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홍성한 기자] “어느 시즌보다 재미있고, 활기차고, 행복한 시즌이 됐으면 좋겠어요.”
고양 소노 이재도(34, 180cm)에게 지난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여름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로 재활에 매진하며 제대로 된 오프시즌을 보내지 못했고, 시즌 중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약 11년 동안 이어온 508경기 연속 출전 기록도 멈춰 섰다.
누구보다 건강을 자부했던 그에게는 처음 겪는 시행착오였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을 앞둔 이재도의 표정은 한결 밝았다. 몸 상태는 완전히 회복됐고, 코트 밖에서는 또 다른 설렘도 기다리고 있다. 첫 아이의 출산을 앞두며 예비 아빠가 되는 기쁨까지 안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체육관에서 만난 이재도는 “예정일까지 8~9주 남은 것 같다. 아직은 감흥이 없다. 남자아이다. 열심히 준비하면서 와이프를 잘 보좌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번 시즌은 이재도에게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예비 아빠와 동시에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시즌이다.
이재도는 “FA 로이드도 맞고, 분유 버프도 받아야죠”라며 웃은 뒤 “어느 때보다 재미있고, 활기차고, 행복한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담 속에는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진심도 담겨 있었다.
부상으로 인해 공백기가 길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일도 쉽지 않았다. 결국 36경기 출전 평균 16분 42초를 소화하는 데 머물렀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3-2014시즌(평균 10분 45초) 이후 제일 적은 출전 시간이었다.
이재도는 “시작이 꼬이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여름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하면 어렵다는 걸 처음 느꼈다. 경기를 뛰면서 합을 맞추고 내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뭐든지 착실하게 기본부터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지금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시즌이 끝난 뒤부터 잘 관리했고 조심하면서 준비했다. 컨디션도 좋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KBL은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쿼터가 부활했다. 2018-2019시즌 이후 처음이다. 베테랑인 이재도에게는 낯설지 않은 변화다.
그는 “10년 전으로 기억을 되돌려야 할 것 같다(웃음). 새로운 변화가 있는 시즌인 만큼 거기에 맞춰 플레이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누군가에게는 더 좋을 수도,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좋은 쪽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도는 “지난 시즌 36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재도답다’는 모습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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