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제2의 인생도 코트에서 보였던 것처럼 성실하고,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다. 최근 엔터테인먼트 음반 기획팀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직원이 된 김명진의 이야기다.
9일 부산 KT와 원주 DB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5라운드 맞대결이 열렸던 부산사직실내체육관. 반가운 얼굴이 경기장을 찾았다. 바로 2012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KT에 지명됐던 김명진. 지난 시즌까지 KT 소속으로 뛴 김명진은 상무에 다녀온 2013-2014시즌을 제외 6시즌 간 정규리그 통산 128경기에 출전, 평균 2.6득점 0.9리바운드1.5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데뷔 첫 해 53경기에 출전하면서 평균 3.1득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지만, 이재도, 박지훈, 허훈 등 동생들이 차례로 합류하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길어졌고, 결국 그는 올 시즌 구단과의 이야기를 나눈 후 은퇴를 결심했다.
지난해 6월 은퇴 이후 그간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뛰어든 그는 “1월 1일자로 정직원이 됐다. 강다니엘의 일을 도와주며 3개월, 이후 콴 엔터테인먼트에서 3개월의 인턴기간을 마쳤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이어 경기장을 찾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일요일에 부산에서 강연이 있다. 대한스쿼시협회로부터 초청을 받아 강의를 하게 되는데, 지도자와 선수, 심판이 있는데 내 경험을 토대로 서로간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지인의 소개로 하게 됐는데, 부족하지만, 그간 생각하고 느꼈던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게 경험이 될 것이기에 감히 강연을 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개막전에도 경기장을 찾긴 했지만, 부산 팬들은 그를 잊지 않고, 여전히 응원하며 그를 반겼다.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사진 요청도 끊이질 않았다. “나를 기억해주고,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있어 고맙다. 모처럼 경기장에 와서 선수 때 못 나눴던 이야기도 팬들과 나누기도 했는데, 경기장 오는 맛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웃어 보인 김명진은 선수가 아닌 관중석에서 옛 동료들을 응원하는 소감도 덧붙였다.
“그간 선수 생활의 모습을 잊고 살아서 코트가 낯설게도 느껴진다”라고 미소 지는 김명진은 “다시 뛰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관중들 앞에서 경기에 뛰었을 때가 행복했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지금 하는 일은 잘하는 일이라기보다는 잘하고 싶은 일이다. 경험이 쌓여야 하는 분야다 보니 (자리를 잡으려면)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 그렇지 못해 속상하기도 하다”라고 새로운 일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농구, 운동과 관련된 일이 아니라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었을 터. 하지만 김명진은 선수 시절과 마찬가지로 성실함과 더불어 근성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회 생활에 한창이다. “같은 계열에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어,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내 케이스와는 다른 부분이 있어 공감대가 덜하긴 했는데, 그래서 겁 없이 (새로운 일에)도전을 했던 것 같다.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막연하게 일을 시작해 쉽지 않은 것도 깨달았다. 하지만 사무직, 또 다양한 업무를 배우면서 앞으로의 다른 내 모습이 그려지기도 한다. 또 배웠던 것을 여러 가지로 접목 시켜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비전이 보이다 보니 즐겁게 하고 있다.”
그래도 그에게 있어 1순위는 농구가 아닐까. “이승준, 이동준 형과 친해서 자주 보는데, 형들이 3x3을 같이 많이 하자고 제안하셨다. 그간은 농구를 접고 지냈지만, 또 선수출신이다 보니 하고 싶은 욕구가 있어 힘들기도 했다. 3x3 출전은 고민 중에 있다”라고 말한 김명진은 후배들을 위한 진심 어리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나도 벤치에서 있었을 때 경기를 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한 동생들의 심정을 잘 안다. 그래도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이 좋다. 선수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걸 경험하고, 도전하니 만만치 않다. 하지만 또 운동선수만의 특유의 넉살, 근기, 또 근성을 사회에서는 좋게 봐주기도 한다. 그래도 최고는 오랜 시간 프로 선수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것인 것 같다. 훈련, 운동이 힘들기도 않지만, 사회생활도 만만지 않더라(웃음)”라고 말하며 형, 동생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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