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캐롯이다”

최서진 / 기사승인 : 2023-02-11 02: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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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김승기 감독이 개막 후 5번째 경기에서 3연승을 거둔 후 남긴 말이다.

고양 캐롯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오리온을 인수해 창단한 신생팀이다. 지난 시즌 오리온에서 주축으로 뛰던 이대성(현 가스공사)과 이승현(현 KCC) 등이 떠났기에 김승기 감독과 함께 이적한 전성현, 2년 차 햇병아리 이정현을 중심으로 팀을 꾸려야 했다. 남아있는 전력은 대부분 식스맨이었다. 이런 캐롯의 상황에 시즌 전 평가는 하위권에 가까웠다.

김승기 감독도 올 시즌 목표를 54경기 중 20승이라 언급할 정도였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초반부터 캐롯은 선전했다. 시즌 중간 5연패를 타는 등 부진했던 날도 있었으나 바로 5연승을 달리며 높은 회복탄력성을 자랑했다. 11일 기준 캐롯은 21승 19패로 5위를 지키고 있다. 김승기 감독의 목표인 20승을 넘어선 21승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5위. 칭찬받을 순위표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캐롯의 진흙탕 같은 팀 사정을 감안하면 칭찬받을 기록이다. 캐롯의 상황을 돌아보면 이렇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김용빈 회장의 프로스포츠 발돋움 욕심으로 지난해 5월 자회사 데이원스포츠가 설립됐다. 데이원스포츠는 같은 달 오리온 구단을 인수했고 농구대통령 허재를 대표로 선임하며 신뢰도를 올렸다. 또한 플레이오프 2회 우승 경험자인 김승기 감독을 선임하며 불꽃슈터 전성현까지 영입했다. 이때까지 문제는 없었다.


6월부터 문제가 하나 둘 터지기 시작했다. KBL 가입금 일부인 5억원을 개막 3일을 앞두고서야 납부했고, 오리온 인수 비용 지급을 유예했다. 2022-2023시즌 반환점을 돈 1월에는 김용빈 회장이 경영환경 악화에 따른 경영 전념을 선언하며 대한컬링연맹 회장직을 사퇴했다.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여파가 캐롯에게도 미쳤다. 매달 5일 지급 예정인 선수단 월급이 1월에 처음으로 제때 입금되지 못했다. 미뤄진 13일 입금이 완료됐으며 2월 또한 지연된 10일에 입금됐다. 모기업인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자금지원이 끊긴 데에 따른 결과였다.

떠들썩, 뒤숭숭,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상황에도 캐롯 선수단은 결연했다. 1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경기를 앞두고 임금 지연 사태에 대해 김승기 감독은 “월급이 다 입금됐다. 선수들이 몇 개월째 동요하지 않고 안 좋은 상황을 극복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선수단의 마음을 대변했다. 또한 허재 대표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캐롯은 10일 경기에서 1승 3패로 상대 전적 열세였던 KT를 83-67로 격파하며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5위를 지켜냈다.

언제까지 선수단, 감독, 대표 등이 월급 지연과 구단 인수 등으로 두통을 앓아야 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다. 그러나 현시점 한 가지 확실한 건 이들의 의지가 모여 지금의 캐롯을 지켜내고 있다는 것이다.

# 사진_점프볼 DB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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