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학생/홍성한 기자] “현장에서 선수들을 보고, 경기를 보고,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죠.”
22일 서울→23일 부산→24일 서울→25일 창원→26일 대구→28일 창원→29일 안양→30일 원주→31일 서울. 이렇게 1월 22일부터 1월 31일까지 열흘 동안 무려 9경기를 소화했다.
코트 위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이동 강도만 놓고 보면 선수 못지않은 강행군이었다. 이 가운데 연장전도 2차례나 있었다.
이 일정의 주인공은 이상윤 IB SPORTS 해설위원이다.
기존에 해설을 맡았던 김성철 해설위원이 남자 대표팀 코치로 이동했고, 여기에 tvN SPORTS가 내부 사정으로 같은 기간 중계 횟수를 일시적으로 조정한 상황이 맞물린 결과였다.
1월 3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고양 소노의 맞대결을 앞두고 만난 이 해설위원은 “열흘 동안 9경기를 했다(웃음). 그래도 주중에는 저녁 7시에 경기가 열리니까 집에서 쉴 시간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열흘 동안 9경기를 소화하는 일정에 방송국에서도 부담을 우려했지만, 이 해설위원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해설위원은 “시즌이 막판으로 향하면서 새로운 해설위원을 모시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방송국에서도 무리가 아니냐고 했지만, 내가 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28일 창원에서는 창원 LG와 원주 DB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치열한 접전 끝에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이 여파로 이 해설위원은 본의 아니게 창원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됐다.
“늦어져서 올라오는 기차표가 없었다”라고 운을 뗀 이 해설위원은 “결국 그곳에서 자고 다음 날 올라왔다. 그런데 바로 안양 일정이 있었다. 용산역에 주차해 놓은 상태라 집으로 가지 못하고 곧바로 안양으로 이동했다”라고 덧붙였다.

해설은 단순히 마이크 앞에 앉는 일이 아니다. 충분한 준비 과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경기 외적인 준비 시간도 상당하다.
이 해설위원은 “일정이 타이트해 자기 전에 미리 모든 준비를 해 놓고 잤다. 자료를 만드는 데 시간이 꽤 걸린다. 기록도 알아야 하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도 미리 파악해 놔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1962년생인 그는 선수와 코치, 감독을 모두 거친 뒤 해설위원으로만 20년째 활동 중이다. 농구에 대한 열정 앞에서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했다.
이 해설위원은 “농구장에 있는 게 좋다. 농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 현장에서 선수들을 보고, 경기를 보고, 팬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다. 그래서 농구가 항상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해설위원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일주일간의 꿀맛 같은 휴식에 들어갔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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