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용호 기자] 부상은 순위표를 흔들 변수가 될까.
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창원 LG의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같은 시간 전주실내체육관에서는 전주 KCC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팁오프 될 예정. 이날 펼쳐지는 두 경기에도 부상이라는 키워드는 속속들이 존재한다. SK는 주축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고, LG는 반대로 주축 선수가 복귀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편, KCC는 부상 악령을 피해가는 모습이었고, 오리온 또한 부상자가 돌아왔다. 예기치 못한 변수들 속에 휴식기 전 마지막 금요일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갈 팀은 어디일까.
▶ 서울 SK(23승 15패, 3위) vs 창원 LG(15승 23패, 9위)
오후 7시 @잠실학생체육관 / SPOTV2
-차포 없는 SK, 뒤를 지켜야 할 때
-원정길에서 연승 거둔 LG, 그림이 맞춰진다
-상대전적은 SK 우위, 직전 맞대결은 LG 승
꾸준히 최상위권 경쟁에 힘을 쏟던 SK에게 올 시즌 최대 위기가 닥쳤다. 지난 2일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부상을 당했던 최준용이 결국 무릎 내측 인대 파열로 8주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이에 앞서 이미 결장 중이었던 김선형 또한 3~4주의 휴식이 필요해 SK는 외곽에 엄청난 공백이 생겼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던 안영준은 통증이 줄어드는 정도에 따라 출전이 결정될 예정.
최근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소식을 전했던 문경은 감독은 “송창무, 김동욱, 박상권 등 D-리그에 뛰고 있는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검토해야 할 것 같고, 전태풍의 출전 시간도 늘려야한다”며 플랜 B를 구상했던 바 있다. 다행히 일주일만 버티고 나면 남자농구대표팀의 아시아컵 예선 일정으로 인한 휴식기가 찾아온다. 이때까지 SK는 앞보다는 뒤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만약 이날 LG에게 일격을 당하고, 같은 시간 KCC가 승리한다면 3,4위 간격이 단 한 경기로 좁혀진다. 3위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SK.
결국 외곽에 큰 공백이 있는 만큼 인사이드만큼은 강해야 한다. 자밀 워니를 비롯해 김민수와 최부경은 출전 이상무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좀 더 큰 활약이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LG는 최근 원정길에서 오리온, 전자랜드를 나란히 꺾으며 연승을 거뒀다. 특히 2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여전히 꾸준한 활약을 펼친 캐디 라렌의 뒤로 유병훈(15득점 12어시스트), 정희재(15득점 5리바운드), 김동량(11득점 3리바운드), 서민수(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등 국내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곳곳에서 터졌다.
덕분에 최근 컨디션이 좋았던 강병현의 3득점에도 LG는 웃을 수 있었다. 이에 현주엽 감독은 “한 선수가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른 선수들이 터져줘야 하는데 그 그림이 나왔다. 강병현은 주장으로서의 역할은 잘 해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LG로서는 현재의 분위기로 SK와의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시즌 상대전적은 1승 3패로 열세이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인 4차전에서 원정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감을 갖고 치고 나갈 수 있는 상황. SK가 이 기세를 막아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 전주 KCC(21승 17패, 4위) vs 고양 오리온(12승 26패, 10위)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 / SPOTV
-연승으로 분위기 챙긴 KCC, 에이스의 부활
-연승 대신 또 연패 빠진 오리온, 결국 수비부터
-리바운드 싸움은 오리온이 앞선다
롤러코스터를 타던 KCC는 지난 2일 SK와의 홈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연승을 기록했다. 승리의 과정에 있어 가장 도드라졌던 부분은 에이스 이정현의 부활이었다. 새해 들어 쉽게 기복을 떨쳐내지 못했던 이정현은 최근 연승을 거둔 두 경기에서 평균 17득점 3.5리바운드 6.5어시스트 1스틸로 날아올랐다. 특히 SK를 꺾은 이후 전창진 감독은 “이정현이 주장으로서 제 역할을 100% 해줬다. 간만에 이정현이 내외곽에서 활약하며 수비와 패스 골고루 다 잘해줬다”라고 칭찬을 건네기도 했다.
덕분에 라건아의 부담이 그나마 줄어드는 중이다. 지난달 31일 삼성 전에서 찰스 로드가 부상을 털고 복귀했지만, 여전히 좋지 못한 컨디션으로 평균 4분대 출전에 그치고 있다. 라건아가 3경기 연속 25득점-10리바운드 이상을 해내고 있는 가운데, 외곽에서라도 라건아의 부담을 줄여줘야 하기에 이정현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에너지를 더하는 이대성은 SK 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지만 상태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동안 선수의 회복 속도에 따라 이날 경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여전히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오리온은 올 시즌 12번째 첫 연승 기회를 날린 이후 또 다시 연패에 빠졌다. 많은 기록들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남겼다. 외곽에서 힘을 더해줘야 했던 최진수의 부상 복귀에도 오리온은 최근 패배한 두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25%(11/44)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모두 확연한 차이가 나는 열세였다.
직전 경기였던 KT 전이 끝나고 추일승 감독은 “전반전에 올 시즌 가장 좋지 못한 모습이 나왔다”며 자평을 전한 바 있다. 오리온은 KT에게 전반에만 무려 60점을 내줘 수비에서 큰 문제를 보였다. 리바운드부터 밀리기 시작했고, 허훈의 픽앤롤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포함 올 시즌 전주 원정만 두 차례 남은 오리온은 그나마 희망을 찾을 곳이 있다. 오리온이 올 시즌 KCC와의 맞대결에서는 평균 리바운드에서 35.3-29로 큰 우위를 보이고 있다.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는 라건아를 상대로 오리온이 힘을 낸다면 리바운드 싸움부터 잡고, 전세를 잡아나갈 가능성도 있다. 과연 최하위 오리온이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려는 KCC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을까.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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