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오후 함준후와 3년, 보수 총액 8천만원에 계약했음을 밝혔다. 이미 박형철과 재계약에 성공한 그들은 포워드 보강 역시 완료했다.
함준후의 가세는 조금 특별하다. 현재 기량만 살펴보면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기대에 비해 아쉬웠던 선수를 살리는 데 있어 특별한 능력이 있는 김승기 감독이라면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과거 중앙대 천하를 이룬 오세근과 함준후의 재회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다. 두 선수는 중앙대 07학번으로 김선형과 함께 초대 대학농구리그 챔피언의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중앙대는 52연승 신화를 쓰며 자타공인 최강으로 불렸다.
오세근과 함준후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 것은 2010년. 이미 국가대표를 오고 가며 대학 넘어 프로도 벌벌 떨게 했던 오세근, 대학 최고의 슬래셔로서 환상적인 돌파를 자랑한 김선형, 그리고 득점력 하나만큼은 폭발적이었던 함준후는 대학씬의 원조 Big로 불리며 유명세를 떨쳤다. 그들 앞에 선 신입생 트리오 경희대 Big3(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역시 무릎을 꿇었을 정도였다.
그랬던 두 남자가 드디어 재회했다. 그동안 각자 다른 팀에서 경쟁자로서 대립했지만 이제는 10년 전처럼 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코트 위에서 뛸 예정이다. 2019-2020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경희대 Big3의 재회처럼 또 하나의 이슈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10년이 지난 현재, 과거의 영광은 사라졌다. 오세근은 프로 데뷔 이후 KGC인삼공사와 함께 두 번의 정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는 잦은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 소화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함준후 역시 프로 무대에서의 부적응으로 인해 저니맨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건강한 오세근, 그리고 김승기 감독의 혹독한 조련 아래 달라질 함준후라면 말이 달라진다. 건강만 되찾는다면 오세근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빅맨은 없다. 또 동기부여가 확실한 김승기 감독의 아래에서 함준후가 제 능력을 되찾을 수 있다면 양희종, 문성곤과 함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경희대 Big3의 재회는 DB의 정규경기 공동 1위 도약으로 이어졌다. 비록 경희대 시절과 비교했을 때 모두의 위치가 달라진 것 역시 사실이지만 남다른 조화를 뽐내며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이룰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도 이에 대한 기대 효과가 분명 있다. 비록 경희대 Big3와는 상황이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갖춘 능력만큼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편 과거 영광의 시절을 함께한 두 남자의 만남은 스토리 텔링에 목마른 KBL에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세근과 함준후가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밑바탕 되어야 하지만 말이다.
# 사진_점프볼 DB(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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