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AG] “제발 이기기만…” 쓰러진 ‘눈꽃슈터’, 아픈 발목으로 걸어나간 이유

홍성한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8 19: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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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내 부상으로 인해 경기 분위기가 다운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간절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8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4강전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지만 불의의 부상도 있었다. ‘눈꽃슈터’ 유기상(25, 188cm)이 1쿼터 막판 3점슛을 시도한 뒤 착지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아 오른쪽 발목이 돌아간 것. 슈터의 착지 공간을 확보해주지 않은 위험한 수비였다.

유기상은 그대로 코트에 쓰러졌지만 심판진의 휘슬도 불리지 않았다. 결국 이후 경기에 돌아오지 못했다.

경기 후 점프볼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기상은 “내일(19일) 오전 병원에서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상대가 발을 빼지 않는 걸 봤다면 나도 피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넘어졌을 때 발목에서 특별한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정확한 상태는 검진을 받아봐야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유기상은 오랫동안 코트에 누워있지 않았다. 아픈 상황에서도 팀이 먼저였기 때문이다.

유기상은 “선수들은 다쳤을 때 바로 일어날 수 있는 부상이 있고, 계속 아픈 게 느껴지는 부상이 있다. 나는 아파서 누워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내 부상으로 인해 경기 분위기가 다운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그냥 걸어 나갔다”라고 돌아봤다. 

 


벤치로 향한 뒤에는 동료들을 바라봤다. 유기상은 “제발 이기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또 다른 누군가가 다치지 않고 경기가 끝났으면 했다. 선수들 모두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유기상의 부상이라는 악재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란을 26점 차로 제압하며 이란전 6연패를 끊어냈고, 다시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기쁨은 컸지만 선수들은 차분함을 유지했다.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닌 금메달.

유기상은 “부저가 울렸을 때 정말 기뻤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결승 진출이 아니라 금메달이다.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갔을 뿐이라고 선수들끼리 서로 다독였다. 좋았지만 최대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어느 팀이 올라오든 목숨 걸고 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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