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원정 오가는 것만으로도 색달랐다” 톨렌티노에겐 낯설지만 특별했던 경험

최창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0: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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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우리 팀만의 홈 경기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KBL은 알빈 톨렌티노(31, 196cm)에게 색다른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리그였다.

그간 아시아쿼터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서울 SK에 톨렌티노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톨렌티노는 지난 시즌 50경기 평균 20분 56초 동안 11점 3점슛 1.4개(성공률 39.4%)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평균 18분 13초만 뛰고도 11점 3점슛 2개(성공률 30%) 2리바운드를 남겼다.

팀 수비에 대한 적응력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슈팅 능력을 기반으로 한 톨렌티노의 공격력은 SK에 큰 힘이 됐다. 리그 적응을 마친 시즌 막판에는 3경기 연속 25+점 행진을 이어가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가운데 이 기록을 세운 건 이선 알바노(DB), 톨렌티노 단 2명이었다.

톨렌티노는 “우승을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팀마다 우승을 목표로 삼지 않는가. 개인적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줘서 아쉽지만, 그래도 KBL 경험치를 쌓았다는 데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돌아봤다.

톨렌티노가 KBL 데뷔 전까지 뛰었던 PBA(필리핀리그)는 단일 리그 체제가 아니다.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필리핀컵, 커미셔너스컵, 거버너스컵 총 3개의 대회를 치른다. 이 가운데 필리핀컵은 자국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으며, 모든 팀은 별도의 연고지 없이 특정 체육관에서만 대회 일정을 소화한다.

톨렌티노 역시 이에 대해 “PBA는 KBL처럼 홈&어웨이를 치르는 게 아니다. 주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치른다. 홈 어드밴티지를 누리는 것도, 많은 원정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KBL은 올 시즌부터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출전하는 쿼터가 부활한다. 2, 3쿼터는 외국선수 2명이 함께 코트를 누빈다. 국내선수나 아시아쿼터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그만큼 줄어들지만, KBL 팀들의 전반적인 경기력 향상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의 단점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SK는 고교에서 프로로 직행한 에디 다니엘이 단숨에 주요 전력으로 자리매김했고,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안영준도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톨렌티노의 단점을 메우고,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톨렌티노는 외국선수 동시 출전에 대해 “개개인이 역할을 잘해야 한다.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때 공간을 잘 활용하면 그만큼 찬스도 많이 생길 것 같다. 물론 수비에서도 좋은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톨렌티노에게 홈&어웨이의 특수성을 알려준 잠실학생체육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사라진다. KBL 경력 1년 차에 불과하지만, 톨렌티노 역시 잠실학생체육관이 SK와 한국 농구에 지니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깊은 역사를 지닌 체육관이라고 들었다. 잠실학생체육관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나에게도 좋은 의미로 남을 것 같다”라며 운을 뗀 톨렌티노는 “팀의 목표는 항상 우승이다. 나도 선수들과 더 조화를 이뤄 1경기씩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그러다 보면 우승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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