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상황에서 원하는 결과를 이뤄냈다. 그들 마음속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음을 증명했다.
한국타이어는 16일 서울 관악구 인근 체육관에서 열린 2023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오종필(21점 11리바운드, 3점슛 4개)을 필두로 신동훈(10점 5리바운드), 박선재(8점 9리바운드), 김정섭(6점 7리바운드)이 고비때마다 활약을 펼친 데 힘입어 경기남부경찰청을 52-48로 잡고 2승째(1패)를 거뒀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하루였다. 주장 정학재와 에이스 임민욱이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결장한 상황. 오종필이 중심을 잡은 가운데, 김정섭, 이형근(7점 4리바운드)이 골밑을 사수했고, 김창민(8리바운드)이 신동훈, 박선재 활약을 도왔다. 황환민, 이재진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천준호(4리바운드)가 팀내 최다인 16점을 몰아쳐 손끝을 활활 태웠다. 손민우(8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신용우(9점), 김서진(6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 3스틸, 3점슛 2개)이 미드레인지, 3점라인을 오가며 득점을 올렸고, 원요셉(4점 9리바운드 3스틸), 김남이(5점 14리바운드 4스틸)이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특히, 김남이는 슛 성공률이 저조했음에도 수비에 온 힘을 쏟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내비치기까지 했다. 이충기, 박진우는 몸을 사리지 않으며 후배들 활약을 도왔다.
팽팽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국타이어가 초반부터 치고나갔다. 신동훈이 앞장섰다. 장기인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손끝을 태우는 등,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신동훈 활약에 오종필 활동반경이 자연스레 넓어졌다. 그는 골밑에서 우직하게 밀어붙여 득점을 올렸고, 3점슛을 쏘아올렸다. 이형근, 김창민이 골밑을 사수했고, 박선재는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선보였다.
경기남부경찰청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신용우가 앞장섰다. 3점라인 안팎을 오가며 거침없이 슛을 쏘아올리는 등, 1쿼터 7점을 몰아넣었다. 손민우도 3점슛을 성공시켜 신용우 활약을 도왔다. 원요셉이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고, 이충기, 박진우가 옆에서 거들었다.
하지만, 슛 성공률이 높지 않았던 탓에 상대 기세를 꺾어내기 힘겨워했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중이었던 김서진, 김남이를 투입하여 반격을 꾀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김서진이 3점슛을 꽃아넣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 긴장한 탓인지 속공득점도 놓치기 일쑤였다.
한국타이어도 1쿼터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약점으로 지목받았던 체력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종필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과감한 결정을 했다. 대신, 김정섭을 투입하여 이형근과 함께 곪밑에서 무게감을 끌어올렸다. 그렇지만, 김정섭, 이형근만 득점을 올렸을 뿐, 동료들 지원이 너무 없었다.
후반 들어 경기남부경찰청이 힘을 냈다. 2쿼터부터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맨투맨을 펼쳐 상대 활동반경을 좁힌 후였다. 공격에서는 천준호 활약이 빛났다. 미드레인지에서 연달아 슛을 성공시켜 추격에 불씨를 살렸다. 김서진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남이, 원요셉도 골밑에서 힘을 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타이어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오종필이 나섰다. 상대 육탄방어에 골밑에서 활로가 막히자, 3점라인 밖으로 눈을 돌렸다. 첫 슛을 던졌을 때 들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까. 거침없이 던졌고, 림을 통과했다. 이형근, 김창민도 몸을 사리지 않으며 오종필 활약을 도왔다.
4쿼터 들어 경기남부경찰청이 힘을 냈다. 천준호가 앞장섰다. 사이드라인에서 슛이 연달아 적중되는 등,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친 것. 심지어 4쿼터 중반 발목부상을 당했음에도 시간을 체크했고, 재차 코트에 나서는 등,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타이어도 마찬가지였다. 애써 잡은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려 했다. 오종필, 박선재가 연달아 3점슛을 성공시켰고, 빈틈을 파고들어 득점을 올렸다. 신동훈도 미드레인지에서 슛을 성공시켜 상대 수비 간담을 서늘케 했다.
양보는 없었다. 공 하나에 집중했고, 작은 실수도 허락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종료 33.4초전 신용우가 속공득점을 올려 47-49로 좁혔다. 한국타이어는 신동훈이 아웃 오브 바운드에서 치명적인 패스미스를 범했다. 곧바로 타임아웃을 신청하여 실수를 자책하고 지적하는 대신,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경기남부경찰청으로서는 신중하게 공격을 펼친다면 동점 내지 역전을 이룰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김서진이 원요셉에게 건넨 패스를 한국타이어 김정섭이 가로채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이내 이형근에게 공을 건넸고, 받아서 슛을 던졌지만, 림을 돌아나오는 불운을 맞았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김남이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48-49로 차이를 좁혔다.
남은 파울개수를 소진하여 승리를 향한 끈을 놓지 않은 경기남부경찰청. 한국타이어도 집중력을 높였다. 박선재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첫구를 성공시켰다. 이내 두 번째 자유투를 놓쳤지만, 김정섭이 흐르는 공을 잡아 곧바로 슛을 던졌고, 림을 갈랐다. 52-48. 경기남부경찰청은 종료 3.3초를 남겨놓고 마지막 타임아웃을 신청, 공격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종료 버저가 울렸고, 경기남부경찰청 선수들은 아쉬움 속에 고개를 떨어뜨렸고, 한국타이어 선수들은 서로에게 하이파이브하여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 MATCH MVP에는 10점 5리바운드를 기록,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 팀을 승리로 이끈 한국타이어 신동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오늘 임민욱 선수, 정학재 선수 등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오지 않아 걱정했는데 오종필, 박선재 선수가 너무 잘해준 덕분에 초반에 잘 풀렸다”며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었는데, 실수하기도 했고, 이 과정에서 역전까지 당했다. 한때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집중했고, (김)정섭 님이 투지를 발휘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소감을 전했다.
초반에 분위기를 잡은 덕분에 상대 추격을 이겨낼 수 있었던 한국타이어였다. 원동력이 무엇이었을까. 그는 “초반에 상대팀이 우리 스타일을 잘 몰라서 평소보다 느슨하게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 내에서도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없다 보니 내가 맡아서 던질 수 있게끔 동료들이 믿고 맡기는 중이다. 오늘 운좋게도 슛이 잘 들어간 덕분에 나에게 수비를 붙일 수 있었고, 마침 (오)종필 님 3점슛이 들어간 것이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원래 안에서 힘을 이용해 파고드는 스타일인데 오늘 팀에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모두 결장한 탓에 던지게 되었는데 의외로 많이 들어갔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전반 우위를 뒤로한 채 상대 추격에 흔들렸던 한국타이어였다. 경기남부경찰청 맨투맨 수비를 뚫어내는 데 힘겨워했고, 체력이 떨어진 상황. 이에 “가뜩이나 선수들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평소와 달리 교체선수들이 많지 않아 체력관리에 애를 먹었다. 우리보다 상대는 워낙 체력이 좋아서 부담이 컸다. 그 부분에서 실수가 많이 난 것 같다”며 “팀 훈련할 때 맨투맨 수비보다 존 디펜스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대처가 미흡했던 것 같다. 가끔은 상대가 맨투맨 수비를 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까지 밀착마크를 당해본 적이 없어서 애를 먹었다. 다행히 (오)종필 님과 (박)선재 님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동훈 입장에서 개인과 천당을 오가기도 했다.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에서 패스미스를 범한 것. 팀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기도 한 상황. 당시 상황에 대해 “접전이었고, 공 하나에 집중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런데 상대 선수들 모두 코트를 넘어가 있었고, 마침 수비가 없길래 공을 주면 받겠거니 했다. 그런데 엉뚱한 데로 날아가더라. 커뮤니케이션이 맞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 상황에서 실수하니까 그런 모습이 나왔던 것 같다. 절박했다. 어떻게든 만회해서 지켜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정신을 가다듬었고, 마지막까지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아찔했던 순간에 대하여 전했다.
이번 대회들어 디비전 1에 편성, 강팀들과 자웅을 겨루게 된 한국타이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실력으로 떨어지리라 생각했다. 심지어 예선 전경기 모두 패할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의외로 1번밖에 지지 않았다. 수준높은 팀들과 경기를 함으로써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우고, 팀워크를 재정비할 기회가 되었다고 본다”며 “팀원들 구성이 바뀌고 있는 만큼, 경기를 거듭하면서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있는 과정이고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2승째(1패)를 거둔 한국타이어. 23일 삼성전자 SSIT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면밀하게 준비는 하지 못할 것 같다. 단체 카톡방에서 어떻게 준비할지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며 “1승 더한 다음 토너먼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남은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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