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해남/정병민 인터넷기자] 숨길 수 없는 농구 DNA, 이창현과 이승현을 소개합니다.
무룡고는 16일 전라남도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해남대회’ 남고부 예선 양정고와의 경기에서 60-5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죽음의 조로 불리는 C조에서 과연 누가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할지 많은 관심을 모은 한판이었다. 일부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빗대어 ‘미리 보는 4강’이라고 표현할 정도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양 팀은 보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케하는 경기력을 연출하며 최고의 승부를 자랑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양 팀의 예선 전승을 응원하기 위해, 양정중과 화봉중 후배들까지 자리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주말리그 왕중왕전 MVP를 석권하며 화봉중 에이스로 자리 잡은 이승현 역시 본인의 형, 무룡고 이창현의 활약을 그 누구보다 간절히 바라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동생의 응원을 등에 업은 이창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공격에서 득점과 함께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곁들였다. 그렇게 형제 모두 예선 전승을 거둬 조 1위에 안착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이창현은 “우리 조가 죽음의 조였다. 양정고보다 안 좋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대회 전부터 공수 조직력을 끌어올려 다 같이 보여주자고 단합했었다. 이번 경기로 잘 증명한 것 같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형의 말이 끝난 뒤 이승현은 “명지중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진짜 어려웠다(웃음). 그래도 부모님들이 열렬한 응원을 보내주셔서 잘할 수 있었다”고 말을 더했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이창현은 이날 2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야심 차게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결과는 비록 실패에 그쳤지만, 이러한 자신감 넘치는 시도 덕분에 선수단 전원이 의기투합하며 한층 더 높은 에너지 레벨을 과시할 수 있었다.
이승현은 “형이 전국에서는 점프력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공격 리바운드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칭찬했다. 다만 형의 덩크슛 시도에는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화봉중 선수들이 무룡고 선수들을 응원하듯, 무룡고 선수들도 경기가 없는 시간엔 동일하게 화봉중 경기를 지켜보며 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고 있다.
이창현은 “내가 바라봤을 때, 동생 슛은 전국 중학교 레벨에서는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며 동생을 치켜세웠다.

이창현과 이승현 형제는 어린 시절부터 농구공을 곁에 두고 살아왔다. 아버지가 상주 상산초 이준호 코치인 농구인 가족이기에 초등학교 때부터 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아왔다. 두 선수 모두 현재 뛰어난 선수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엔 공통적으로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고.
이창현은 “초등학교 때부터 아버지 밑에서 잘 배웠다. 무엇보다 기본기부터 엄격하게 잘 배워서 지금처럼 잘될 수 있었다”고 했고, 이승현 역시 “아버지의 뛰어난 센스를 물려받아 또래보다 기본기가 뛰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프로는 당연하고, 아마추어 엘리트 현장에서도 많은 형제자매 선수들이 위치하고 있다. 인터뷰를 간혹 나눠보면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넘고자 하는 승부욕이 들끓고 있다.
이창현 이승현 형제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경기가 없는 날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파트너이기도 하면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 상대이기도 하다.
이창현은 “운동 없는 날엔 항상 체육관 같이 가서 슈팅도 봐주고 1대1도 한다. 승패를 주고받는데 확실히 농구 실력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현재 이창현은 고등학교 3학년, 이승현은 중학교 3학년이다. 화봉중과 무룡고 연계 학교 시스템으로 똑같은 코스를 밟고 있긴 하지만 아쉽게도 초등학교 이후로는 같이 코트에 나선 적은 없다.
이창현은 “내가 공격이 부족해서 같이 뛰면 동생이 이 점을 잘 메워줄 것 같다. 동생은 수비와 스틸이 되는데 난 아직 그 점도 살짝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불과 몇 주 전 진행되었던 2025 FIBA 아시아컵 예선 윈도우-3에서는 문정현과 문유현 형제가 남자농구 대표팀에 동반 승선하는 영광을 누렸다. 공교롭게도 문정현과 문유현 모두 화봉중과 무룡고를 졸업했다.
이창현과 이승현도 굉장히 뛰어난 기량의 소유자들이기에 문 형제처럼 되지 말란 법은 없다.
이에 이창현은 “아직 그 정도까진 생각을 안 해봤다(웃음). 동생이 대회 가기 전이나 명절에도 쉬지 않고 혼자 새벽에 운동을 열심히 한다. 좋은 평가를 받는 만큼 연령별 대표팀에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두 선수는 이번 대회 목표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창현은 “오늘 양정고를 이겼으니 용산고와 경복고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본선 가서도 체력 관리를 잘해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이승현도 “동계 훈련 시작 전부터 용산중이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체력 훈련할 때부터 용산중만 잡아보자는 마인드였다”고 말을 덧붙였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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