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우성, “찾아온 기회, 잡으려고 최선”

창원/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2-03-31 16: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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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창원/이재범 기자] “저에게 온 기회라고 생각하고 팀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서울 삼성은 위기다. 외국선수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제아 힉스와 제키 카마이클이 부상으로 더 이상 출전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선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신 선수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삼성은 지난해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이원석(207cm, C)뿐 아니라 조우성(206cm, C)도 선발했다.

조우성은 이번 시즌 9경기에서 평균 8분 9초 출전해 1.9점 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적어 기록도 저조하지만, 25분 가량 출전하면 두 자리 리바운드를 잡을 수 있는 수치다.

최근 두 경기에서 평균 14분 9초를 뛰며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우성은 남은 경기에서도 최소 10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우성은 31일 전화통화에서 “성적이 아쉽지만, 외국선수가 빠졌다. 그래도 기회라고 생각하고 팀에서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팀으로는 안 좋지만, 감독님께서 상황이 이렇더라고 무의미하게 보내지 말라고 하신다. 흘러가는 대로 하면 플레이오프에 못 가서 끝나지만, 저에게 온 기회를 잡으려고 열심히 한다”고 했다.

이규섭 삼성 감독대행의 말은 남은 경기를 뛰며 선수마다 얻는 게 있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우성은 “감독님 생각을 정확하게 모르지만, 제 생각과 비슷할 거다. 저는 수비하고 리바운드와 스크린 후 잘 빠지는 것이다. 그게 제가 잘 하는 거다”며 “제가 피지컬에서 힘이 있어서 외국선수를 수비한다. 제가 안 되는 부분이 2대2 수비 연습이 안 되어 있기에 이를 더 하려고 한다. 공격은 부가적이라서 동료들을 살려주면서 궂은일을 하려고 한다”고 코트에서 자신이 할 역할을 설명했다.

프로 구단은 오프 시즌 대학과 연습경기를 자주 한다. 조우성은 대학 시절 연습경기에서 외국선수를 만나봤을 듯 하다. 다만, 연습경기와 실전은 다르다.

조우성은 “대학 때는 외국선수가 뛰는 연습경기를 한 번 했다. KGC인삼공사에 브랜든 브라운이 있을 때였다. 그 때 1쿼터 5분 즈음 둘이 무릎을 부딪힌 뒤 둘 다 교체되었다. 그 뒤로 둘 다 안 뛰었다. 그래서 대학 때 외국선수를 막은 경험이 없다”며 “지금 해보니까 엄청나게 못 막겠다는 건 아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조금 더 열심히 하면 (수비를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외국선수가 골밑 플레이만 하는 건 아니다. 외곽슛을 잘 던지는 선수도 있다. 조우성이 이들의 외곽슛까지 막기는 힘들다.

조우성은 “픽앤팝으로 3점슛을 쏘는 선수들, 니콜슨, 조니오브이언트, 스펠맨 등은 막기 힘들지만, 형들이 도와준다”며 “형들에게 물어보면 자세하게 이렇게 하라고 알려준다. 그러면 수비가 가능하다. 그런 것도 신경을 쓴다”고 했다.

조우성은 시즌 개막 전에 열린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뒤 경기에 나선 것보다는 밖에서 경기를 지켜본 시간이 더 길다. 경기를 보며 자신이 코트에서 할 역할도 생각했을 것이다.

조우성은 “생각했던 건 들어가서 리바운드와 스크린을 잘 걸어줘야겠다 싶었다. 대학 때와 비교하면 가드들도 더 거칠고, 센터들도 더 힘과 높이가 있다”며 “대학 시절 프로와 연습경기 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이것만 하고 내가 할 것 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아서 자세를 더 낮추고, 집중하고 형들에게 물어보면서 한다. 그렇게 감을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조우성과 이원석의 평균 신장은 206.3cm다. 역대 신인 선수 가운데 최장신 조합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플레이 성향이나 장점이 완전히 다르다.

조우성은 “같이 들어가면 이원석이 힘에서 밀릴 때 제가 도움수비를 간다. 외국선수들이 탄력이 좋은데 원석이도 탄력이 좋아서 블록이나 도움수비를 온다”며 “서로 연습할 때도 있는데 원석이는 발이 빨라서 페이스업 공격을 하면 제가 그런 수비를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제가 포스트업을 하면 원석이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조우성이 4년 동안 호흡을 맞춘 가드는 김종호다. 김종호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지만, 스피드가 좋은 건 아니다. 또 조우성까지 있기에 동국대는 템포가 느린 농구를 했다. 삼성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누구보다 스피드가 빠른 김시래다.

조우성은 “김시래 형이 움직일 때와 스크린 타이밍을 눈짓으로 알려준다. 트랜지션 상황일 때 원석이가 먼저 뛰고 저는 트레일러 역할을 한다”며 “프로에 가면 가드가 빨라서 엄청 힘들 거라는 생각도 했었다. 김시래 형의 플레이가 대학 시절 동료들의 플레이와 다른 점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큰 차이는 없다”고 팀 스피드를 따라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삼성은 31일 오후 7시 창원 LG와 맞붙는다. 조우성이 아셈 마레이와 매치업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조우성은 “국내선수들은 제가 대학 때 봤던 형들이 많아 좋아하는 동작을 안다. 외국선수는 플레이를 봤던 게 한정적이다”며 “마레이의 플레이를 영상으로 많이 봤다. 공격 리바운드와 포스트업 기술이 좋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플레이를 하면서 경기 끝까지 파울 트러블에 걸리지 않고 원석이와 잘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조우성은 마지막으로 “저에게 기회가 왔으니까 삼성 팬들이나 이규섭 감독님, 코치님, 형들에게 실망을 시키지 않도록 제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웅,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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