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지용 기자] 김동우에게 2019년은 농구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받았던 한 해였다. 국가대표 선발과 리그 우승의 영광도 이어졌다. 하지만 마냥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런 대표팀 교체와 소속팀 문제 등이 이어졌다.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2019년을 보낸 한국 3x3 랭킹 1위 김동우. 그런 그에게 2020년은 새로운 시작과도 같았다.
※ 본 인터뷰는 점프볼 1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영광과 상처가 이어진 2019년
김동우는 2017년 12월, 한준혁과 함께 ‘드림’으로 코리아투어 대구대회에 출전했다. 이는 김동우의 3x3 대회 첫 출전이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3x3 무대에 뛰어든 건 2018년, CLA에 입단하면서부터였다. 다만 이때만 해도 박민수나 김민섭 등 쟁쟁한 선수들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4월 열린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내 최강으로 불리던 하늘내린인제를 1점차로 꺾고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그에게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말그대로 극적인 반전이었다.
“실감이 안 났다. 내가 국가대표라니…. 생각하니 멍했다. 처음에는 워낙 극적으로 이겨서 좋기만 하다 경기장을 나가면서 점점 멍해졌던 기억이 있다”고 말문을 연 김동우는 “2018년에는 정신이 없었다. 3x3 규칙과 공격 타이밍 등에 적응이 안 돼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3x3에 적응하기 위해 꾸준히 도전했고, 그 결과 2019년에는 태극마크도 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김동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처음 국가대표로 나선 FIBA 3x3 아시아컵에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것. 결국 뒤이어 열렸던 3x3 월드컵에서는 함께 하지 못했다. 대표팀에서 하차하게 된 것이다. 김동우에게는 크나큰 시련과 좌절이었다.
“이 시기가 제일 힘들었다. ‘내가 이것 밖에 안 되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워낙 큰 대회였고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가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웬만하면 긴장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아시아컵 때는 필요 이상으로 긴장했고,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부진을 초래했던 것 같다. 대표팀 교체도 내가 자초한 일인 것 같다. 너무 극심한 슬럼프가 와서 3x3를 관두고 운영하고 있는 농구교실에만 집중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힘겹게 슬럼프를 딛고 국내 무대에서 활동을 재개한 김동우. 한 번의 시련 덕분인지 기량이 일취월장한 김동우는 소속팀의 코리아투어 파이널과 프리미어리그 챔프전 우승을 이끌며 또 한 번의 영광을 품었다. 하지만 시련은 아직도 김동우를 기다리고 있었다.
“소속팀과 한 시즌을 같이 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함께 이뤄냈다. 하지만 우승 대가로 주어진 FIBA 3x3 제다 월드투어 2019에는 나와 노승준을 제외한 외국인 선수들이 우리 자리를 대신했다. 이때는 좌절보단 분노가 컸다. 상황을 제대로 전달받지도 못했고 일방적으로 쫓겨나다시피 내 자리를 뺏기니 팀에 대한 애정도 사라졌다. 물론, 지금은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앙금을 풀었지만 실망감이 어마어마했던 것도 사실이다.”
3x3 국가대표 슈터 3파전…기꺼이 환영
영광과 시련이 함께했지만, 김동우의 2019년은 그래도 성공적이었다. 한국 3x3 랭킹 1위에 올랐고, 실력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현재는 소속팀이 없지만 김동우를 원하는 팀들의 오퍼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김동우의 시선은 2020년 3x3 국가대표로 향할 수밖에 없다.
김동우의 실력이 향상되며 국내 3x3 대표 슈터 자리는 김동우, 김민섭(하늘내린인제), 박래훈(DSB)의 3파전으로 형성됐다. 세 선수 중 누가 2020년 3x3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 처음 승선한 대표팀에서 쓴맛을 봤던 김동우 역시 설욕을 벼르고 있다. 김동우는 “형들이랑 나는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 슈터로 불리지만 두 형에 비하면 정교한 맛은 떨어진다. 하지만 분위기를 타면 몰아서 들어가고, 수비력은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두 선수와 본인의 차이점에 대해 명확히 말했다.
이어 “이름값에선 내가 뒤질 수도 있지만 충분히 경쟁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수비만큼은 형들에게 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만의 3x3 수비 스타일을 터득했고, 노력도 많이 했다. 이제 곧 국가대표 자리를 두고 형들이랑 경쟁하게 되는데 양보할 생각은 전혀 없다. 올해 3x3 아시아컵에서 범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다 하고 나오겠다”며 2020년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웃고 싶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다.

김동우 프로필
1990년 5월 29일생, 가드, 193cm/88kg, 조선대→ KCC(2013년 은퇴)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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