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2019 FIBA 농구월드컵 체크포인트!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19-08-31 0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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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전 세계 농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 대축제가 찾아온다. 8월 31일부터 9월 15일까지 중국에서 2019년 FIBA 중국농구월드컵이 개최된다. 역대 최다 32개국이 참가하는 중국농구월드컵은 16일간 8개 도시에서 총 92경기를 치른다. 새로워진 시스템, 색다른 운영으로 진행될 이번 대회의 체크 포인트를 알아보자.
체크 포인트1
#69년_#제18회_#세계농구선수권

FIBA 농구월드컵은 69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0년 아르헨티나 대회를 시작으로 대부분 4년 주기로 개최됐다. 이번 중국농구월드컵은 2014 스페인농구월드컵 이후 5년 만에 열리게 된다. 2018년 FIFA 러시아월드컵과 중복되지 않기 위해 개최를 1년 미룬 것인데, 이번 대회 이후로는 4년 주기를 유지할 예정이다. 69년의 긴 역사만큼 농구월드컵 역시 다양한 변화를 가졌다. 2010 터키세계농구선수권까지는 ‘월드컵’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2014년 스페인 대회부터 명칭에 변화를 줬다. 이전까지 농구 최대 이벤트는 올림픽이었다. 이에 비해 세계농구선수권대회는 흥행이 저조했고, 올림픽보다 관심도가 떨어졌다. 참가국의 전력 및 준비도 올림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은 올림픽에 최정예 멤버를 보내는 반면, 세계농구선수권대회에는 1.5군 정도의 선수들을 출전시키곤 했다. FIBA는 홍보 및 마케팅의 실패를 주요 원인으로 삼으며 문제 해결에 나섰고, 끝내 축구 월드컵에서 ‘월드컵’을 따와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려 했다. 아직 올림픽의 명성을 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변화를 주며 농구 최대 이벤트를 꿈꾸고 있다. 네이스미스 트로피 투어를 통해 세계 농구 팬들에게 다가갔고, 야오밍과 코비 브라이언트, 덕 노비츠키 등 전설들이 홍보대사가 되어 농구월드컵을 알리고 있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이면에 드러난 현실적인 숙제도 있다. 결국에는 팬들이 티켓을 사게 만들 NBA 스타들의 발걸음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 전 세계 농구 팬들의 관심사인 NBA 스타들의 월드컵 참가가 지금처럼 저조하다면 흥행은 그저 꿈으로 치부될 수 있다.

체크 포인트2
#홈&어웨이_#4대륙_#32개국

그동안 농구월드컵에 참가하기 위해선 대륙별로 진행된 대회에서 입상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부터는 예선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축구처럼 홈&어웨이로 지역 예선이 진행된 것이다. 덕분에 팬들은 과거보다 더 많은 이슈를 즐길 수 있었다.

홈&어웨이 덕분에 우리 대표팀도 단기간에 고된 일정을 치르는 대신, 16개월에 걸쳐 홈&어웨이 방식의 예선을 치렀다. A매치가 드문 농구 특성상 홈&어웨이 방식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관중석이 꽉꽉 채워졌으며, FIBA가 원한 흥행에 적합한 방식으로 평가됐다. 그간 농구와는 거리가 먼 나라처럼 여겨졌던 스웨덴조차 예선 경기가 매진됐을 정도. 작고한 패트릭 바워만 전 사무총장은 또한 의무적인 홈&어웨이 개최로 인해 그간 농구 인프라가 열악했던 나라들도 구장 및 시설에 투자할 명분이 생겼다고 말한 바 있다. 당장은 모든 나라가 농구에 투자하진 않겠지만,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메가 이벤트가 반복된다면 이 역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대륙별 지역 예선 역시 변화가 있었다. 아메리카 예선이 북미, 남미로 나뉘지 않고 통합됐으며 아시아와 오세아니아가 하나로 묶였다. 유럽 12장, 아시아-오세아니아 8장, 아프리카 5장, 아메리카 7장으로 월드컵 티켓이 분배됐고, 지난 2월 월드컵 참가국이 모두 확정됐다.

참가국 수도 점점 늘어나 역대 최다인 32개국이 농구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스페인농구월드컵까지 24개국이 참가했지만, 올해부터는 32개국으로 늘어나 더 높은 경쟁력을 요구했다.

체크 포인트3
#올림픽 예선?_#동기부여 빵빵

농구월드컵을 통해 수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올림픽 티켓이 걸려 있다는 점이 아닐까. 그동안 대륙별 대회를 통해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던 방식은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졌다. 먼저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대륙별로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을 낸 팀들에게 미리 올림픽 티켓을 제공한다.

유럽, 아메리카가 각각 2장, 아시아와 아프리카, 오세아니아는 각각 1장씩을 받는다. 개최국 일본까지 제외하면 남은 티켓은 4장. 이는 2020년 6월에 열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주인공이 가려진다.

그렇다면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설 팀들은 어떻게 정해질까. 총 24개국이 참가할 예정이며 월드컵 상위 16개국(이미 올림픽 티켓을 얻은 팀 제외)과 각 대륙별(유럽,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아프리카) FIBA 랭킹 상위 2개국으로 정해진다. 올림픽 최종예선은 4개조로 나뉘며 각조 최상위권에 오른 팀이 도쿄행을 결정짓게 된다.



체크 포인트4
#첫 3연패_#드림팀_#최약체?

69년의 농구월드컵 역사 속, 단 한 번도 3연패에 성공한 국가는 없었다. 1980년대 미국과 세계농구를 양분한 소련은 물론 동유럽의 강자 유고슬라비아 역시 2연패에 그쳤다. 1992년부터 드림팀을 출범시킨 미국도 마찬가지. 1994 캐나다 세계농구선수권대회를 제외하면 매번 아픔만 안고 돌아가야 했다. 그러나 2010, 2014년 대회를 차례로 우승한 그들은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1950년대 브라질, 2000년대 유고슬라비아가 달성 직전에 무너진 그 대기록에 말이다.

하나,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NBA 특급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과 그나마 손발을 맞추고 있던 주축 선수들의 부상 낙마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8월 초 15인으로 트레이닝 캠프를 구성했지만, 연이은 부상 소식 탓에 강제로 최종 12인 명단을 꾸려야만 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 스티브 커 어시스턴트 코치 등 선수단보다 호화로운 코치진에 기대를 거는 것이 현재 미국의 현실이다. 오죽하면 포포비치 감독이 언론을 통해 “우리 선수들은 C급이 아니다”라며 기살리기에 나섰을 정도. 드림팀 출범 후, 최약체라는 평가가 그리 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모든 건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법. 과연 10년 넘게 세계농구의 지존이었던 미국이 무너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체크 포인트5
#아프지마_#떠나지마_#부상조심

농구월드컵의 최대 변수는 바로 부상이다. 미국은 물론 세르비아, 이탈리아, 러시아 등 유럽의 강호들 역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연이어 이탈했다. 한때 유럽 최고의 가드로 불린 밀로스 테오도시치(세르비아)를 비롯해 티모페이 모즈고프, 알렉세이 쉐베드(이상 러시아) 등 국제무대를 화려하게 수놓을 이들이 대거 참가하지 못했다. 미국 역시 카일 라우리와 P.J. 터커, 디애런 팍스 등이 부상으로 낙마했고, 저말 머레이와 켈리 올리닉(이상 캐나다), JJ 바레아(푸에르토리코) 등 아메리카의 에이스들 역시 불참하게 됐다. 명성이 높은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은 대회를 예측하는 데 있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전력이 약해짐에 따라 유럽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그들 역시 100% 전력을 지닌 팀들이 그리 많지 않다. 다크호스로 불린 캐나다 역시 에이스들의 연쇄 이탈로 큰 타격을 입었다. 오히려 부상 없이 전력을 온전히 유지한 팀들이 다크호스로 올라서며 이변 가능성이 높은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체크 포인트6
#벌써 25년_#힘내 태극전사_#일본의 반란?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 역시 이번 농구월드컵에 참가한다. 조 편성은 그리 좋지 않다. 러시아,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등 뚜렷한 1승 상대가 없을 정도로 버거운 이들만 득실거린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을 비롯한 12인의 전사는 캐나다 대회 이후 25년 만에 1승을 노리고 있다. 대회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지만, 주축 멤버가 대거 빠진 러시아, 노쇠화한 아르헨티나, 화려한 전력에 비해 조직력이 약한 나이지리아 등 넘지 못할 산은 아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역시 어려운 상대들을 연달아 만난다. 세계 최강 미국과 다크호스 터키와 체코를 상대한다. 하지만 NBA에 진출한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는 물론 귀화선수 닉 파지카스까지 버티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히에지마 마코토, 바바 유다이 등 NBA 서머리그를 경험한 이들까지 더한다면 일본의 반란을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도 있다.



BONUS ONE SHOT | 네이스미스 트로피

FIBA는 리브랜딩 된 농구월드컵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도 변화를 주었다. 농구월드컵 우승 트로피의 명칭은 네이스미스 트로피. 농구를 창시한 가장 상징적인 인물의 이름을 가져왔다. 우승팀에게 트로피가 주어진 건 1967년이 처음이었다. 이후 트로피는 1998년 한 차례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2006년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파우 가솔이 사진 속에서 들고 있는 트로피다. 2017년 5월 공개된 새로운 버전은 이전보다 더 화려해졌다. 또한 1998년 트로피보다 13cm 더 크게 제작됐다. FIBA는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대회에 참가하는 각 국을 돌면서 트로피 투어 행사를 갖기도 했다.
#사진=점프볼 DB(윤희곤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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