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랜서 시절 포함 스포츠 중계 마이크를 잡은 지도 어느덧 13년이 다 된 부드러운 목소리의 소유자. 최두영(39) 캐스터.
농구 캐스터로서 가장 뿌듯할 때는 무엇보다 일반인 시청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통해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로 인해 새로운 팬이 되었을 때라고 말한 그다.
나아가 스포츠 산업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는 최두영 씨는 향후 선배들에게 인정받고 후배들에게는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캐스터로서 성장을 소망하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 있고 싶다는 최두영 씨의 캐스터 이야기를 들어봤다.

Q.스포츠 중계 첫 시작은 언제였나?
2009년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이었다. 당시에는 케이블 방송이 아닌 인터넷 방송 업체에서 프리랜서 신분으로 첫 중계를 시작했다.
Q.처음 중계했던 종목은?
핸드볼이었다. 시즌 마지막 남은 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Q.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캐스터를 꿈꿨는지?
어렸을 때는 정확히 콕 집어 스포츠 캐스터를 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막연히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준비도 꽤 어릴 때부터 했다. 22살 때, 학과 교수님 추천으로 아나운서 아카데미를 다녔다. 그때는 그런 학원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스포츠를 전문으로 하는 캐스터 분야에 큰 흥미가 생겼다.
Q.결국 뉴스와 스포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을 텐데?
막연하게 아나운서만 생각하고 있다가 준비를 하면서 점차 내가 어느 쪽에 더 흥미 있어 하는지 그리고 재밌어하는지를 고민해야 했다. 그때가 2003년이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스포츠 중계를 하는 캐스터분들을 보고 ‘나도 언젠가 저 사람들처럼 됐으면 좋겠다’라고 마음을 먹기 시작했다.
Q.첫 중계를 했을 때가 기억나나? 준비가 막막했을 것 같은데?
뚜렷이 기억난다(웃음). 맞다. 막막했다. 특히 처음 일했던 곳이 작은 인터넷 방송 업체였기 때문에 선배와 사수라는 개념이 없었다. 출연진들이 모두 나처럼 프리랜서였다. 그래서 당시 현직에 계시는 여러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Q.어떤 조언을 해줬는지?
당시 내게 딱 필요했던 수준의 내용들이었다. 핸드볼 영상 중계를 틀어놓고 장면 장면마다 이때는 이런 얘기, 저 때는 저런 얘기를 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해줬다. 그리고 그다음 장면으로 어떤 그림이 순차적으로 나오는지도 잘 파악하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기본적인 중계방송의 메커니즘에 대해 알려줬다. 당시 선배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실전에서 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을 거다.
Q.SPOTV에 입사한 시기는?
이후 MBC SPORTS+도 한 차례 거치며 2012년에 SPOTV로 넘어왔다. 다만 계약상 정규직이 된 것은 2014년이라 그때가 정식 입사 첫해라고 볼 수도 있다.
Q.5년이란 시간 동안 스포츠 캐스터가 본인과 잘 맞았는지?
살짝 오그라드는 표현일 수도 있는데, (나는) 천직이라고 생각했다(웃음). 물론 힘들 시간도 있었지만 (내가) 가장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무대가 바로 스포츠 채널이라고 생각했다.
Q.어렸을 때부터 목소리가 좋았는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 국어 시간만 되면 선생님께서 나한테만 꼭 책 읽기를 시키셨다. 그때 종종 목소리가 좋다고 하신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반은 내가 전담으로 맡아서 했다.
Q.평소 성격은?
꼼꼼한 편이다. 최대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점검하고 또 점검하는 습관이 있다. 그렇다고 완벽주의자까지는 아니지만, 완벽해지려고 하는 성격이다.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끝까지 해답을 찾아야 속 시원하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무조건 해결하고 넘어간다.
Q.SPOTV 입사 초반 주로 맡았던 종목이 야구였다고?
아시겠지만 환경이란 게 어느 한 종목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중계권에 따라 여러 종목을 커버해야만 했다. 축구와 테니스도 많이 했었다. 그러다가 2015년에 잠깐 2년 정도 중계권을 따와 KBL을 병행한 적 있다.
Q.2015년, 야구판에서는 최두영 캐스터를 두고 ‘혹사갑’이라는 별명을 만들어준 걸로 알고 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마이크를 잡은 탓에 그런 거 같은데?
어쩌면 두 번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그 정도의 책임감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체력적으로 되게 힘든 시간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얻은 것도 많은 소중한 경험이었다. 만약 또 이런 일이 닥친다? 그게 내 숙명이라면 피하지는 않겠다(웃음).
Q.농구 얘기로 넘어와 평소에도 농구를 좋아했나?
원래 농구를 굉장히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농구 중계는 항상 챙겨봤다. 또 학창 시절을 강원도 강릉에서 보내서 (원주) DB 경기를 자주 보러 갔다. 과거 김승현 선수가 활약했던 대구 오리온스의 경기도 좋아했다. 지금도 농구 동호회를 통해 꾸준히 농구를 하고 있다. 후배 조주영 캐스터도 같이하고 있다.
Q.농구를 직접 하는 것까지 좋아할 줄은 몰랐다. 실력은?
이래 봬도 대학생 때 과 대표로 나갈 정도 실력을 지니고 있었다(웃음). 주로 2, 3번 스윙맨 역할이었다. 지금은 즐기면서 안 다칠 정도로만 하고 있다.
Q.농구 중계가 다른 종목과 비교해 다른 점이 있다면?
속도감과 피지컬(?)함이 다르다. 신체접촉이 많고 코트 안에서 쉴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종목이다 보니 압도적인 다이내믹한 맛이 있다. 중계하면서도 이 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중계석에 앉아있으면서도 그런 매력이 충분히 느껴진다.
또 가장 큰 차이점으로 꼽으라면 바로 중계석의 위치다. 다른 종목과 달리 농구 중계석은 선수들과 같은 높이와 시선에 자리해 있다. 코트 바로 옆 한가운데다. 이 때문에 실제로 선수들과 같이 호흡하고 뛰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관중이 꽉 들어찼을 때 (내) 등 뒤로 어떤 강한 기운들이 느껴진다. 모두의 시선이 코트로 몰려있다는 기운. 그게 선수들한테도 전달되지만, 우리 중계진한테도 전달된다.
Q.올 시즌 호흡을 맞추고 있는 해설위원 4명의 각기 다른 특징을 간략히 말하자면?
추승균 위원은 생각보다 텐션이 높고 흥이 많으시다. 선수나 감독 시절, 이런 분인지 미처 몰랐다. 바로 옆에서 지켜보니 애정이 깊고 선수들을 띄어주려고 하는 분이다. 이런 면은 나와 지향점이 같다. 이상윤 위원은 매사 적극적이다. 연세도 적지가 않으신데 꼰대 되기를 싫어하시는 편이고 젊은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신다. 저 연차 캐스터들에게는 아버지 같은 분이시다. 추일승 위원은 농구 도사 같은 느낌이다. 말씀하시는 톤 역시 굉장히 설득력 있으시다. 선수구성만 보고도 감독들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신다. 높은 농구 내공에 (나는) 옆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신기성 위원은 날카롭고 현 상황에 대해 진단을 빨리 내려주시는 분이다. 어떨 때는 선수들이 아플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들지만, 또 중계 전에는 선수들과 코치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구단 내부 사정에 그 누구보다 능통하다. 마지막으로 이민재 위원은 아직 KBL에서는 호흡을 맞추지 못했지만, NBA에서는 같이 중계한 경험이 있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대한 세세한 설명과 비선출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가지고 친절한 선생님처럼 해설을 해주신다.
Q.중계 전 꼭 하는 루틴이 있다면?
농구뿐 아니라 어떤 종목 경기장을 가던 도착하면 항상 관중석을 걷는다. 관중 입장에서 코트나 필드를 바라봤을 때 어떤 느낌인지 잊지 않기 위해서다. 이를 중계할 때 적용하려고 노력한다.
Q.경기 날, 경기장은 언제 도착하나?
세 시간 또는 세 시간 반 전에 도착하는 편이다. 후배 캐스터들한테도 당부하는 내용이다. (내가) 뱉어 놓은 말이다 보니 (나는) 꼭 지켜야 한다(웃음). 도착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경기장의 기운을 한번 쫙 느끼고 기록 및 스토리, 경기 리뷰를 꼼꼼하게 다시 정리 한다. 이후 담당 PD와 회의 시간을 가진다. 이는 당일 중계 방향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논의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그리고 해설위원분들과 내용을 공유한다.
Q.지방 중계 이동 수단은?
보통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고 가끔 자차로 갈 때도 있다. 먼 지역이면 되도록 KTX를 탄다. 경기전 버스를 탄 적은 손에 꼽는다. 이유는 혹시라도 차가 밀리면 늦을까 봐 걱정돼서 그렇다.
Q.시즌 내내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영상이나 기사를 맨날 챙겨봐야 할 것 같다.
거의 네이버 스포츠란에 상주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살다시피하고 있다. 또 각 구단이 운영하는 유튜브나 선수 개인 SNS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래야지만 선수들과 이야기를 할 때 주제 하나라도 더 꺼낼 수가 있다. 심심하면 기록사이트도 뒤져본다. 조금 더 재밌는 기록과 뉴스거리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Q.농구 말고도 다른 종목도 신경 써야 하니 24시간이 모자라지 않나?
시간은 부족할 때도 있지만 (내가) 재밌어서 하는 일이니까 힘들거나 하지는 않다.

Q.현장 취재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느낀다고?
(나도) 현장서 중계를 오래 하고 연차가 꽤 쌓였지만, 여전히 현장 취재의 필요성을 느낀다. 기사를 읽고 그냥 전달하는 것과 직접 선수 입을 통해 듣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은 말의 무게가 달라진다. 제 말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취재를 놓지 않고 있다.
Q.특별히 친한 선수가 있다면?
과거에는 기본적으로 일하는 사이에서 어느 정도 거리감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고리타분한 생각이었구나’라고 느낀다(웃음). 과거 두경민 포함 경희대 빅3 시절, 대학 리그를 중계해서 친분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그 시절 뛰었던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애틋함이 있다. 최근에는 오세근, 이대성, 양홍석 선수에게 고맙다고 느낀다. 물어보면 언제나 친절하게 답변해준다.
Q.캐스터는 시즌과 비시즌이 따로 없을 것 같다. 그만큼 몸 관리도 중요할 텐데?
몸 관리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건 목 관리다. 많이들 물어보신다. 목에 좋은 거 뭐 먹고 다니냐고. 하지만 특별히 챙겨 먹는 건 없다. 개인적으로는 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잠을 최대한 많이 자려고 한다. 잠을 자는 것만큼 체력관리에 좋은 게 없다. 밤새고 방송을 하면 확실히 컨디션이 안 좋은 게 느껴진다.
Q.병원도 자주 가는 편인가?
자주 가는 편이다(웃음). 어떨 때는 과할 때도 있다. 요새는 좀 덜해진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목소리 체크를 한다. 자는 동안 컨디션이 어떻게 됐나 예민하게 판단해 본다. 남들 같으면 안 가도 되는 컨디션에 병원을 가곤 했다. 그런 버릇이 생겼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겠다는 강박관념이다.
Q.그래도 어쩔 수 없이 너무 아플 때는 어떻게 하나?
그럴 때는 쉬는 게 약이다. 근육통이나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진 거라면 방송에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목소리가 안 나올 때는 감당이 안 된다. 그럴 경우,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적게는 3일 많게는 일주일 푹 쉬고 온다. (나는) 2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그런 신호가 오는데, 그래서 불안하다 싶으면 과하게 몸을 사린다. 스스로 옥죄는 부분이다. 겨울철 정말 걷고 싶을 때는 중무장을 하고 나가고 요새는 대형 쇼핑센터에 산책 아닌 산책을 대신한다.
Q.캐스터를 꿈꾸는 어린 친구들한테도 연락이 많이 올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왔었다(웃음). 답변은 최대한 꼼꼼히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다만 나이대에 맞는 조언을 해주려고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스포츠 캐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방송 준비를 먼저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선 아나운서로의 역량을 키우는 게 첫 번째다.
Q.후배 캐스터들한테도 조언을 자주 해주는지?
사실. 꼰대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조심스러운 생각에 내가 먼저 조언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후배가 물어봤을 때는 성심성의껏 답해준다. 그래도 언제 나한테 도움을 요청하고 물어볼지 몰라서 항상 준비는 해놓고 있다.
Q.농구 중계를 하면서 실수했던 적은?
아마도 상당히 많을거다. 근데 (스스로) 기억을 지운 건지 크게 실수한 것들이 딱 떠오르지 않는다(웃음). 다만 자잘한 실수는 많았던 것 같다.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플레이의 경우, 선수 이름을 잘못 말한다거나 너무 급작스럽게 상황이 지나가서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또 최근에는 2점인지 3점인지 내 말과 전광판에 표시가 달라 곤란한 적도 몇 번 있었다. 보통 (나는) 심판 수신호를 보고 말하는데, 본부석에서 임의로 수정을 해 본의 아니게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본부석에서 수정했다”고 정정 멘트를 날려준다.
Q.본인 실수가 아닌 방송사고도 겪어 본 적 있나?
예전에 한번 해설위원분께서 중계 중 기절하신 적이 있다. 초창기 핸드볼 중계 때였는데 전반 3분여를 남겨두고 선수 한 명이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굉장히 끔찍한 부상이었다. 그 장면을 보신 해설위원분께서 곧바로 쓰러지셨다. 이후 시간은 흘러가는데 인지한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불안했다. 다행히 500ml 물 패트병을 던져 카메라 감독님을 맞추고 상황을 정리한 적 있다. 나머지 후반은 그날 우연히 경기장을 찾은 여자팀에 한 감독께서 대신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다.
Q.아직도 캐스터로서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어릴 때 뉴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준비를 했다 보니 감정을 싣지 않는 것에 익숙했었다. 근데 스포츠 중계는 감정을 담아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동안 감정표현이나 표현력에 대해 고민을 했는데, 이에 직장인 극단에 들어간 적도 있었다. 지금은 반대로 또 너무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변해버린 게 아닌지. 그 균형을 잘 맞춰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어느 한 팀에는 최고의 순간일지 몰라도 다른 한 팀에는 최악의 순간일 수도 있기에 그 감정조절이 쉽지 않다.
Q.베테랑 캐스터로 성장하면서 본보기로 삼은 선배 캐스터가 있나?
당연히 있다. 한명재, 임용수, 정우영, 신승준 선배 캐스터 등 내가 롤 모델로 삼는 선배들이 많다. 모든 선배들이 다양한 강점들을 가지고 계신다. 감히 내가 평가하기 좀 그렇지만, 다들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없는 목소리를 가지셨다. 또 극적인 상황에 잘 어울리는 캐스터분들이다. 어떠한 경기도 재밌게 중계해나갈 힘을 지니셨고 최근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신다. 모든 선배 캐스터분들이 소위 말하는 중계의 정석에 가깝다. 나도 그런 중계를 추구하고 있다. 언제 내가 캐스터로서 완성되는 시점이 있다면 이러한 선배들의 장점을 다 갖추고 싶다.
Q.캐스터로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명확하다. 내 목소리를 듣고 농구에 관심이 생겨 농구팬이 됐다고 하는 메시지를 받는 게 가장 뿌듯하다. 이는 내가 캐스터를 하는 이유와 목표랑 딱 부합한다. 내 중계뿐 아니라 우리 방송국 중계를 보고 농구팬이 단 한 명이라도 늘어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항상 즐거움을 드리면서 내가 사랑하는 종목에 일반인 시청자가 팬이 됐으면 좋겠다.
Q.지금껏 가장 기억에 남고 고마웠던 해설위원은?
가장 인상 깊었던 해설위원과 최근 감사함을 느꼈던 해설위원 두 분으로 나뉜다. 먼저 인상 깊었던 해설위원은 김도수 전 위원이다. 해설로 처음 들어오셨을 때 방송 경험이 전혀 없으셨던 분이셨다. 근데 적응을 너무 잘하셔서 놀랐다. 몇 가지 조언을 드리면 바로바로 흡수하셨다. 그 조언들을 하나도 빼먹지 않으셨다. 새로운 일에 적응하려면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있는데 김도수 전 위원은 그 시간이 되게 짧았다.
그리고 최근 추일승 위원께 감사했다. 올 시즌은 4번밖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음에도 담당 PD로부터 “추일승 위원님이 최두영 캐스터랑 같이 있으시면 말씀을 잘하시네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나를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어쨌든 캐스터는 해설위원의 얘기를 끄집어내어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해설위원의 색깔이 곧 우리 방송의 색깔인데 나랑 있을 때 그나마 (추일승 위원께서) ‘좀 더 자유롭게 방송하실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에 뿌듯했다.
Q.앞으로 어떤 캐스터가 되고 싶고,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아이러니하게도 마음 한구석에는 누군가가 나를 좀 기억해 줬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다른 한구석에는 “오늘 경기를 재밌게 봤는데 캐스터가 누구였지?”라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것도 내 바람 중 하나다. 그만큼 경기에 내가 잘 묻어갔다는 이야기가 될 테니 말이다. 오히려 캐스터가 경기 중에 튀어버리면 그 경기가 죽는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선배들에게는 사랑과 인정받는 후배가 되고 싶고, 후배들에게는 존경과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또 마지막까지 현장에서 살아가면서 좀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 먼 미래 스포츠 산업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 싶다.
Q.마지막 농구팬들에게 한마디.
지금은 과거 농구대잔치 때 인기를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농구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구팬분들께서도 이 점을 잘 알아주셨으면 한다. 또 혹시라도 중계진에서 실수하거나 부족한 점이 발생하더라도 따뜻한 마음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기존 농구팬이 아닌 분들께서도 우리 중계를 접하면서 농구에 조금이나마 애정을 갖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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