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접전상황에서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더 강해 질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제일약품이 명확하게 풀어주었다.
제일약품은 2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A조 예선에서 3점슛 4개 포함, 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맹활약한 박정훈을 비롯, 박영민(9점, 3점슛 2개), 김성훈(8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 UTF를 48-42로 꺾고 3연승을 내달렸다.
승부처에서 제일약품이 왜 강한지를 여실히 증명했다. ‘히든카드’ 박영수가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해 코트를 떠났음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박정훈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3점을 몰아넣으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박영민, 김성훈, 하이준(7점 7스틸 5리바운드)이 외곽에서 중심을 잡아주었고, 이희정(2점)은 리바운드 10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삼성SDS UTF는 에이스 최명길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경기장에 나오지 않았다. 대신 손정훈(11점 4스틸 3리바운드, 3점슛 2개), 이영호(11점 6리바운드), 한대군(10점 4리바운드 3스틸, 3점슛2개)이 최명길 공백을 메우며 제일약품을 압박했다. 한정우(9점 9리바운드), 최태원(8리바운드)은 도합 17개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성급한 플레이로 인하여 승리 문턱에서 또다시 한 발짝 물러섰다.
제일약품은 이날 경기 승리를 토대로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서려 했다. 박영민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꽃아넣으며 슛 감이 절정에 달했음을 보여줬다. 이희정은 이날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심재용 대신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다. 하지만, 박영민 외에 득점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아 기선을 잡는 데 있어 애를 먹었다.
삼성SDS UTF는 한대군, 손정훈이 동시에 출격, 최명길 공백을 메우려 했다. 둘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합작하는 등, 8점을 합작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정우도 제일약품 골밑을 적극 공략, 1쿼터 4점을 올리며 골밑을 든든히 했다. 수비에서도 2-3 지역방어로 제일약품 공격을 저지, 실점을 최소화했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일약품은 박정훈, 하이준이 득점을 도맡았다. 박정훈은 휴식 차원에서 벤치로 들어간 박영민을 대신해 고감도 3점슛을 뽐냈다. 하이준도 속공을 진두지휘하며 스피드를 높였다. 이희정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박승원을 투입하여 골밑을 강화했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둘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보였다. 2쿼터부터 투입된 박영수도 슛 감을 좀처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SDS UTF도 공격이 풀리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한대군, 이영호가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었고, 손정훈이 적극적인 돌파로 수비를 헤집었다. 한정우, 최태원, 김태균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제일약품 공세에 맞섰다. 하지만, 슛 난조로 인하여 공격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팀이 전반에 올린 점수가 도합 41점에 그칠 정도였다.
후반 들어 제일약품이 먼저 선제공격을 가했다. 이희정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렸고, 박정훈은 3점슛을 적중시켰다. 여기에 김성훈까지 3+1점슛을 성공시켜 분위기를 띄웠다. 삼성SDS UTF는 한대군을 쉬게 하는 대신, 손정훈이 공격 선봉에 나섰다. 손정훈은 적극적인 돌파로 제일약품 수비를 흔들었고, 3점슛을 적중시켜 팀 분위기를 띄웠다. 3쿼터부터 투입된 김정현도 득점보다 궂은일에 집중하여 힘을 보탰다. 하지만,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탓에 공격루트가 한정된 모습을 보였다.
제일약품이 4쿼터 들어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박정훈은 4쿼터 연이어 3점슛을 꽃아넣어 공격활로를 뚫었다. 박영민도 중거리슛을 성공시켜 박정훈 뒤를 받쳤다. 삼성SDS UTF는 김정현을 박정훈에게 붙이는 등, 맨투맨 수비로 제일약품 공격을 막고자 했다. 제일약품은 박정훈이 외곽에서 골밑으로 공격 지역을 바꾸며 1-1공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득점을 올렸고, 삼성SDS UTF 김정현에게 파울까지 얻어냈다.
삼성SDS UTF는 김정현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대신, 최태원, 이영호에게 박정훈 수비를 맡겼다. 제일약품 박정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삼성SDS UTF 수비를 거침없이 공략하여 파울을 얻어냈고, 이로 얻은 자유투를 연이어 꽃아넣었다. 삼성SDS UTF는 이영호가 제일약품 골밑을 적극 공략, 4쿼터에만 6점을 몰아넣었다. 한정우도 4점을 올리며 이영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외곽에서 침묵을 지킨 탓에 분위기를 바꿔놓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전면강압수비로 제일약품을 압박했으나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승기를 잡은 제일약품은 박정훈이 골밑을 적극 공략, 순식간에 7점을 몰아넣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제일약품은 4쿼터 박정훈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숙제도 같이 남긴 경기였다. 주전선수들 개인능력에 의존한 나머지, 공격이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두 경기에서 좋은 슛감을 보여준 박영수도 이날 경기에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찬 만큼, 남은 두 경기동안 팀플레이를 갈고 닦는다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삼성SDS UTF는 마지막까지 첫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에이스 부재에도 손정훈, 한대군, 한정우, 최태원, 이영호, 김태균, 김정현이 한데 뭉쳐 공백을 훌륭하게 메웠다. 지역방어, 맨투맨 수비를 적절하게 구사하며 상대하는 팀들 간담을 서늘케 하고 있다. 이동부, 홍승표, 이량, 김규찬은 앞선 경기를 마치고도 후배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벤치에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들이 팀으로서 한 단계 오를 수 있을 때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4개 포함, 22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리며 에이스로서 면모를 과시한 제일약품 박정훈이 선정되었다. 그는 “우리 팀이 수비는 잘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2차대회 이후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개인적으로든, 팀적으로든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나도 지난 두경기에서 몸이 덜 만들어진 상태에 무리해서 뛰다가 경기 막판에 다리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며 “오늘 경기에서는 전체적으로 슛 미스가 많았다. 김성훈 본부장님, 이희정 점장님이 출전하여 우리들을 이끌어주었는데, 평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다보니 손발이 맞지 않았다. 팀 평균득점이 못해도 60점정도 잡는데, 이 이상 주지 않는다며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 하에 경기에 임하고 있는데 오늘은 공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행히 수비를 잘 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제일약품은 장기인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공격전개에 애를 먹었다. 박정훈이 3점슛 4개 성공시킨 것 이외에는 박영민이 2개, 김성훈이 1개를 꽃아넣었을 뿐이다. 이에 4쿼터 박정훈이 적극적인 1-1공격을 통해 활로를 뚫어내는 모습이었다. 이에 “나도 인사이드에 들어가서 플레이를 하려면 골밑에 공을 넣어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는다. 내 스스로 답답한 나머지 외곽에서 나와서 공격을 하게 되더라”며 “대회 시작되기 전 김성훈 본부장님이 포인트가드를 보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운동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까 경기감각이 예전에 비하여 떨어져 있었다. 이에 (하)이준이 형을 포인트가드로 하고 있는데, 돌파 위주다보니 시야가 좁았다. 공이 제대로 돌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밖으로 나오게 된다. 골밑을 지켜줄 이호섭, 심재용 선수가 없다보니 리바운드를 잡아줄 사람이 많지 않았다. 슈팅으로만 따지면 디비전 1에 있는 어떤 팀들에게도 뒤떨어지지 않다. 골밑에 공을 넣어줄 훈련만 꾸준하게 한다면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훈련을 통해 계속 맞춰봐야 한다. 하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 만큼, 개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A, 101경비단, 두산중공업 등 디비전 1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해온 팀들은 반복적으로 주고 뛰는 것을 통해 속공을 성공시킨다. 오늘 경기에서도 활동량이 받쳐주지 못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속공을 많이 놓쳤다. 사실, 우리 팀 수비력 하나만큼은 디비전 1 상위팀에 견줄만한데, 오늘 경기에서는 수비도 원하는 만큼 풀리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약 3주동안 공백기를 가지는 제일약품, 박정훈은 “7월 마지막 주에서 8월 첫째주가 휴가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김성훈 본부장님이랑 이야기해서 다 같이 모여 훈련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사실, 다른 팀 실력이 올라서 경기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평소 같이 모여 훈련을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 향방이 갈릴 것이라 생각한다. 1차적으로는 동영상을 통해 잘된 점, 부족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차후 훈련을 통해 보완하도록 하겠다. 동료들이 꾸준하게 훈련에 임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8월에 2경기 남았는데 유리한 고지에 오른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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