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제/김지용 기자] 그냥 까진 것도 아니고 다리가 골절되고, 어깨 인대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임감' 하나로 경기장을 지키는 유소년 지도자가 있다.
3일(금) 강원도 인제군에서 개막한 '한돈과 함께하는 2018 전국 생활체육 유소년 농구대회 겸 학생농구대회'에는 전국 99개 유소년 농구교실이 참가해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고 농구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사립 유소년 농구교실 뿐 만 아니라 KBL 구단 산하 유소년 농구교실들도 대거 참가해 여름 농구 축제를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 중 전국에서 가장 강한 전력을 지니고 있다는 울산 현대모비스는 9개 종별 중 중학교 3학년부를 제외한 모든 종별에 참가해 가장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수장인 송태균 감독의 상태가 이상했다. 어느 경기이던 벤치에 서서 열정적으로 지도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의자에 앉아 코트를 응시했다. 그런 그의 온 몸에는 붕대가 칭칭 감겨있었고, 몸 군데군데는 상처로 가득했다.
송 감독은 "실은 어제 대회 장소인 인제로 출발하기 전 교통사고가 났다. 자전거로 아침 운동 중이었는데 차에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다리가 골절됐고, 어깨 인대가 늘어났다. 응급실가서 치료를 받긴 했는데 몸이 좀 힘들긴 하다"라고 말했다.
송 감독의 상태는 언뜻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보였다. 그런 몸으로 왜 굳이 인제까지 왔냐고 묻자 "도저히 오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당일 아침에 다치기도 했고, 아이들도 책임져야 해서 무리하게 오게 됐다. 현장에서 부모님들이 보셨는데 '놀랬다. 쉬시지 뭣하러오셨냐'라며 걱정을 해주셨다. 그런데 우리 같은 지도자 입장에선 그럴 수 없는 게 있다. 지도자의 마음이 크기 때문에 기어코 경기장에 오게 됐다. 사실 붕대를 조금 풀고 오긴 했는데 그래도 안 좋아보이긴 한다(웃음)"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애써 담담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평소 믿음직스러운 송 감독의 모습만 보다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모습을 본 아이들 역시 "정말 놀랐다. 감독님께서 붕대를 칭칭 감고 계셔서 너무 놀랐다. 빨리 회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송 감독을 걱정했다.
유소년 지도자로서 책임감이 크기 때문에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에 왔다는 송 감독은 "아내도 경기장에 오는 것을 막았다. 그냥 까진 것도 아니고, 뼈가 부러지고, 인대가 늘어났는데 가긴 어딜 가냐고 뭐라고 하더라(웃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을 보고 싶고,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왔다. 와서 보니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안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떤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는지 마지막까지 지켜볼 생각이다"라며 지도자로서 자신의 상황보단 아이들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에 농구 꿈나무들이 모두 모인 이번 대회를 지켜보며 유소년 선수들에게 마음을 전한 송 감독은 "아이들이나 부모님들 모두 농구가 좋아서 이곳 인제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승패에 연연하지 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이번 대회를 통해 한 뼘 더 성장하길 바란다"라고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_김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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