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배수의 진을 친 LG이노텍,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9-07-21 10:5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벼랑까지 몰렸다. 이 순간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였고,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그들은 어느새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LG이노텍은 20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9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3 A조 예선전에서 에이스 장윤(14점 19리바운드)을 필두로 박귀진(14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한정훈(12점 11리바운드 6스틸) 등 고른 활약에 힘입어 롯데글로벌로지스를 56-38로 꺾고 첫 경기에서 입었던 충격을 덜어냈다.


경기시작 30여분전부터 경기장이 시종일관 북적거렸다. 장윤, 한정훈을 필두로 노장 김민규(8점, 3+1점슛 2개), 이정호(2점 9리바운드), 김종인(6리바운드)과 서존리(4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귀진, 김영훈, 신승규 등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나오지 않은 조재홍을 제외한 9명이 출석, 근래 가장 많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2쿼터 이후, 놀라울 정도로 수비집중력을 보여주는 등 리바운드 개수에서 64-42로 앞섰을 정도. 높은 출석률 덕에 체력적인 열세를 이겨내기까지 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5리바운드 4스틸)이 3점슛 5개 포함, 팀 내 최다인 19점을 몰아친 가운데, 한기덕(7점 7리바운드 4스틸, 3점슛 2개)이 뒤를 받쳤다. 김동현(1점 12리바운드), 문성필(4점 7리바운드)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이기동(2점 4리바운드), 임재현(2점 4리바운드)은 팀원들 활약에 힘을 보탰다. 노장 김성민(3점)을 비롯하여 정승재, 민경원, 임제혁도 벤치에서 출격,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10명이 경기장에 나와 벤치를 달군 것은 보너스. 하지만, 초반 13-1 리드를 지켜내지 못한 탓에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했다. 4쿼터 3점에 그친데다, 정영민이 파울아웃당한 것이 치명타였다.


경기 전부터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레이업 훈련과 자유투, 슈팅 연습을 거듭하는 등 많은 준비를 했다. 이를 토대로 초반부터 LG이노텍 수비를 거침없이 흔들었다. 원동력은 3점슛. 정영민이 1쿼터에만 3개를 적중시켰고, 한기덕이 2개를 꽃아넣는 등 5개를 몰아쳤다. 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문성필, 이기동이 속공을 성공시켜 정영민, 한기덕 활약을 거들었다. 김동현도 LG이노텍 파상공세를 견뎌내는 등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다.


LG이노텍 역시 그간 약점이었던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는 데 만전을 기했다. 한정훈, 장윤, 서존리가 돌파능력을 바탕으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낸 것에 비하여 성공률이 낮았던 것을 감안한 셈. 하지만, 3점라인 밖에서 슈팅을 연달아 성공시킨 롯데글로벌로지스 공세에 당황하여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문성필, 김동현을 필두로 한기덕, 정영민이 3점슛 폭죽을 쏘아올려 1쿼터 중반 13-1로 차이를 벌렸다.


LG이노텍으로선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첫 경기 악몽이 떠오를법했다. 하지만, 그때와 상황이 달랐다. 출석률이 높은 것을 활용, 선수운용폭을 넓혔다. 장윤, 한정훈이 롯데글로벌로지스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서존리가 이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건넸다. 이어 이정호, 박귀진, 김영훈이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뒤를 받쳤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 한기덕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LG이노텍 수비를 흔들었고, 노장 김성민이 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정승재, 문성필, 김동현도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LG이노텍 돌파를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한채 끌려가기만 했다. LG이노텍은 맏형 김민규가 3+1점슛을 꽃아넣었고, 박귀진, 김영훈이 득점에 가담, 2쿼터 후반 30-2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분위기 다툼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임재현이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문성필, 김동현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주었고, 한기덕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힘을 보탰다. 이기동이 2쿼터 후반 파울트러블에 시달렸지만, 민경원, 임제혁 등을 고루 투입, 선수운용폭을 넓혀 공백을 이겨냈다.


LG이노텍도 애써 잡은 분위기를 내주지 않기 위하여 사력을 다했다. 한정훈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장윤이 노장 이정호와 함께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서존리, 박귀진 내외곽을 넘나들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노장 김종인은 김영훈과 함께 궂은일에 집중하 팀원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맏형 김민규 슈팅이 침묵을 깨지 못했지만, 강한 수비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했다.


팽팽한 접전을 거듭한 가운데, 4쿼터 들어 LG이노텍이 치고나갔다. 숨을 고르고 나온 한정훈과 박귀진이 힘을 냈다. 장기인 돌파능력을 활용하여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내기 반복했다. 둘은 4쿼터에만 12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장윤은 이들 움직임에 맞추어 패스를 뿌렸고, 이정호, 서존리가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을 필두로 한기덕, 김동현, 문성필을 앞세워 LG이노텍 공세에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슛을 던지는 족족 림을 벗어났고, 실책을 거듭했다. 설상가상으로 주득점원 정영민이 4쿼터 초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를 맞았다. 이 같은 호재를 놓칠 LG이노텍이 아니었다. 장윤, 박귀진이 내외곽을 넘나들어 점수를 올렸고, 맏형 김민규가 침묵을 깨는 3+1점슛을 적중시켜 4쿼터 중반 49-35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한기덕이 중심을 든든히 잡아주었고, 김동현, 문성필이 골밑을 공략,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낮았던 탓에 점수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여유를 찾은 LG이노텍은 장윤, 김민규를 벤치로 불러들였고, 한정훈, 박귀진이 연달아 득점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이노텍은 2년여만에 맞은 출석률 대박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선수운용폭을 넓혀 경기력 유지에 만전을 기하여 4쿼터에 약한 모습을 떨쳐냈다. 또한, 장윤, 한정훈 원투펀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팀원들 장점을 활용하여 득점성공률을 더욱 높였다. 팀 내 모든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낸 것은 보너스. 이날 보여주었던 높은 출석률이 꾸준하게 유지될 수 있다면 보다 좋은 경기력을 과시할 수 있을 것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정영민, 한기덕을 필두로 한 가드진이 3점슛 능력을 보여주는 등 미래를 향한 희망의 등불을 밝혔다. 김동현, 문성필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었고, 노장 김성민과 이기동 등 동료들이 힘을 보탰다. 높은 출석률은 덤. 선수들 모두 의욕을 불태웠던 만큼,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상대를 압박했다. 향후 꾸준한 팀 훈련을 통하여 슛 성공률을 높인다면 첫 승이 그리 요원한 일은 아닐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4점 1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끈 LG이노텍을 대표하는 에이스 장윤이 선정되었다. 그는 “1쿼터에 3점슛을 너무 많이 허용한 탓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동안 1쿼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처음 상대하는 팀이었던 것만큼, 전력을 파악하기도 전에 득점을 많이 내주었다. 이후 2쿼터부터 상대 정영민 선수를 잘 막아낸 덕에 경기가 잘 풀렸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1쿼터 한때 1-13까지 뒤지기도 했지만, 4쿼터 18-3으로 우위를 점한 덕에 승리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상대팀 슈터만 잘 막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만 하고 수비에 임했고, 공격까지 덩달아 잘 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최근 2년여만에 9명이 경기장에 나오는 등 모처럼만에 벤치를 뜨겁게 달군 LG이노텍. 이전 경기까지 6~7명이 출석한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출석률 대박에 함박웃음을 지은 장윤은 “이렇게 많은 인원이 경기장에 나온 적은 처음이다. 그래서 무조건 이기자고 했다. 매 경기마다 6~7명만 오다보니 1쿼터 후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신입부원도 더 뽑으려고 하는데 잘 들어오지 않더라”며 “오늘 많은 인원이 나온 덕에 체력적인 걱정을 덜 수 있었고, 기운이 났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더 파이팅 있게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고무된 모습이었다.


2016년 1차대회 이후 디비전 2에서 줄곧 강팀들과 경기를 펼친 LG이노텍. 이 과정에서 2017년 3차대회 디비전 2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더 많아지며 분위기가 한풀 꺾이기도 했다. 이번 대회 들어 3년여만에 디비전 3에서 타 팀과 경쟁을 펼쳐야 하는 LG이노텍. 이에 “그간 지는 경기가 많다 보니 힘이 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과는 달리 조직력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스타일을 바꾸기 시작한 LG이노텍. 이 사이 팀훈련까지 진행하며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사실, 정기적으로 팀 훈련을 진행해야 하는데 꾸준하게 하지 못하니까 경기 중 급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향후 팀 훈련을 정기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하게 된다면 더욱 조직력 있고 덜 힘들게 하는 농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 모두 오랜 기간동안 함께했으면 좋겠고, 남은 경기 다 이겨서 다시 한 번 우승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권민현 권민현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