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편파 중계에 나선 정선화, 팬들은 중계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선화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됐다.
부산 BNK가 26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청주 KB스타즈에 57-62로 패배했다. 2연승을 마감한 BNK는 8승 16패를 기록, 27일 아산 우리은행에 패배한 용인 삼성생명과 공동 5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에서는 아주 특별한 시도가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자 BNK와 KB스타즈가 아프리카TV를 통해 각각 편파 중계 채널을 꾸린 것이다. 스튜디오를 활용한 구단 주도 편파 중계는 WKBL 사상 최초.
BNK 측에서는 현재 재활 중인 정선화가 경기를 중계했고, KB스타즈 측에서는 김영현 기자, 나윤승 응원단장, 김지혜 치어리더, 이다혜 치어리더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이들 중 팬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이는 단연 정선화. 1라운드 이후 무릎 부상으로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그가 중계BJ(스트리머)로 나서며 팬들을 맞이했다. 그는 중계 초기에는 현 상황이 다소 낯선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중계에 몰입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방송 이후 정선화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Q. 첫 편파 중계를 마쳤다. 어떻게 중계를 시작하게 됐나?
A. 재활 중에 제안을 받았을 때 솔직히 ‘내가 이걸 해도 되나’라고 생각하며 고민했다. 그렇지만 시간이 촉박해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코트에 나가고 싶다고 구단에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코로나19가 퍼지지 않았나. 전혀 준비하지 않은 내게 이런 기회가 주어졌다.
Q. 선수가 시즌 중에 중계방송에 참여한다는 게 다소 부담스러웠을 수 있겠다.
A. 만약 BJ가 내 직업이라면 내 성격대로 할 텐데, 현역선수로서 중계에 참여하다보니 조심스럽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외부에서 재활하고 있고, 팀의 맏언니이기도 하다. 벤치에 앉아 있어야하는 내가 중계방송에 나와서 비쳐지는 입장이 됐다. 그래서 만감이 교차한다. 욕먹을 수도 있어서 조심스러웠다. 처음에는 다큐멘터리처럼 진지하게 중계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시청자처럼 말 한마디 없이 경기만 봤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말을 좀 했는데, 주변에서는 ‘그냥 하던 대로 해라, 그래야 재미있다’라고 하더라. 하지만 좀 조심스러웠다. 내 성격대로만 해버리면 나를 잘 모르시는 시청자분들은 당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코트에서 뛰는 정선화는 웃는 모습보다는 무표정한 모습을 보이니까. 그런 평소 이미지 때문에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지, 나 때문에 팀이 욕을 먹지 않을지, 그런 걱정을 했다.
생각보다 바깥에서 보는 팬들의 시선이 정확하더라. 팬들이 냉정한 반응을 보이거나,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때 난감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려운 질문은 피하기도 했다. 내가 아는 내용인데도 피하게 되더라. 그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신선했다. 준비하지 않고 중계했던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었다.
Q. 선수로서 코트, 벤치에서 경기를 볼 때와 BJ로서 경기를 중계할 때 차이점이 있는가?
A. 사실 내가 직업으로 중계를 하는 것도 아니고, 하하. 지금껏 선수로 뛰어본 게 다였다. 그런데 선수의 지식과 밖(팬들)에서 보는 지식, 코치의 지식은 각각 다르더라. 정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Q. 가족, 팀 동료, 구단 측 등 주변 반응도 궁금하다.
A. 팬들과 가족들은 생방송으로 중계를 봤고, 구슬이나 몇몇 선수들은 다시 보기로 본 것 같다. 그런데 동료들이 나에게 '평소보다 리액션이 약했다, 좀 더해라'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내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내 성격은 활발하다, 후후. 그렇지만 방송에서 원래 내 모습 100%을 보여주기엔 상황이 받쳐주지 않았다. 이기고 있었으면 미친 듯이 할 텐데 지고 있었고, 시국이 시국인 만큼 뭔가 즐거워하기엔 눈치가 약간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팀에서는 남들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 그래야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다음 방송부터는 내 성격대로 해보려고 한다.
Q. 방송 중에 스스로 실수했다고 느낀 상황이나 발언도 있었나?
A. 하하, 실수했던 것도 있다. 나는 실수라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약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소희가 뛰어가는데, KB 심성영 선수가 넘어졌을 때 ‘저런 건 조금 아니다’, ‘지가 지 발에 걸려서 자빠진걸’이라고 말했다. 사실 성영이는 내가 아끼는 학교 후배다. 평소에 자주 만나고, 연락도 한다. 그런데 자빠졌다는 표현을 뱉고 나니 순간 속으로는 ‘내가 미쳤나봐, 속 마음을 너무 과하게 표현했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팬들이나 주변에서는 ‘재미있었다’, ‘편파 중계니까 더 강하게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상대팀 중계진도 그러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하.
Q. 종종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것으로 안다. 그 경험이 스튜디오 방송에 도움이 되던가? 인스타그램 라이브와 편파 중계의 차이가 있다면?
A.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덕분에 나는 중계가 시작됐을 때 오히려 덜 긴장했던 것 같다. 나는 예전에 유튜브나 아프리카TV를 찾아보거나 SNS를 즐기지는 않았다. 그러다 하나은행에서 은퇴 후 사업을 시작하면서 SNS의 필요성을 느껴 시작했다. BNK에 입단하고 나서는 뜸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같이 하자고 하니 다시 시작했다. 그 덕을 봤다. 그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내가 나이 든 게 느껴지더라. 내가 인터넷 방송(스트리밍) 분야는 너무 몰랐다. 그런데 재미있더라. 인스타그램에서만 팬들과 소통했는데, 첫 방송 때 그분들이 많이 봐주셨다. 감사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시청자는 나를 좋아해서 나와 소통을 원하시는 팬들이다. 물론 라이브 중에 조심하지만, 나 좋다는 팬들이 보시는 거라 실수를 해도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놓고 한다. 하지만 중계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경기 전 서정환 기자에게 ‘내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실수할 것 같으면 내 말을 잘라 달라, 내가 똘기(!) 짓을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랬는데 오히려 그런 행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Q. 바로 옆 방에서는 KB스타즈 측이 편파 중계를 하고 있었다. 각각 다른 매력이 있었지만, 분위기 면에서는 KB스타즈 측에 밀린 게 아닌가.
A. 그렇다, 에휴. 옆 스튜디오 중계진이 득점할 때마다 환호를 지르더라. 바로 옆이라서 다 들렸다. 나중에는 너무 듣기 싫었다. 화면에 비친 우리 애들이 작아지는 느낌이 드는 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짜증 아닌 짜증을 부렸다. ‘아, 옆 방, 이거 뭐냐’처럼. 그런데 그런 걸 즐기시는 분들도 있더라.
Q. 첫 중계 상대팀이 KB스타즈였다. 친정팀이라서 남다른 기분을 느꼈을 것 같다.
A. KB스타즈 응원단장님(나윤승)은 내가 어릴 때부터 계셨던 분이다. 그래서 KB스타즈 스튜디오에 인사하러 갔다. 들어가서 ‘아니 뭐 이렇게 많이 준비하셨어요, 우리 위축되게’, ‘잘 안되면 내가 방에 쳐들어가겠다’라고 말했더니 멋쩍게 웃으셨다.
1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했던 친정팀이라서 감회가 새로웠다. 어쨌든 농구로 이기지 못하더라도 이벤트 면(편파 중계)에서라도 지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저쪽은 치어리더가 중계했지만, 시청자 수는 그 쪽에 크게 밀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Q. 시청자 수는 확인해보았나?
A. PD님이 말씀해주시더라. 우리는 처음에 한 30명? 진짜 많으면 30명. 처음이고,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런 상황인데 100명을 훌쩍 넘기니 우리도 놀랐다.
(각 스튜디오 별 순간 최다 시청자 수는 BNK 측이 173명, KB스타즈 측이 212명이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우리 중계를 보셔서 구단에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아, 우리도 치어리더 보내줘라. 둘만 하니 외롭다. 아무것도 선수가 나와서 어떻게 하냐. 저쪽은 응원단장이 오는데!’라고, 하하. 그랬더니 사무국장님이 추진해주셨다. 다음부턴 치어리더 분들도 와주신다고 하더라. 2명이 오는데, 명단이 확정된 건 아니다.
Q. 별풍선 수익금은 사회에 기부한다고 들었다.
A. 별풍선 수익금은 구단에서 연고지인 부산에 기부를 하는 걸로 알고 있다. 그래서 별풍선을 많이 보내주시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Q. 별풍선은 얼마나 받았나?
A. 확인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별풍선) 1000개를 쏘시는 분이 있었다. 너무 놀랐다. 별풍선은 생각지도 못했다. 내가 중계하는 건데 누가 그걸 쏴주겠나. 그런데 별.풍.선? 정말 감사했다.
(※본 기자도 생방송 중에 별풍선을 보냈다.)
Q. 이젠 경기 이야기를 해보자. 경기 중에 안타까웠던 장면이 있었는가?
A. (잠시 숨을 고르고) 솔직히 많았다. 순전히 내 의견이다. 박지수와 매치업이 된 선수가 (박지수를) 외곽으로 끌어내서 공격하는 모습이 나왔어야 했다는 것도 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리바운드, 박스아웃을 하려는 모습이 보였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안타깝다, 안쓰럽다’라고 말하더라.
경기를 뛰다 보면 마음처럼 되진 않다. 다섯 명이 합심해야 한다. 한두 명이라도 몸에 힘이 들어가면 플레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내 의견이 100% 옳다는 건 아니다. 오히려 팬들의 이야기가 좀 더 정확한 것 같다. 예를 들어 슛 난사, 급해서 쏘는 슛이 많았다는 것. 같은 맥락이지만 팬들이 보는 시선과 내가 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다. 물론, 팬들의 의견도 100% 옳다는 건 아니다. 우리도 연습한 게 있으니까. 어쨌든 팬들이 우리와 같은 장면을 다른 시선으로 볼 때, 팬들에게 깊은 뜻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중계 중에 다른 시선으로 보게 되더라.
그리고 (노)현지가 2분 남겨놓고 박지수에게 반칙을 하고 5반칙 퇴장을 당했을 때. 2점차까지 따라갔는데, 그 분위기를 이어나가려면 선수들이 더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 그 장면을 보고 팬들이 ‘2점차까지 쫓아갔으니 이젠 만족했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되든 안되든 끝까지 코트에서 싸워야 할 사람은 선수라는 걸 이야기했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안타까웠다. 내가 뛰지 않으니까 팬 입장이 되더라.

Q. 선수라서 알 수 있는 지식, 뒷이야기가 많았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건 ‘신장에 비해 힘이 다소 약하다’라는 ‘박지수 공략법’이었다.
A. 에이, 우리나라 국보 농구선수인데. 엄청 약한 건 아니다, 하하. 다만 체력, 기동력에 비해, 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센터들은 박지수보다 신장이 작은 만큼 이 선수를 막을 방법을 많이 연구해야 한다. 감독님, 코치님들이 말하기 전에 스스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 연습해야 한다. 예전에는 하은주 언니를 막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위에서 잡으면 한 골이어서 위에서 잡지 못하게 하려고 정말 많이 고민하고 분석하고 연습했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책임감을 갖고 연습하면 좋겠다.
내가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KB스타즈와의 경기 2쿼터 때 코트에 들어가서 유일하게 대적할 수 있었던 건 바로 힘이었다. 박지수가 10센티 더 크더라도, 내가 무릎이 좋지 않아도 힘으로 버틸 수 있었다. 기술, 머리보다는 힘으로 얘를 지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각 팀의 센터들은 박지수보다 작다. 베테랑들은 나름대로 해법을 찾지만, 어린 선수들은 노련미가 떨어져서 자기 것을 찾지 못하는 것 같다. 옆에서 보니 아무리 감독님, 코치님이 알려줘도 그게 100% 자기 것이 안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안타까웠다. 그리고 국내 센터들이 박지수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를 막아야 할 때도 있지 않나. 나는 예전에 외국 선수와의 1대1을 상상하고, 연습하고, 실천했다. 우리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연습해서 강해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Q. 이야기를 들어보니 센터들을 많이 아끼는 것 같다.
A. 센터들에게 애정을 갖고 애틋한 감정이 있다. 진안이나 (김)소담 선수에게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이야기를 했었다. 직접 코트에서 뛰진 못하더라도, 내 경험을 이야기해줄 수는 있으니까. 다만 본인이 스스로 터득하는 게 최고다. 양(지희) 코치님이 많이 붙잡고 가르쳐도 본인이 스스로 깨우쳐야 한다.
Q. 어쩌다 보니 너무 슬픈 이야기만 했다. 경기 중에 선수들이 대견스럽다고 느꼈을 때도 있었을 텐데.
A. 4쿼터에 17점차까지 벌어졌을 때, 팬들은 우리 팀이 못 쫓아갈 거라고 했다. 우리는 편파 중계를 하는 중이었으니 ‘따라갈 수 있다, 별거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이거 정말 따라갈 수 있어?‘,’어떡해?'라고 생각하고 화도 났는데! 따라가더라! 이기겠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본인들이 연습했던 걸 사용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도 하고. 선수들이 대견스럽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는 더 많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다.
Q. 중계, 경기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젠 정선화 선수 근황을 들어보고 싶다. 이번 시즌에 ‘정예나’로 개명했다고 알고 있다.
A. 개명 때문에 작명소 너덧 곳을 다녔다. 6~8개월이 걸렸다. 작명소에서 받은 이름들 중 예전 이름과 뜻이 비슷한 이름인 ‘예나’를 택했다. 예전 이름보다는 다소 유약한 이미지를 주는 이름이긴 하다. 난 솔직히 선화라는 이름을 바꾸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잔병치레가 잦으니 부모님께서 바꾸자고 하셨다. 처음에는 한자만 바꾸는 걸 추진했는데, 적절한 한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정예나라는 이름이 나왔다. 이미 시즌은 시작했으니 정선화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나는 그동안 ‘정선화’란 이름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등에 정선화를 새겼다. 현재 가족들, 친구들은 예나라고 부른다. 어제 시청자 중에 개명한 걸 아시는 분도 있었다. 나를 예나라고 불러주시는 분들도 있었다. 팬들께서는 나를 ‘선화’, ‘예나’ 편한 대로 부르시면 된다.
Q. 평소 재활 일정은?
A.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오후 2회씩 연습한다. 웨이트 트레이닝, 필라테스도 병행한다.
Q. 현재 몸 상태는?
A. 내 몸 상태가 20대 선수들처럼 ‘지금 당장 경기에 뛸 수 있어요!’, ‘몸 정말 좋아요!’라고 할만한 상태는 아니다. 그런데 나쁘진 않다. 재활 진행, 근력 상태가 꽤 좋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과 팀의 견해는 다를 수 있다. 내가 우리 구단에 선수가 부족해서 당장 복귀해야 하는 에이스가 아니지 않나. 그래서 구단으로부터 ‘무리하지 말고 시즌 후에도 천천히 재활하자’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도 어웨이 코트라도 나가고 싶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편파 방송에 출연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내게 엄청난 기회다. 왜냐면 또 다른 제2의 인생이 될 수 있으니까
Q. 무릎 부상이니 체중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들지 않나?
A. 요새 활동량이 줄어서 많이 못 먹었다. 당장 촬영할 수 있을 정도로 닭가슴살과 계란 밖에 없다. 너무 슬퍼~ 체중이 쉽게 줄지는 않는다. 어느정도 체중이 빠진 선에서 근손실을 줄이기 위해 유지하는 중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주변에서 걱정이 많다. 내가 면역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다들 식사를 좀 더 체계적으로 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평범한 식사를 하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다. 살.찔.까.봐. 하루에 열다섯 번은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 같다. 사실 똑같다. 별 변화는 없지만, 계속 올라가게 되더라.
Q. 최고참으로서 플레이오프 경쟁 중인 선수들을 격려하는 말을 부탁한다.
A. 첫째, 부상 선수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 지금은 모든 선수들에게 가장 피로한 시기다. 그리고 선수들이 지든 이기든 코트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좋겠다. 고개를 숙이는 건 스스로 자신이 없고 실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당당해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는 못하더라도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나는 내년에 구단에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현재 우리 팀에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리 선수들이 ‘쟤, 왜 저래? 오버 한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모든 것을 쏟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자기가 가진 걸 모두 발휘해 프로에 오래 남으면서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 또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소한 말을 많이 해서 분위기 메이커로 라도 남으면 좋겠다. 나오면 고생이지 않나, 하하.
Q.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A. 경기 보신 분들 아실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쫓아가려고, 창피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고 끝까지 노력했다. 팬분들도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
심야 시간, 장시간 인터뷰임에도 지치지 않고 달변을 보여준 정선화. 첫 방송은 몸풀기였고, 지금부터 ‘최고 텐션’을 팬들에게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가 인터뷰를 통해 보여준 거침 없는 언변이 코로나 19 때문에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팬들을 위로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보다도 선수 황혼기에 접어든 그가 다음 시즌에 건강히 코트로 돌아오길 기원해본다.
다음 중계는 29일 오후 2시 우리은행 전이다.
#사진_WKBL 제공,아프리카TV 중계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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