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도쿄올림픽 자력 진출은 물 건너 갔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알렉산드라 니코리치 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C조 중국과의 최종전에서 60-100으로 참패를 당했다.
치욕적인 패배다. 영국 전에서 모든 힘을 쏟아부은 탓에 최소한의 저항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패배의 모든 원인이 체력 저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도쿄올림픽에 나선다고 해도 반드시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무려 3가지나 존재한다.
첫 번째로 대한민국은 선수 자원이 부족하다. 영국 전에서 박혜진과 강이슬, 김단비, 배혜윤, 박지수가 대부분의 시간을 뛸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그들을 대체할 자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선수 선발에 대한 아쉬움을 뒤늦게라도 이야기해보자. 대한민국은 현재 WKBL에서 활약 중인 베테랑들과 젊은 선수들을 모두 발탁했다고 장담할 수 없다. 데뷔 시즌 때와 달리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실력을 뽐내고 있는 박지현의 탈락은 아쉬운 부분이다. 부상으로 중도 이탈한 신지현과 윤예빈을 논외로 치더라도 다른 젊은 선수들의 탈락 역시 근시안적인 선택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 있다.
더불어 선수 로테이션의 방법 역시 구시대적이다. 믿고 기용할 수 있는 베스트 자원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는 건 당연한 일. 그러나 속도전을 강조하고 경기 내내 강한 몸싸움을 요구하는 현대 농구에서 적절한 선수 로테이션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이문규 감독에게 바랄 수 없었던 부분이라는 것이 비극적인 일일 뿐이다.
이미 전반에 승부가 끝난 중국 전조차 합리적인 선수 로테이션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정은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김민정과 구슬 등은 4쿼터 들어서 겨우 모습을 보일 정도.
마지막으로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내내 노출된 대한민국의 전술 부재는 치명적인 약점이었다. 지역 방어를 기초로 한 대한민국의 수비는 결코 위력적이지 못했다.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스페인 전을 뒤로 하더라도 영국 전 역시 수비가 아닌 공격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중국 전은 지역 방어의 약점, 그리고 공략법을 완벽히 알려준 교과서와 같은 경기이기도 했다.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대한민국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지역예선에서 중국을 상대로 지역 방어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당시 중국은 지역 방어에 철저히 막히며 80-81로 패했다. 하나, 확실한 건 3개월 전 이야기다. 중국은 올해 1월 초부터 베이징에서 합숙 훈련을 소화했고 3개월 전과는 전혀 다른 팀으로 성장했다.
반면 대한민국은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 방어가 속수무책으로 뚫렸지만 플랜 B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확실한 커버, 약속된 움직임이 생명인 지역 방어인데도 대한민국의 선수들은 우왕좌왕할 뿐이었다. 이 모든 걸 선수들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특정 대상을 비판하는 게 아닌 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다만 가장 큰 책임은 총 지휘자인 이문규 감독이라는 것 역시 사실이다.
만약 스페인이 영국을 꺾어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이룬다 하더라도 크게 기뻐하기는 힘들다. 단순히 도쿄올림픽 진출에 자축할 것이 아닌 현재의 문제를 살펴 반성해야 한다. 하지만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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