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제 역할 못해야 승진하는 수석 코치의 역설

김호중 기자 / 기사승인 : 2020-02-20 0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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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호중 인터넷기자] 기형적인 '스펙'으로 또 감독이 됐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는 19일 존 빌라인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발표했다. 빌라인 감독은 5년 계약 첫해부터 팀을 떠나게 되었다. 그의 자리는 JB 비커스태프 수석 코치가 대체한다.

비커스태프는 세 번째 감독 대행 자리에 오른다. 한 번 하기도 힘든 자리임을 감안하면 실로 놀랍다.

코치의 역할은 감독을 보좌하면서 선수-감독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하는 것이다. 비커스태프는 커리어 내내 본인의 임무를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 짧은 그의 커리어에서 그는 보좌하던 세 명의 감독을 떠내보냈다. 감독이 시즌 중 중도 사임할 정도면 팀은 총체적 난국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미흡한 역할 수행이 비커스태프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감독 대행'이 되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후 이는 소속 구단은 물론 타 구단에서도 감독직 채용에서 매력적으로 느낄 이력이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NBA에서 촉망받는 코치들은 이 현장 경험을 쌓을 기회를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에토르 메시나(필라델피아), 제이 라랴냐(보스턴), 베키 해먼(샌안토니오) 등은 감독직 공석이 나면 1순위 후보로 언급되는 엘리트 코치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소속팀 감독을 아주 잘 보좌하고, 전술적인 기여로 팀의 성공 가도를 이끌었다는 것.




그러다 보니 팀은 아주 단단하게 굴러가고, 감독은 탄탄한 입지를 다지게 된다. 소속팀에서 '감독 대행' 자리는 날 수가 없다. 결국 그들은 감독 경험을 쌓지 못하고 감독직 면접을 본다. 이게 당연한 이치다.

NBA 감독직은 전 세계 코치들 중 30명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자리다. 이들이 수십 년의 엘리트 커리어를 쌓아도 한 번 하기 힘든 것이 NBA 감독직이다.

이런 자리를 40살의 젊은 코치인 비커스태프는 이번에 세 번째로 오른다. 제 역할을 못 해서 보좌하던 상사가 책임을 떠안고 사임하면 본인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구단이 현장 경험 측면에서 이를 매력적으로 사서 나중에는 정식 계약을 제안하는 구조는 사실은 참으로 역설적이다. 비커스태프는 새 지평을 열고 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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