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공항/민준구 기자] "혹사는 있을 수 없다. 그저 올림픽 진출에 집중했다."
12년의 한을 풀어낸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이후 12년간 세계 최대의 축제에 참가하지 못했던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금의환향’하며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2020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했지만 여론과 언론의 뭇매를 맞았던 탓일까. 공식 인터뷰에서도 그는 웃음기 없는 얼굴로 언론을 맞았다.
이문규 감독은 “지난 세 차례에 걸쳐 예선을 거쳤고 올림픽 티켓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국 전에서 총력전을 펼친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이었고 이룰 수 있었다”라고 올림픽 진출 소감을 전했다.
이문규 감독의 전술 및 전략, 그리고 선수 기용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난 문제인 걸까?
“훈련 기간이 5일에 불과했다. 또 WKBL 시즌을 치르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허덕였다. 설 연휴까지 겹치며 3일 동안 진천선수촌을 벗어나 식사할 곳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고 생각한다. 영국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우리의 강점인 3점슛을 적극 활용한 것이 올림픽 진출이라는 결과를 냈다.” 이문규 감독의 말이다.
이제는 이문규 감독의 꼬리표가 된 선수 혹사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혹사는 있을 수 없다. 올림픽 티켓 획득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죽기 살기로 뛰었다. 5명의 부상선수가 있었고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해야 했다. 다른 선수들을 영국 전에서 투입하기는 힘들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영국을 맞아 3쿼터까지 크게 앞서고 있었다. 그러나 교체는 없었다.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제공할 수 있는 타이밍이 있었지만 이문규 감독은 밀어붙이고 말았다.
이문규 감독은 “농구는 10점을 이기고 있어도 3분 안에 역전 당할 수 있는 스포츠다. 우린 도쿄를 목표로 했고 준비 기간이 짧았다. 강아정과 김한별의 투입을 고민했고 김정은의 부상이 아쉬운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넘어갈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 밀어붙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WKBL 시즌 중에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첫 소집 때는 불과 3명이 훈련에 참가하는 상황이었다. 많은 시간을 뛰어줘야 할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그저 목표에 집중했다. 올림픽 진출에 모든 신경을 쏟았다”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열린다. 지금부터 합리적인 계획을 만들어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는 상황. 이문규 감독은 “아마도 지난 세 차례 예선과는 달리 준비 기간에 대한 여유가 있을 것이다. 이번 최종예선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WKBL에서도 한 경기에 40분씩 뛰는 선수들이 모두 여기에 있다. 국가대표 경기에 40분을 죽기 살기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올림픽에 대해선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문규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됐다. 그동안의 전례를 살폈을 때 본선 진출을 이룬 감독이 본선까지 맡는 경우가 대다수였던 만큼 이문규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크다. 아직 확정된 사실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문규 감독은 “이건 내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대한민국농구협회가 결정할 부분이다”라고 짧게 답했다.
문제는 이문규 감독을 바라보는 여론의 평가가 좋지 않다는 점. 이에 대한 질문에 이문규 감독은 “핸드폰이 고장 나는 바람에 기사를 읽지 못했다. 주변에서 말해주는 걸 듣기는 했다”라며 "여자농구는 12년간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반드시 가겠다는 마음으로 나섰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서 이룬 결과다“라고 애매한 답을 냈다.
끝으로 이문규 감독은 ”올림픽에서도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1승과 8강을 목표로 하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민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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