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고는 9일 해남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2026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의 16강전에서 85-52로 승리했다.
이날 1학년 이승민(191cm, F)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2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곽건우, 박태준, 이승준이 U18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우면서 이번 대회 매 경기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
아직 고교 무대에 발을 들인 지 반년이지만 이승민에게 주어진 몫은 결코 작지 않다. 슈팅과 트랜지션에서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며 형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고, 늘어난 출전 시간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역할도 넓혀가고 있다.
이세범 코치는 “더 빨라야 하고 슈팅의 기복도 줄여야 한다. 오늘(9일) 같은 경우에는 공격 리바운드 참여가 굉장히 적극적이라 좋았다. 그러나 편하게 농구하려고 하면 안 된다. 어떤 상황이든 힘들 때 더 뛰어다니는 농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이승민은 “이겨서 기분은 좋다. 대회가 연속으로 있어서 힘들지만 형들과 다 같이 참고 ‘우승을 위해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지난 대회부터 수비적인 실수가 많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고치고 서울로 돌아가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으로 향한 형들의 빈자리는 자연스럽게 후배들의 몫이 됐다. 이날은 22점이라는 눈에 띄는 숫자를 남겼지만 정작 이승민이 채우고 싶은 부분은 득점이 아니었다.
그는 “형들이 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내가 득점처럼 눈에 띄는 플레이보다는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경기를 치를수록 실수를 줄이면서 수비와 리바운드로 보탬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역할을 돌아봤다.
선발 출전은 결코 당연하게 주어지는 자리가 아니다. 그만큼 코트에서 직접 부딪힐 수 있는 매 순간은 놓쳐서는 안 될 값진 시간이다. 감사함만큼 간절함을 품고 주어진 출전 시간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학년임에도 많은 기회를 주신 코치님과 감독님께 감사하다. 기회를 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중학교 때와의 차이를 묻자 이승민은 “수비 시스템이 달라서 적응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공격에서는 비슷한 것 같지만 수비 로테이션이 바뀌다 보니 헷갈리고 어려웠다”고 답했다.
공격에서도 다음 단계가 남아 있다. 이세범 코치는 이승민에게 헬프 수비가 붙었을 때 투 카운트 찬스를 읽어내는 시야와 패스가 더해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승민 역시 “아직 부족하다고 느낀다. 경기를 뛸 때도 계속 생각하면서 뛰어야 하는데 아직 급하고 여유가 없다. 그래서 잘 보이지 않는다. 계속 뛰다 보면 여유가 생길 테고 더 많이 생각하면 개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세범 코치가 바라는 또 하나는 기술보다 ‘막내다움’이다.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패기와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승민은 “항상 말씀해주셔서 계속 인지하고 있다. 내가 시끄러운 성격은 아니지만 계속 의식하려고 한다. 경기에서 실수하면 위축되면서 스스로 다운되더라. 거기서 다시 에너지를 올리려고 해도 한번 위축되면 잘 안 되는 것 같다. 코치님께서 매번 말씀해주시는 부분이라 계속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그 부분과 수비가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이번 대회는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아직 금메달이 하나도 없다. 10월에 있는 전국체전도 잘 준비해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당찬 포부도 함께 전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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