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김건우(31, 194cm)가 마침내 억대 연봉 진입에 성공했다. 프로 데뷔 8년만이다.
서울 SK는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내부 FA였던 김건우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3년간 보수 총액 1억(인센티브 1천만원 포함), 3년 계약을 맺으면서 연봉 인상률 42.9%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로아의 아빠가 된 가운데, FA 계약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김건우에게는 굿뉴스만 전해지고 있다.
“최저 연봉을 받다가 결국 억대까지 왔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한 김건우는 “어제 팀과 재계약을 했는데, 부모님이 내게 너무 수고했다고 하시더라. 아버지가 울컥하셨는데, 나도 뭉클했던 것 같다. 1억이라는 금액이 선수 연봉에 있어 크지않을 수 있지만, 내게는 목표 금액이었기 때문에 남다르게 와 닿는 부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2012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뽑힌 김건우는 첫 시즌 3천 6백만원을 받았고, 이후 2014-2015시즌까지는 2천만원씩 연봉이 인상됐다. 2019-2020시즌에는 더 이상 D-리그 출전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팀 내 식스맨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 시즌에는 코트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필요할 때는 슛 한 방으로 팀 내 입지를 굳혔다.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은 41.9%.
포워드 군단에서 김건우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간 꾸준히 기울인 노력 덕분. 게다가 그가 힘들었을 때는 박상오(은퇴)가 힘이 되어줬다. 김건우는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가 20대 때는 팀에 동포지션 선수들이 좋았다. 출전 시간이 거의 없다보니 힘들었는데, 그때 상오 형이 의지할 수 있게끔 도움을 많이 주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 해주고,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정신적으로는 말할 것도 없다”며 형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가 하면 그가 팀내 자리를 굳히는데는 SK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컸다. 먼저 김건우는 “지지난 시즌부터 조금이나마 (내가)빛을 봤다고 생각하는데, 감독님이 슛 연습할 때 한 마디씩 해주시며 도움을 주셨다. 크게 뭐라고 하시지도 않으셨다. 날 인정해주시고, 존중해주시는 부분에 감사했다”라며 자신을 믿어준 문경은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그가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코치진들도 잊지 앉았다. “그전에 내 플레이를 보면 난 이것저것을 다 잘하려고 한 것 같다. D-리그에 가서도 계속 공격을 했는데, 막상 정규리그에 투입되면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혼돈이 오기도 했는데, 코치님들이 제가 농구를 좀 더 심플하게 할 수 있게끔 도와주셨다. 욕도 먹고, 칭찬도 들으면서 훈련을 했는데, 코치님들이 제 플레이에 있어 가지치기를 해 주신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SK가 2017-2018시즌 V2를 차지하며 그 역시도 우승 반지를 꼈지만, 그때 김건우의 평균 출전 시간은 1분 45초에 그쳤다. 곧 다시 한 번 정상을 바라보며 2020-2021시즌 준비에 돌입하는 가운데 김건우는 “지난 시즌을 DB와 공동 1위로 마무리하게 됐는데, 플레이오프에 뛰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음 시즌에는 팀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나 역시도 SK의 우승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건우는 한번 더 박상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두 사람은 광신정보고(현 광신방송예술고) 선후배 이면서도 2012-2013시즌부터 3시즌 간 SK시절을 함께 하기도 했다.
“내가 사실 쉽게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 형에게 그간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다. 동생으로는 부족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는데, 정말 고생하셨고, 형 덕분에 20대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다. 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같은데, 좀 더 노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
# 사진_ 점프볼 DB (유용우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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