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8승 4패로 서울 SK와 함께 공동 2위다. 개막 3연패로 시작했던 LG는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시즌을 3연패로 시작한 팀이 12경기 만에 8승을 거둔 건 LG가 최초다. 기존 최고 성적은 2001~2002시즌 삼성의 7승 5패. 그만큼 시즌 초반 불안했던 전력을 금세 안정시켰다.
LG가 반등한 여러 가지 원동력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를 꼽는다면 양홍석의 득점이다. LG는 양홍석이 두 자리 득점한 7경기에서 전승을 거뒀지만, 한 자리 득점에 그친 5경기에서는 1승 4패다.
첫 3경기에서 한 자리 득점에 머물며 공격에서 존재감이 없었던 양홍석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기 시작하자 승승장구하는 것이다.
양홍석은 이번 시즌 LG에 합류한 뒤 국가대표에 차출되어 온전히 오프 시즌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수비 주문이 많은 LG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조상현 감독은 이런 양홍석을 위해 수비 부담을 줄여주려고 노력했다.

조상현 감독은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1라운드가 지나며 수비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줬다는 코칭 스태프의 의견이 있었다. 10~15점 정도 만들어내야 하는 선수인데 수비 스트레스를 줬다. 결국 해야 하는 수비 기본은 해야 한다. 4번(파워포워드)으로 뛸 때 도움수비 해야 하고, 3번(스몰포워드)으로 뛸 때 윙맨을 따라다니면서 스크린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런 게 기본인데 공격만 한다면 그건 우리 팀 컬러와 안 맞는다. 그런 기본은 해줘야 한다.
홍석이를 통해 파생되는 리바운드도 좋은 수치가 나온다. 공격이 안 되면 그걸 등한시하고, 어떻게든 공격으로 풀려고 한다. 홍석이가 4번을 뛸 때 픽 게임에서 도움수비를 해줘야 하고, 3번으로 뛸 때 스크린 수비를 다 빠져나가서 따라다녀야 수비의 강점이 있는 거다.
한 번 미팅을 했다. KT에서 35분 정도 뛰었다면 (LG에서는) 30분 아래로 뛰면서 수비에서 에너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홍석이가 더 좋은 선수가 되려면 3,4번을 오가며 수비를 해야 한다. (양홍석이) 안 따라가면 결국 할 수 있는 건 스위치다. 스위치를 남발하면 마레이가 외곽을 막아야 하고 리바운드 공백이 생긴다. 그래서 앞선 선수들에게 강하게 말한다.”

양홍석은 이날 두 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했지만, 리바운드 가담이나 동료를 살려주는 어시스트에서 제몫을 충분히 했다.
조상현 감독은 “4번에서 뛰어 주니까 반대에서도 기회가 난다. 빅맨이 뛰어야 트랜지션 게임에서 우위를 가져간다. 그런 부분에서 정희재와 홍석이가 너무 잘 해준다. 커닝햄도 뛰어줘서 외곽 기회도 더 난다”며 “홍석이가 득점을 못해도 다른 쪽에서 그 득점을 만든다. 마레이도 속공에 적극 참여해서 트랜지션 싸움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이어 “초반에 슛이 안 들어가면 홍석이도 벤치 눈치를 본다. 풀릴 때까지 괜찮다고 해준다”며 “슛이 들어가야, 나도 선수 때 첫 슛이 들어가면 기분이 좋아 수비도 나왔다. 그런 건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LG는 25일 고양 소노와 홈 경기를 가진 뒤 다음 주 원정 3연전을 갖는다. 수원 KT와 서울 SK, 원주 DB로 이어지는, 힘겨운 상대를 만난다.
양홍석이 기본 수비 속에 두 자리 득점을 올린다면 LG는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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