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희는 나에게 필리핀 형” LG 저스틴 구탕의 한국 생활 적응기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0 10: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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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아시아쿼터를 통해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필리핀리거 저스틴 구탕(25, 188cm)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아 1군 무대에 나서지 못했다. 론제이 아바리엔토스(현대모비스), 이선 알바노(DB), 렌즈 아반도(KGC) 등 필리핀 출신 선수들이 돌풍을 일으킨 반면, 조상현 감독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지 못한 그는 한동안 계속 D리그에서 경기를 뛰며 몸상태를 끌어올려야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필리핀 리거 중 가장 먼저 짐을 싸고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1군 무대에 데뷔한 구탕은 LG의 패스게임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하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구탕의 존재감이 살아나며 LG의 공격 옵션은 다양해졌고 이는 팀 성적으로 이어졌다. LG는 구탕이 합류한 2라운드 6승 4패를 기록하며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더불어 코트 밖에서도 구탕은 큰 문제 없이 한국 생활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매사 밝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그는 형들의 이쁨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물론 때로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자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등 의외의 여린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영락없는 순둥이다.

본지는 LG의 핵심 전력으로 연착륙 중인 구탕과 인터뷰를 통해 KBL 적응기를 들었다. 다음은 구탕과의 일문일답.

Q. 2라운드 들어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은 어떤가.

초반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미팅을 통해 몸상태가 올라올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계신다. 앞으로 계속 실전 경험과 훈련을 통해 리그에 대한 적응도를 높여나간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16일 고양 캐롯전 경기 막판에는 경기를 내줄 뻔한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승리 후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우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게 미안했고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았다. 그런 감정들이 뒤섞여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

Q. 한국농구에 대한 적응은 어떤가. 한국농구 만의 특징이 있다면.

페이스가 엄청 빠르다. 몸싸움이 거친 점은 필리핀리그와 KBL 모두 비슷한 것 같다. 다만, 몸싸움 하는 스타일이 조금 다르다. 또, KBL은 조금 더 팀적인 농구를 추구하며 수비적인 면에서 디테일이 더 강하다.

Q. 조상현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는 어떤 농구인가 ?

감독님께서는 우선 공격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 그리고 트랜지션 상황에서 빠르게 치고 나가는 스피드를 강조하신다. 또, 수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과 리바운드 등을 강조하신다.

Q. 사실 KBL에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포워드 성향이 짙은 선수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보면 가드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고 있다. 2대2 플레이도 능숙하게 잘 하던 모습인데 원래 패스에 강점이 있었나.

원래 특출난 강점은 아닌데 패스나 경기운영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갖고 있었다. 아무래도 필리핀에서는 가드, 포워드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다보니 그런 경험이 나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Q. 코트에 들어갔을 때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감독님의 지시 사항이다. 수비와 리바운드를 우선시 하되 공격에서는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팀원들을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Q. 한국 생활에는 잘 적응하고 있는지, 창원 생활은 어떤가.

창원은 좋은 도시다. 숙소 근처에 필요한 건 다 있어서 편리한 장점이 있다. 한국 음식도 나한테 다 잘 맞는다. 또, 무엇보다 팀원들이 잘 챙겨줘서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있다. 특히 같은 빌딩에 살고 있는 서민수와 김종호 그리고 근처에 사는 한상혁과 김한영이 잘 챙겨준다.

Q. 형들의 이쁨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다. LG 선수단의 분위기는 어떤가.

형들이 장난도 많이 걸어주고 대체적으로 웃음이 많고 밝은 분위기다.

Q. 최근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한국식으로 바뀐 것 같은데 팬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서)민수 형과 함께 (서)민수 형이 다니는 미용실에 갔는데 내가 원하는 헤어스타일과 민수 형의 헤어디자이너의 소통이 잘 된 것 같다. 다행이다(웃음).

Q. 동료들 중에서는 이관희와 유독 친한 것 같다. 이관희는 어떤 동료인가.

주장으로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고 챙겨줬다. 아무래도 (이)관희 형도 필리핀 리그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나에겐 필리핀 형이다(웃음).

Q. 필리핀에 있는 가족과 여자친구가 그리울 것 같기도 한데.

그립긴 하지만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면서 그리움을 달래고 있다.

Q. 여가시간에는 무얼 하는가?

필리핀과 달리 한국은 거의 이틀에 한 번 꼴로 훈련스케줄이 있다. 여가시간이 생기면 다음 훈련을 위해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Q. 앞으로의 목표와 각오를 들려달라.

우선 팀 성적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뿌듯하고 기쁘다. 앞으로 계속 리그에 적응해나가면서 감독, 코치님이 주신 믿음에 부응하고 싶다. 큰 목표보다는 주어진 역할을 잘 소화해내고 싶다. 

Q. LG 세이커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G 세이커스 팬 여러분, 언제나 늘 저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준비를 잘해서 코트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_Be the best 이관희 팬 페이지, LG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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