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3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80-86으로 졌다. 전주 KCC와 맞대결에서 41점에 그쳤던 LG는 이날 두 배 가까운 80점을 올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승 11패로 시즌을 출발한 LG는 2라운드 중반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탄 이후 20경기에서 13승 7패, 승률 65.0%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최근 4경기를 모두 패하며 6위 자리 굳히기에 실패해 현재 16승 22패를 기록하며 공동 7위로 떨어졌다.
LG는 이번 시즌 80점 이하 득점 시 승률 20.0%(4승 16패), 81점 이상 득점 시 승률 66.7%(12승 6패)를 기록했다.
반대로 상대 득점을 82점 이하로 묶었을 때는 승률 62.5%(15승 9패), 83점 이상 실점했을 때는 승률 7.1%(1승 13패)였다.
이날 경기가 LG의 득점과 실점에 따른 승률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KCC와 경기에 이어 이날도 상대 지역방어에 무너졌다는 점이다.
LG는 KCC와 맞대결에서 1쿼터를 19-9로 마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LG가 41점 밖에 올리지 못할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LG는 2쿼터부터 KCC의 지역방어를 공략하지 못해 2쿼터 단 2점에 묶였고, 경기 끝날 때까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조성원 LG 감독은 KCC에게 패한 뒤 지역방어에 고전했다고 하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지역방어라도 패스 두 번이면 대인방어로 돌아선다. 지역방어보다 대인방어로 봤다”며 “슛이 안 들어가는 건 어쩔 수 없다. 한 명이 안 들어가는 게 다른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있었다. 선수들이 쫓기다 보니까 (슛을 넣지 못했는데) 안 들어가는 걸 왜 못 넣느냐고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전창진 KCC 감독은 “앞선 수비가 약해서 빠른 시간 지역방어로 바꿨는데 끝까지 수비가 잘 되었다”며 “긴 시간 사용했는데 우리로서는 그 수비가 잘 되었다. 상대는 슛 난조가 있었다. 1쿼터 경기가 안 풀려서 바로 (지역방어를) 섰는데 그게 먹혔다. 2쿼터 때 실점(2점)을 안 하다시피 해서 끝까지 가져갔다”고 했다.
가스공사도 지역방어를 서는 편이다.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아셈 마레이를 막기 위해 “도움 수비와 지역방어로 그 쪽(마레이)을 둔화 시켜야 한다”고 지역방어를 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LG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고, 또한 KCC에게 호되게 당했기에 당연히 준비했다. 조성원 감독은 “하이 포스트 쪽에 패스가 들어가야 한다. 포스트에서 공격하는 걸 준비했다. 1~2번 득점을 성공하면 (지역방어가) 쉽게 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득점을 추가하는 속도가 더뎠다. 결국 2쿼터를 44-46으로 역전 당한 채 마쳤고, 3쿼터 한 때 48-62, 14점 차이로 끌려갔다. 결국 뜨겁게 추격하며 78-80으로 따라붙었지만, 역전까지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성원 감독은 두 경기 연속 지역방어에 고전했다고 하자 “어차피 하이 포스트나 로우 포스트에 볼이 들어가면 대인방어로 바뀐다. 처음에 지역방어라도 대인방어에 가깝다”며 “그래서 마레이를 이용하는 공격을 많이 시도했다. 이승우가 가운데서 나눠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조성원 감독은 이날 경기 막판 추격한 것을 긍정적으로 여겼다.
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의 수비 약점을 메우기 위해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특히, 마레이가 골밑에서 볼을 잡으면 2~3명이 에워쌌다.
LG는 4쿼터 들어 골밑의 마레이에서 외곽으로 볼이 잘 빠져 나와 득점으로 연결했다. 추격의 발판이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점은 가스공사는 이대헌이 빠진데다 두경민, 김낙현, 차바위, 니콜슨이 모두 정상 몸 상태가 아니다. 니콜슨의 수비 약점을 메우기 위해 더블팀 수비를 하고, 외곽에서 빈 자리를 메우려고 한 발 더 뛰어다녔다. 경기 막판에는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
유도훈 감독은 “어떻게 보면 4쿼터 들어갈 때부터 김낙현, 두경민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보이는 등 많이 안타까운 상황이다. 좀 우려도 된다”고 했다.
조성원 감독은 “4쿼터에는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졌지만 다음 경기 기대를 해볼 만하다”고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 말을 했다. 정말로 이것만 믿고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면 LG는 시즌 첫 5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

LG는 두 경기 연속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 출발을 해놓고 졌다.
KCC와 맞대결에서 1쿼터를 19-9로 앞섰다고 했다. 정규리그 통산 1쿼터 10점 우위를 점한 건 264경기가 있었고, 이들의 승률은 70.5%(186승 78패)다. 이 가운데 22점 차이로 역전패 한 건 LG가 최초다.
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1쿼터를 27-19로 앞섰다. 정규리그 통산 1쿼터 8점 우위 팀들은 승률 69.9%(263승 113패)를 기록했다.
LG는 1쿼터까지만 놓고 보면 승률 70%인 경기를 연속으로 역전패 했다.
LG는 KCC와 가스공사를 상대로 2연승을 할 가능성이 49%였는데 오히려 9% 확률의 2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똑같은 변형된 지역방어가 그 원인이다.
더구나 KCC와 맞대결에서는 41점이란 역대 최소 득점 동률 1위라는 것뿐 아니라 세세하게 파보면 KBL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앞서나가던 흐름이 지역방어 때문에 뒤집어졌고, 역전패로 이어졌다. 좋은 흐름을 지키지 위해 좀 더 구체적인 원인 파악과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거나 끝까지 추격해서 다음 경기를 기대한다는 것에서 그친다면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에서 멀어질 것이다.
#사진_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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