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경희대 가드진을 책임질 10년 지기 김동준과 박민채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3-22 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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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경희대는 가드진이 탄탄한 팀이었다. 올해는 김동준(180cm, G)과 박민채(186cm, G)가 경희대의 가드진을 책임질 예정이다.

경희대는 대학농구리그 출범 후 김민구와 두경민에 이어 최창진, 권혁준, 최재화 등으로 이어지는 가드들로 팀을 꾸렸다. 지난해에는 팀 구성의 절반 가량이 가드일 정도로 풍부한 가드진을 자랑했다.

올해는 무게감이 조금 떨어진다. 권혁준과 최재화가 졸업했기 때문. 그렇지만, 어느 팀에도 밀리질 않은 두 명의 가드가 버티고 있다. 안양 벌말초와 호계중, 안양고에 이어 경희대까지 이어진 1년 선후배 사이의 김동준과 박민채가 그 주인공이다.

다만, 두 선수는 지난해 함께 코트에 나선 시간이 적다. 박민채가 부상 여파로 코트에 나선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르다. 두 선수 모두 지난 1월 전라남도 완도 동계훈련부터 착실하게 소화해 올해 경희대의 중심 가드로 자리잡을 태세다.

김동준은 “팀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좋았다. 개인적으론 작년에 무릎이 안 좋아서 쉬었는데 이번에는 안 쉬고 열심히 동계훈련을 해서 이번 시즌 되게 기대가 된다”고 했다. 박민채는 “지난해보다 좀 더 밝은 분위기에서 모든 선수들이 힘든 가운데 재미있게 훈련했다”며 “개인적으론 2학년에 올라가는데 연습경기에 나설 시간이 많아서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작년보다 성숙해진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김동준은 “박민채와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살았고, 집도 걸어서 1~2분 거리였다. 동네 농구코트에서 이용우(건국대)까지 서로 친해져서 초등학교 이후 농구를 계속 함께 했다”며 “올해는 같이 많이 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같이 뛰면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올 수 있을 거다”고 박민채와 함께 뛰는 걸 기대했다.

박민채는 “농구를 시작하기 전부터 동네에서 같이 농구를 했기에 (함께 농구한 시간이) 10년 이상 지났다”며 “눈만 맞아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플레이를 하려고 하는지 안다. 그런 부분에서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 상황에 맞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몸에 배었다. 경기 때 다른 팀보다 유리할 거다”고 화답했다.

김동준은 경희대 가드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자 “1,2학년 땐 저학년이라서 형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려고 했다. 또 경기를 뛰는 시간이 많든 적든 수비부터 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했다”며 “이제는 고학년이니까 득점과 어시스트까지 신경을 쓰면서 개인 기록과 팀 성적까지 함께 올리려고 한다”고 했다.

박민채는 7경기 평균 5분 22초 밖에 뛰지 못한 지난 시즌을 언급하자 “작년에 동계훈련 거의 절반을 쉬어서 몸도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또 고등학교에서 대학으로 올라올 때 (8월에 열린) 왕중왕전 이후 공백 기간이 길었다. 그래서 몸이 좋지 않았고, 몸이 올라오려고 하면 다치는 걸 반복했다. 몸이 안 좋아서 형들의 뒷받침을 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학년도 올라왔고, 몸 상태도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체력까지 좋아졌다. 초중고 때 했던 것처럼 김동준 형과 같이, 또 잘 하는 형들이 있으니까 얼마를 뛰든지 궂은일부터 하면서 형들을 살려주고, 한 발 더 뛰려고 한다”고 했다.

김동준은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맡았지만, 경기 운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동준은 “1,2학년 때 최재화 형과 권혁준 형이 해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제는 형들이 졸업해서 제가 맡은 임무도, 해야 하는 역할도 많다. 졸업생 형들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하다 보면 잘 할 거라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며 “감독님, 코치님께서 너무 한쪽만 본다고 말씀하신다. 고등학교와 연습경기를 많이 했는데 연습경기에서 제 단점을 보완하는데 신경을 썼고, 개막 전까지 더 보완하려고 노력할 거다”고 했다.

박민채는 김동준과 함께 뛸 때 장단점이 무엇인지 묻자 “고등학교 때까지 동준이 형과 함께 뛰면 제가 리딩을 맡았다”며 “동준이 형의 장점이 공격적인 면이라서 저는 제 장점인 경기를 조율하고, 어시스트를 했다. 동준이 형의 부족한 리딩을 도와주면서 동준이 형의 공격력을 배운다면 잘 맞을 거다”고 했다.

이어 “동준이 형이 확실히 슈팅 능력이 좋아졌다”며 “솔직히 지난 시즌까지 슛(김동준 3점슛 성공률 21.4%)을 던지면 ‘아닌데(웃음)…’ 이런 생각을 했다. 훈련할 때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슛을 100~200개를 더 많이 던지며 연습했다. 지금은 최대 단점이었던 슛을 보완해서 안정감을 찾았다. 이런 점은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동준은 박민채에게 바라는 부분을 묻자 “어릴 때부터 같이 많이 뛰어서 서로 장단점을 잘 안다”며 “앞선의 키가 작을 수 있는데 그래도 한 발 더 뛰고, 수비에서 다른 팀의 앞선을 힘들게 만든다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거다”고 했다.

김동준은 “경희대가 졸업생(권혁준, 박세원, 박찬호, 최재화)이 많아서 전력누수가 크다고 하는데 오히려 반대로 작년보다 올해가 성적이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목표는 작년(10승 6패, 5위)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거다. 힘들게 동계훈련을 했는데 성적으로 돌려받고 싶다”며 “개인적으론 1,2학년 때 사람들과 언론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이제 3학년이니까 팀의 중심이 되어서, 4학년 형들을 도와서 부족한 걸 채우고, 득점과 리딩 능력을 보완해서 주위에서 인정을 받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민채는 “지금까지 훈련한 건 어느 팀에 안 부끄러울 정도로 열심히 했다. 주축 형들이 빠졌지만, 다른 색깔의 다른 농구를 할 수 있다. 작년보단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중고등학교 때 잘 했던 선수가 대학 와서 삐걱거리네’라는 소리를 안 듣고 ‘여전히 잘 하는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 지난해에는 출전시간이 적어서 보여준 게 없고,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제 동기들은 경기를 뛰었는데 그래서 동계훈련을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했다.

대학농구리그는 언제 개막할지 미정이다. 경희대는 2017년부터 차례로 9위, 6위, 5위로 점점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김동준과 박민채가 든든하게 팀을 이끈다면 경희대는 5위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사진 왼쪽부터 박민채,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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