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부천/이연지 인터넷기자] 박소희(23, 178cm)가 코트 위 주인공이 아닌 응원하는 선배로 부천체육관을 찾았다.
1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6 ticketLINK WKBL 퓨처스리그 A조 예선 부천 하나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맞대결.
박소희는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에 발탁된 진안, 정현과 함께 경기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하프타임에 만난 박소희는 “진안 언니랑 (정)현이랑 같이 응원하러 왔다. 진짜 너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나도 빨리 몸 잘 만들어서 같이 경기 뛰고 싶다”라고 미소와 함께 방문 계기를 들려줬다.
박소희에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항상 이 경기장에서 뛰기만 했지, 벤치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나도 같이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감회가 새롭다. 전체적으로 우리 팀원들이 비시즌 동안 몸을 정말 잘 만든 것 같다”라며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뒤이어 팀을 향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유쾌한 일화도 귀띔했다. 박소희는 “내가 어제(7/31) (고)서연이가 주장으로 인터뷰한 게 너무 귀여워서 중계 화면을 캡처했다. 그 사진에 ‘고서연 너무 귀엽다’고 써서 SNS에 올렸다. 그랬더니 (박)진영이가 자기만 귀여워하라고 하더라(웃음). 서연이 안 귀엽다고 말하는 그런 작은 질투가 너무 귀여웠다”라고 전했다. 짧은 에피소드 속에서도 하나은행의 끈끈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런 박소희는 현재 다가오는 국제 대회를 앞두고 부상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달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여자농구 대표팀 강화훈련 대상자 13명을 발표한 바 있다.
박소희는 “지금 대표팀에서도 재활 중이다. 통증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제 뛰는 훈련 들어가기 시작했다. 몸만 더 빨리 끌어올리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에 계속 같이 갔던 언니들, 선수들이라서 너무 편하다. 전에는 막내였는데 이제는 (홍)유순이도 있고, (정)현이도 있다. 밑에 라인이 많아진 것 같아서 좋다”라며 한층 의젓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이렇게 한 단계씩 도약해 마침내 태극마크까지 단 박소희 역시 과거 퓨처스리그를 거치며 성장해 온 선수다.
분당경영고 출신 박소희는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2순위로 하나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지난 2025-2026시즌까지 꾸준히 퓨처스리그를 누비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4경기 평균 19점 5.5리바운드 3.5어시스트 1.25스틸로 활약했고, 그 상승세를 이어 정규리그에서도 확실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 결과 지난 시즌에는 3라운드 MIP(기량발전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로 5년 차였던 지난 시즌은 박소희에게 화려한 비상의 해였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29분 23초를 소화하며 10.1점 3.6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하나은행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앞장섰다. 데뷔 후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당당한 주전 가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득점력의 폭발적인 성장이 눈부셨다. 2024-2025시즌 평균 5.1점이던 득점은 지난 시즌 10.1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경기가 답답할 때마다 시원한 외곽포와 과감한 돌파로 흐름을 뚫어주는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지난 2월 9일 KB스타즈전에서는 개인 통산 최다인 33점을 폭격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자신만의 가치를 온몸으로 증명해낸 그는 이제 후배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퓨처스리그 ‘선배’가 됐다.
누구보다 퓨처스리그가 주는 힘을 잘 아는 박소희다. 그 무대 위에서 피어나는 ‘자신감’이 선수들을 얼마나 단단하게 만드는지 겪어봤기에, 후배들을 향한 조언에는 진심이 묻어났다.
“퓨처스리그 자체가 그동안 자기가 준비했던 걸 다 뽐낼 수 있는 무대다.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많이 보여주면 좋겠다. 비시즌 때 몸을 진짜 열심히 만들었다. 내가 재활하면서 밖에서 보면서도 열심히 하는 걸 느낄 정도였다. 노력한 만큼 이번 시즌에도 다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퓨처스리그를 통해 스스로 확신을 얻었던 그가, 이제는 따뜻한 시선으로 팀 동료, 후배들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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