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위기] 올스타전 현장을 빛낸 시카고 불스 동문들

이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2-18 03:1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시카고(미국)/이호민 통신원] 시카고에서 2020년 NBA 올스타 주간이 열린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마냥 반갑지만은 않았다. 미시간호를 타고 부는 칼바람으로 ‘바람의 도시(Windy City)’라고도 불리는 시카고는 겨울철 강추위로 악명이 높은 도시다.

2016년 토론토 올스타전에서 영하 25도의 강추위를 경험하고 나서는 이맘때쯤 북부지역 도시 방문은 꺼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시카고는 극소용돌이 현상으로 영하 30도 이하의 이상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기록적인 한파 때문에 대부분의 사무실이 문을 닫기도 했기에 걱정이 앞섰다. 불길한 예감은 현실이 되었고, 발렌타인 데이이기도 했던 올스타 주간 금요일에는 현지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토록 추운 날씨도 32년 만에 다시 찾아온 올스타 주간을 향한 현지팬들의 열정을 식힐 수는 없었다.

농구로는 웃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카고 팬들이기에 더욱 반응이 뜨거웠는지도 모르겠다. 현재 시카고 불스의 간판스타 잭 라빈(Zach Lavine)을 비롯해서 핀랜드 출신 신성 로리 마카넨(Lauri Markannen), 2년차 빅맨 웬델 카터 주니어(Wendell Carter, Jr.), 루키 코비 화이트(Coby White)까지 현역선수들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며 올스타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우리나라에 NBA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1990년대를 풍미한 시카고 불스 6회 우승의 주역들도 자리를 빛냈다. 올스타 주간이면 항상 NBA의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호레이스 그랜트(Horace Grant), 론 하퍼(Ron Harper)를 비롯해서 (물론 그랜트와 하퍼는 각기 다른 3연패 팀의 일원이어서 불스에서 같이 뛴 적은 없지만 2001년 레이커스에서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었다), 감초 식스맨 역할을 했던 토니 쿠코치(Toni Kukoc), 가장 완벽한 2인자라고도 평가받는 스카티 피펜(Scottie Pippen)등이 팬들의 향수를 자아냈다.




행사장으로 나서려고 호텔 앞에서 멀찍이 서있던 종업원분에게 택시를 호출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알고 보니 비제이 암스트롱(B.J. Armstrong)이어서 민망했던 사건도 있었고, 같은 장소에서 예전에 KBL KCC의 코치를 역임하기도 했던 척 퍼슨(Chuck Person)이 누군가에게 별칭으로 ‘호지(Hodgy)!’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는데, 돌아서보니 불스의 명사수 크렉 호지스(Craig Hodges)였던 에피소드도 있었다.

레전드 행사에서는 1970년대 불스 소속으로 올스타에 3회 선정되기도 했고 현재 불스의 지역사회 담당관으로 활동하는 밥 러브(Bob Love), 불스 소속 당시 올스타에 2회 선정되었던 레지 씨어스(Reggie Theus),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품센터 아티스 길모어(Artis Gilmore)까지도 볼 수 있었으니, 이쯤되면 불스 전현역 선수들의 동창회에 팬들을 동참시킨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였다.



불스 선수들의 동문모임이 부럽지 않을 정도의 시카고 향우회도 동시에 진행되었다고 여겨질 만큼 많은 지역출신 선수들이 올스타 주간을 팬들과 함께 만끽했다. 공교롭게도 불스와 시카고 출신 스타라는 교집합을 충족시키는 데릭 로즈(Derrick Rose)가 올스타 주간행사의 스타트를 끊게 되었다. 마이애미 히트의 신인이자 ‘언드래프티 신화’를 써가고 있는 켄드릭 넌(Kendrick Nunn)을 비롯해서, 앤써니 데이비스(Anthony Davis)와 같은 터줏대감 올스타까지, 은퇴선수 중에서는 크로스오버 드리블 장인 팀 하더웨이(Tim Hardaway), 아이러니하게도 고향팀을 끈질기게 괴롭혔던 살인미소의 원조 아이재이아 토마스(Isiah Thomas), 마이애미 히트의 프랜차이즈 스타 드웨인 웨이드(Dwyane Wade)를 비롯한 수많은 시카고 출신 선수들이 팬들과 함께했다. 샤이타운을(시카고는 ‘Chi-town’으로 불리기도 한다) 확실하게 홍보한 셈이다.

손이 시렵고 귀가 얼얼하며 구스다운 파카조차도 뚫고 뼈 속까지 관통할 정도로 매서운 추위조차도 녹여버린 올스타 주간의 뜨거운 열기. 시카고 출신의 지역스타들과 불스의 동문들이 함께 활활 타오르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이호민 통신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