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통 없는 농구 감독이 있다? BNK 박정은 감독, 화 안내는 이유는?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2 0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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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팬들에게 농구 감독의 이미지는 호통치는 모습이다.

 

전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선수들의 수비 실수 등 팀이 약속한 부분이 지켜지지 않을 때면 불같이 화를 내며 호통을 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부산 BNK썸의 박정은 감독은 사뭇 다르다. 감독으로 두 시즌을 치르는 동안 좀처럼 화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선수들이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를 때나 경기가 풀리지 않아 작전타임을 부른 뒤에도 침착한 말투로 선수들에게 잘못한 부분, 코트로 돌아가서 해야 할 부분을 세심하게 짚어준다. 그래서 BNK의 작전타임이 팬들 사이에서 더 주목받기도 한다.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치를 때도 마찬가지다. BNK21일 아산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전반 팀의 기둥인 김한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급격히 무너졌다. 이 상황에서도 박정은 감독은 당황하는 선수들을 차분한 말투로 안정시켰다.

 

박정은 감독은 왜 화가 나지 않겠나. 꾹꾹 눌러 참는거다라며 웃었다. 박정은 감독이 선수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이유는 분명했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팀 연습 때 선수들을 크게 나무랄 때가 있는데 그러고 나면 위축이 되더라. 연습 때는 그 상황을 설명하면서 바로 풀어줄 수가 있는데, 경기 중에 그럴 수는 없지 않나. 그래서 화가 나도 참고 설명을 해주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혼을 내지 않고 타이르면서 하니까 아무래도 선수들이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린다(웃음). 그래도 잘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BNK는 아산에서의 1, 2차전을 모두 패한 채 부산 홈으로 향한다. WKBL 챔피언결정전 역사상 1, 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이 이를 뒤집고 우승한 경우는 한 차례도 없다. 박정은 감독은 상대가 워낙 강팀이어서 우리 선수들이 버거워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강한 팀을 상대로 챔피언결정전을 하는 것 자체도 우리 팀에게는 큰 경험이다. 많이 느끼고 많이 배워갔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의 성장을 기대했다.

 

#사진제공=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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