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 길이 멀어요” 천하의 전주원도 처음은 어렵다

아산/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7 18: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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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정지욱 기자] 우리은행의 전주원 감독은 한국여자농구 역사에서 입지적인 존재다. 선수로서도,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는 몇 안되는 인물이다.


2012~2013시즌부터 2025~2026시즌까지 코치로 위성우 감독을 보좌해 온 그녀는 새 시즌을 앞두고 팀의 감독이 됐다.

선수, 코치로서 산전수전 다 겪었으며 2021년에는 여자농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도쿄올림픽을 경험해 일찍부터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지난 10월에는 박신자컵에 출전해 우리은행을 준우승으로 이끌면서 감독으로서 성공적인 첫 무대를 경험했다.

KB스타뱅킹 2026-202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는 첫 경기(11월 4일)부터 고배를 마셨다. 한수 아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신한은행에 58-65로 패해 자존심을 구겼다. 제대로 풀린 것이 하나도 없는 경기였다. 주포 강이슬이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김단비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의도했던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 상대는 턴오버가 2개 뿐이었던 반면, 우리은행은 13개의 턴오버가 나왔다.

전주원 감독은 “(강)이슬이가 다친 순간부터 멘붕이었다. (김)단비도 이슬이가 빠지니까 본인이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시즌 내내 단비 비중을 줄이는 연습을 해왔는데...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경기였다. 주위에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시지만, 내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시즌 두 번째 경기이자 홈 개막전이었던 7일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는 65-54로 숭리, 감독으로서 첫 승을 기록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던 첫 경기와 달리 이날은 초반에 김단비의 경기력이 좋지 않아 바로 벤치로 불러들여 위기를 수습했고, 이명관, 후지모토 마코, 카타마야 나나의 공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승부처에서는 간판 김단비의 능력을 잘 끌어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전주원 감독은 “에효, 너무 힘드네요”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김)단비가 초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차라리 지금 쉬는게 좋겠다 싶어서 뺐다. (이)명관이와 마코가 잘 풀어갔다. 사실 일본 전지훈련 때 단비의 비중을 줄이고 (강)이슬이, 명관이, 일본 선수들이 함께 볼을 공유하는 농구를 준비했는데 나도, 선수들도 첫 번째 경기에서는 긴장을 너무 했다. 나나와 마코도 그랬고...”라며 첫 경기 패배를 다시 돌아봤다.

이번 첫 승은 앞으로를 향해가는 과정일 뿐이다. 전주원 감독은 “우리가 오랫동안 맞춰온 팀이 아니지 않은가. 갈 길이 멀다. 이제 시작이다. 내가 추구하는 농구라기 보다 우리 선수들의 구성에 맞는 농구를 찾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게 당장 몇 경기 승리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필요하고 몇 년이 쌓여야 단단해 질 것이다. 당장은 지금의 멤버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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