이트는 공격력이 너무나도 돋보이는 매력적인 선수다. 원석 느낌이 강하지만, 한 번 터지면 무서움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러한 그의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적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시카고 불스의 수장 짐 보일런 감독이다. 보일런 감독은 익히 알려져 있듯 굉장한 강성, 올드스쿨 유형의 지도자다. 화이트는 시즌 중반에 이르자 적응을 마치며 벤치에서 뜨거운 1월을 보냈다. 주전을 향한 무력 시위를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보일런은 고집스럽게 베테랑 백코트 듀오를 유지했다. 이 고집이 얼마나 강했냐면, 기존 토마스 사토란스키-잭 라빈 듀오에서 라빈이 부상으로 빠지자 환상적인 경기력을 보이던 화이트 대신 덴젤 발렌타인을 주전으로 올렸을 정도. 그는 "화이트는 벤치에서 편하다"라는 말로 시카고 팬들의 속을 썩이기도 했다. 어쩌다보니 선수에 대한 예찬 대신 감독에 대한 비판만 늘어놓게 되었다. 각설하고 화이트는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시카고 구단 수뇌부가 하루 빨리 보일런 감독의 미래와 관련해 속 시원한 결단을 내렸으면 한다.

종엽_ 빌라노바 대학을 나와 드래프트 전체 41순위로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 유니폼을 입은 에릭 파스칼을 예상해본다. 신장 198cm로 언더사이즈 빅맨 축에 속하는 파스칼은 외곽슛 능력까지 보유, 올 시즌 평균 14득점(FG 49.7%) 4.6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든 스테이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골든 스테이트는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이적과 부상 여파로 정규시즌 15승 50패의 성적으로 리그 최하위에 그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나, 파스칼의 발굴은 한 줄기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또한 골든 스테이트는 지난 몇 시즌 간 하위권에서 드래프트 된 선수들을 가장 잘 키워내는 팀이었기에 파스칼이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에 제격인 팀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설_ 임팩트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PJ 워싱턴이 아닐까.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2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워싱턴은 NBA 데뷔,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이름을 리그 전체에 알렸다. 개막전 시카고 불스와 경기부터 무려 7개의 3점슛을 펑펑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끈 것. 이처럼 첫 경기부터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워싱턴은 샬럿 구단 역사상 데뷔전에서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 시킨 신인 선수에 등극하기도 했다. 201cm 107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보유한 워싱턴은 슛에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아직까지 돌파와 포스트업 마무리 능력에서는 부족한다는 평이 많다. 하지만 이는 점차적으로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되, 샬럿의 미래를 이끌 기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홍유_ 장기적인 측면까지 고려한다면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조던 풀을 꼽고 싶다.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8순위로 골든 스테이트의 부름을 받은 풀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출전 기회를 얻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 57경기에 나서 평균 8.8득점(FG 33.3%) 2.1리바운드 2.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코로나 19로 시즌이 중단되기 전까지 나선 13경기 중 12경기에서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풀의 장점은 3점슛을 앞세운 득점력인데, 3점슛 성공률은 27.9%로 아직까지는 자신의 장점을 발휘하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골든 스테이트에는 스테판 커리와 클레이 탐슨이라는 리그 최고의 슈터들이 존재한다. 풀이 이들의 장점을 쏙 빼 닮는다고 하면, 골든 스테이트에 또 하나의 엘리트 슈터 탄생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호민_ 그렇다면 가장 많이 주목 받고 있는 모란트와 자이언은 장기적으로 어느 레벨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보는가?

기홍_ 두 선수 모두 신인으로서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명확한 약점을 노출한 것도 사실이다. 이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할 수 있느냐에 따라 그들의 레벨이 달라질 것 같다. 환경적으로는 모란트가 좀 더 유리해 보인다. 모란트는 멤피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59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다. 그가 기록한 평균 17.6득점과 어시스트는 모두 팀 내 최고 기록. 모란트는 전반기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신인들을 압도하는 활약으로 신인왕 수상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다만 왼쪽 돌파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공격 루트가 상대 수비에 읽히기 시작했고, 외곽슛 성공률도 매 달 감소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 발 늦게 데뷔한 자이언도 19경기에서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 슈퍼 루키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특히 뛰어난 운동능력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판단력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자이언 역시 점프슛과 수비라는 개선 과제가 존재한다. 자이언을 비롯해 브랜든 잉그램, 데릭 페이버스로 구성된 프런트 코트의 효율적인 롤 분배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두 선수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로 성장하기 위해서 향후 2, 3년 비시즌의 노력이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
홍유_ 김기홍 기자의 말처럼 나 역시 두 선수 모두 가능성과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모란트는 데뷔 시즌에도 불구하고 팀의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한 12번의 더블-더블 모두 어시스트를 동반한 더블-더블이기에 기회 창출 능력이 탁월하다. 유일한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턴오버 개수만 줄일 수 있다면 앞으로 그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언의 경우, 파워풀한 덩크와 골밑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지만 한계가 명확해 보인다. 우선 야투의 70% 이상이 골밑에서 이뤄졌으며, 또 가장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 받고 있는 슈팅 개선도 필요하다. 특히 3점슛의 경우 지난 1월 22일(한국 시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데뷔 경기에서 4개의 3점슛 성공을 제외한 이후 단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자유투 성공률 역시 64.5%로 현저히 낮다. 같은 팀 동료 브랜든 잉그램의 좋은 예시가 있듯이, 자이언도 슈팅 약점을 보완해내길 기대해본다.
호중_'레벨'이라 함은 '리그 내의 위치' 개념이지, 선수의 스타일과는 무관한 것으로 이해하고 이야기를 풀어보겠다. 우선 모란트, 릴라드의 향기가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모란트는 무명의 머레이 대학을 홀로 이끌며 졸업반에 가치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선수다. 다시 말해, 언더독의 피가 흐르는 선수다. 그는 올 시즌 유력한 최하위 후보로 지목됐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입단, 이들을 플레이오프 경쟁 반열에 올려 놓았다. 언더독 멘탈리티에 탁월한 리더십. 원클럽맨으로 유명한 릴라드가 떠오르지 않는가? 슈퍼팀을 꾸리기보다 본인 팀에 대한 뜨거운 애착을 갖고 묵묵하게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장수할 것 같다. 연차가 쌓이면 릴라드처럼 올 NBA팀을 오가되, 공격은 소폭 하향되고 수비는 훨씬 상향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이러한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반면, 자이언은 포워드 계에서 비교할 만한 선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그 정도로 독보적인 스타일의 선수고, 걷잡을 수 없다. 단 한 가지 바라건대, 블레이크 그리핀의 전철 만은 밟지 않았으면 한다. 그간 데뷔 초기 탄탄한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리그에 자신의 존재감을 어느 정도 비치다가, 이후 맥시멈 연봉을 받고 부상으로 운동 능력을 상실, 커리어를 끝낸 선수들이 수두룩했기에, 자이언 만큼은 그런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

설_ 올 시즌 자 모란트와 자이언 윌리엄슨,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팀의 1옵션으로서 활약을 선보였다. NBA에서 살아남기 위해 두 선수가 각각 보완해야 과제가 많지만,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현재 팀 사정상 두 선수가 향후 성장하기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 때문에 둘의 2020년 이후가 더더욱 기대가 된다. 그 중에서도 좀 더 기대되는 선수를 꼽자면 자이언이라 할 수 있겠다. 비록 아직까지는 성장에 물음표가 붙어 있지만, 과거 스테판 커리가 3점슛으로 현대 농구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것처럼 자이언도 농구계에 새로운 판도를 열어나갈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모란트 또한 111cm에 달하는 버티컬 점프를 자랑, 매 경기 하이라이트 필름을 제조하고 있다. 슈팅적인 측면에서 조금 더 발전을 이뤄낸다면 자신의 우상 러셀 웨스트브룩의 발자취를 충분히 따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종엽_ 먼저 모란트는 팀을 잘 만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1995-1996시즌 팀 창단 이후 경기당 페이스가 단 한 시즌도 100을 넘은 적이 없던 멤피스 그리즐리스는 올 시즌 빠른 농구를 추구하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는 모란트에게도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됐다. 올 시즌 멤피스는 102.8의 경기 페이스를 기록 했는 데, 이는 리그에서 7번째로 빠른 수치이며 모란트의 스피드를 살리기에 최적의 환경이 되었다. 다만 모란트가 동 포지션에서 더욱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려면 경기당 평균 2.4개를 시도하고 있는 3점슛 시도를 비약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이언 또한 부상으로 시즌의 절반 이상을 날렸지만, 부상 복귀전에서 역대급 임팩트를 남김과 동시에 이후 13경기 연속 +20득점을 올리는 등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당초 알려졌던 것처럼, 자이언 특유의 파워와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정교한 골밑 마무리는 위력적이었다. 다만 129kg에 달하는 자이언의 체중이 그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체지방량을 줄이고 몸을 가꾼다면 NBA의 판도를 뒤흔들 재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3편에서 계속...
#사진_AP/연합뉴스, NBA미디어센트럴,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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