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윤서 인터넷기자] 한솥밥을 먹던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으로 복귀하여 서로에게 창을 겨눴다.
부천 하나은행은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 5라운드 맞대결을 펼졌다. 3주간의 휴식과 담금질 이후 첫 경기를 치르는 양 팀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예고 했다. 변수는 있었다.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 복귀한 선수들의 몸 상태였다.
경기 전 만난 이훈재 감독은 강이슬과 고아라의 컨디션을 염려스러워 했다. 이 감독은 "아직 피곤해한다. 대표팀을 다녀오고 시차 문제도 있어서 잠을 잘 못 자는 것 같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는 안덕수 감독은 "훈련 과정은 좋았는데 연습 경기를 함께하지 못해서 실수들이 나오곤 했다. 전반을 지켜보려고 한다. 뛰는 상황을 보고 컨디션을 체크하겠다"며 몸 상태를 중시했다.
두 팀은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하며 초반 분위기 사수에 앞장섰다. 리드는 하나은행이 차지했다. 주포 강이슬과 고아라는 마이샤-하인스 알렌와 함께 공격을 주도했다. 강이슬은 초반부터 상대 대인 수비를 따돌리며 뜨거운 슛감을 뽐냈고 3점슛 2개 포함, 8점을 쏟아부었다. 고아라도 5점을 보태며 팀에게 리드(21-17)를 안겼다.
맞대응에 나선 박지수와 강아정도 6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합작하며 응수했다. 박지수는 4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10-7)를 점했다.
2쿼터 양 팀의 에이스 강이슬과 박지수가 팽팽히 맞섰다. 강이슬의 무기는 외곽포였다. 1쿼터 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예열을 마친 강이슬은 2쿼터에도 3점슛 2개를 적중하며 8점을 몰아쳤고 리드를 유지(37-35)했다. 강이슬의 존재감은 무시무시했다. 강이슬이 벤치로 물러난 2분 23초 동안 하나은행은 3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스코어러' 강이슬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추격을 허용(32-28)하자 이훈재 감독은 재차 '강이슬 카드'를 꺼내 들었다.
KB스타즈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 로테이션을 펼친 하나은행의 지역방어 수비에 고전했다. 하나, 팀의 '기둥' 박지수는 제 몫을 다했다. 마이샤가 빠지고 헐거워진 상대 골밑을 허물며 6점을 더했고 리바운드도 5개를 잡아냈다. 다만 강아정(3점), 김민정(2점 2어시스트), 심성영(1어시스트)의 2쿼터 활약은 미미했다.
잠잠했던 심성영이 3쿼터 팀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 '슈퍼루키' 허예은이 리딩을 도맡았고 충분한 휴식(2Q_3분 32초 출전)을 취한 심성영은 3점포를 가동(3점슛 2개)하며 8점을 기록했다. 심성영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KB스타즈는 큰 격차(50-55)를 허락지 않았다. 그러나, 박지수는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강아정과 함께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하나은행은 전반 16점을 올리며 무차별 폭격을 가한 강이슬이 3점에 그쳤고 고아라(2점)도 공격에서는 소극적이었지만, 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 완료하며 찬스를 살폈다.
박빙의 승부처에서 고아라와 강이슬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종료 2분 59초 전 강이슬은 시간에 쫓겨 던진 원핸드 훅슛을 성공하며 71-58로 멀찍이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하나은행은 고아라가 경기 막판 자유투(3/4) 점수를 차곡차곡 쌓으며 74-66 귀중한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하나은행은 강이슬(21점 4리바운드 3점슛 5개)과 고아라(12점 5어시스트 3스틸)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KB스타즈전 8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고 판정승을 거뒀다. 반면 KB스타즈는 박지수(11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심성영(11점 3점슛 2개)이 내외곽에서 분전했지만, 강아정(9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과 김민정(2점 2어시스트)의 화력이 약했다.

피로가 가시기도 전에 화끈한 공격을 선보인 강이슬은 "지금도 너무 힘들다. 시차 적응(세르비아 베오그라드와 한국의 시차는 8시간)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아서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오늘 몸 풀 때도 슛 감이 나쁘지 않았고, 경기 시작 후 첫 슛이 잘 들어가서 감이 좋았다. 평소 KB스타즈와 경기할 때보다 찬스가 많이 난 것도 있고 자신감이 생겨서 잘 들어간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인터뷰실에서 만난 박지수도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경기 전 몸 풀 때는 몸도 가볍고 좋았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대표팀을 다녀오고 모두 힘든 경기를 펼쳤다. 다른 팀에 비해 우리 팀은 주전 5명 중 4명이 대표팀을 다녀오다 보니 힘들었다. 소속팀에서의 연습 기간이 짧았고 대표팀 다녀오고 바로 첫 경기를 치러서 힘든 점이 있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대표팀을 다녀온 뒤 첫 공식 경기였던 만큼 선수들의 피로도와 시차 적응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대표팀이 아닌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코트 위를 누비는 선수들. 한솥밥을 먹던 국가대표에서 원소속팀 복귀 이후 치르는 맞대결은 또 다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각기 다른 팀의 목표를 위해 승리에 박차를 가하며 한 층 치열해질 다음 맞대결이 기다려진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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