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KB국민은행, 우리가 달라졌어요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7-22 13: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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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옛날처럼 같이 모여 농구를 했고, 팀워크를 다졌다. 옛 영광을 다시 찾기 위하여 그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첫 발을 내딛었다.


KB국민은행은 21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7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전에서 이병기(20점 9리바운드)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고, 맏형 박준현(14점 3리바운드, 3+1점슛 2개)과 신병기(1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활약에 힘입어 난적 KT를 63-56으로 꺾고 초반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었다.


지난 15일 이노션과 경기를 시작으로 KB국민은행이 새롭게 변신을 꾀했다. 맏형 박준현을 필두로 최동오, 이병기 등 노장들과 이충랑(7점 8리바운드 3스틸), 주형우(4리바운드) 등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었다. 신병기는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팀원들을 조율했고, 유상현(8점 7리바운드)이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며 팀 분위기를 올렸다. 서로 간에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발을 멈추지 않으며 모두가 함께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KT는 조성민이 11점 5어시스트로 팀을 이끈 가운데, 안재영(9점 4리바운드), 오송훈(6점 4리바운드 3스틸), 정현건(5점 9리바운드)을 필두로 출전선수 13명 중 12명이 점수를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인하여 4쿼터 중반 KB국민은행에게 내준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무엇보다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김완호가 이날 경기에서 결장한 것이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려는 듯, 양팀 모두 사력을 다해 맞섰다. KT는 출석인원이 13명에 달하는 만큼, 초반부터 맨투맨 수비를 선보이며 KB국민은행을 압박했다. 오송훈, 최우석, 이태성은 차례로 KB국민은행 수비진을 공략, 점수를 올렸다. KB국민은행은 쉽사리 당황하지 않았다. 1쿼터에만 3+1점슛 1개 포함, 7점을 올린 박준현이 앞장섰고, 신병기, 이충랑, 유상현이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신병기는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함께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KT는 1쿼터 후반,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던 조성민을 투입하여 반격에 나섰다. 수비도 2-3 지역방어로 전환하여 돌파를 막는 데 주력했다.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용, 상대적으로 출석률이 낮은 KB국민은행에 체력전으로 승부를 걸었다. 2쿼터 내에만 투입된 선수 9명 중 7명이 점수를 올릴 정도였다. 이태성이 팀 공격을 이끈 가운데, 최정보, 방승익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KB국민은행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쿼터 말미가 되어서야 경기장에 도착한 주전센터 이병기를 2쿼터에 바로 투입하였다. 이병기는 2쿼터에만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 9점을 몰아쳤다. 여기에 자유투 6개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박준현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유상현, 최동오가 점수를 올렸고, 신병기는 압박을 진두지휘하여 동료들을 이끌었다. 주현우도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등 궂은일에 치중했다.


전반 내내 줄다리기하듯 서로 줄을 잡아당기기에 바빴다. 이 와중에 KB국민은행이 서서히 치고나갔다. 이병기가 골밑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유상현이 거침없는 돌파로 KT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KT는 최우석이 3점슛을 꽃아넣었고, 안재영이 돌파를 성공시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이병기를 필두로 한 KB국민은행 골밑공격을 좀처럼 감당해내지 못했다. 지난 15일 이노션과 경기를 시작으로 +1점 혜택까지 받는 터라 KT 입장에서 막기에 여간 버거운 것이 아니었다. 이날 개인사정으로 결장한 김완호 공백이 한눈에 띌 정도였다. KB국민은행은 이 틈을 타 박준현이 3+1점슛을 적중시켜 3쿼터 중반 46-36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KT는 이형철, 최정보 득점으로 추격 물꼬를 다시 텄다. 여기에 가용인원이 풍부하다는 점을 이용, KB국민은행을 압박했다. KB국민은행은 체력적인 부침 탓에 KT에 분위기를 내줬다. 박준현이 벤치에서 휴식을 취한 가운데, 이병기가 골밑을 공략했지만, 혼자 힘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KT는 이 틈을 타 최우석, 오송훈, 정현건이 연이어 점수를 올렸고, 조성민은 3점슛을 꽃아넣었다. 이들 활약에 힘입어 KT는 4쿼터 중반 56-60까지 좁혔다.


KB국민은행은 설상가상으로 유상현이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나는 악재까지 발생했다. 자칫 패배 위기에 봉착한 순간, 신병기가 KB국민은행을 구해내기 시작했다. 신병기는 적극적으로 KT수비진을 공략,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성공시켰다. 이충랑도 신병기 활약에 고무되어 덩달아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분위기를 잡은 KB국민은행은 신병기가 KT 수비진을 헤집고 돌파를 성공시켜 62-56으로 다시 벌렸다.


KT는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실책을 연발했다. 이형철, 최우석이 연이어 공격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급기야 조성민이 KB국민은행 신병기에게 U-파울을 범하며 자유투 2개와 동시에 공격권까지 내주는 우를 범했다. 신병기는 이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B국민은행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달라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신병기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고, 이충랑, 주현우, 유상현은 젊은 혈기를 앞세워 활기를 불어넣었다. 7월부터 +1점 혜택을 받는 이병기가 주득점원 역할을 확실히 했다, 맏형 박준현은 꾸준하게 출석하며 팀원들을 관리했다. 허리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이정현을 비롯, 그동안 나오지 못했던 선수들이 출전의사를 밝히며 출석률 대박을 예고했다. 부쩍 좋아진 경기력에 출석률까지 좋아진다면 KB국민은행이 옛 영광을 되찾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KT는 이날 경기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하지만, 세대교체라는 명목 하에 최우석, 오송훈, 최정보, 이형철, 조성민을 비롯, 매 경기마다 12명에 달하는 인원이 경기에 참가하여 벤치분위기를 띄웠다. 승부처에서 자신들이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면 준결승 진출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고비 때마다 3+1점슛 2개를 꽃아넣는 등 14점 3리바운드로 중심을 든든히 잡아준 KB국민은행 대들보 박준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그동안 선수들이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많이 하다보니까 자신감을 잃은 나머지 자기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15일 이노션과 경기 이후 선수들이 자신감을 다시 찾았고, 본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며 “최근 들어 커뮤니티(밴드)를 통해 경기에 참여하려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이)정현이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음에 열심히 나올게요’라고 말했다. 8월에 1경기가 있는데 많은 인원들이 나와서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고 이날 경기에 대한 소감과 함께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비결에 대해 전했다.


KB국민은행으로서는 승리 외에 주전 포인트가드 신병기가 확실하게 팀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맏형 박준현도 “신병기가 정말 잘했다. 저번 경기에서도 (신)병기에게 잘했다고 격려해주었던 것이 오늘 경기에서 더 좋아진 모습을 보인 것 같다. 경기 전 슛감이 좋아보였는데 들어가지 않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오늘 경기에서 단연 숨은 MVP다”고 신병기 활약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에 대해 “오늘 내가 코트에 나서는 대신, (이)충랑이와 (유)상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는데 (신)병기가 수비에서 제 역할을 해냈고, 동료들이 들떠있었을 때 진정시켜주었고, 자기득점도 해내는 모습이었다. 특히, 선수들 위치를 확인하고 비어있는 곳을 잘 찾더라. 예전에는 주변을 보지 못했는데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깨우친 것 같다”고 신병기 활약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최근 들어 팀 분위기가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다. 서로 간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때로는 화를 내기도 하는 등,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수비하는 와중에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이전 대회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우리 팀이 원래 농구를 열심히 했고, 잘 하는 팀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침체기를 겪으면서 서로에게 마음이 닫혀있었다. 최근 들어 선수들끼리 똘똘 뭉쳤고, 승리를 거두다 보니까 더 활기를 띄었다. 오늘 보여준 모습이 우리 팀에서 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며 “이노션과 경기에서 승리한 것이 컸다. 이전 삼성생명, 삼성 바이오에피스에게 진 것이 정말 안타깝다. 이제 2승을 했으니 1승만 더하면 준결승에 올라갈 확률이 높아질 것 같아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 삼성생명, 삼성 바이오에피스에게 패배를 한 것이 무엇보다 아쉬움을 남을 터. 특히, 삼성 바이오에피스와 경기에서 1쿼터 0.8초를 남기고 패스를 받아 곧바로 슛을 던져 성공시킨 장면은 2차대회 들어 최고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남을 정도였다. 그는 “상대를 조금 쉽게 본 것 같다. 너무 안일한 마음으로 임했다. 특히, 삼성 바이오에피스랑 경기 전날 침을 맞았는데 의사가 만류했음에도 뛰고 싶은 욕심에 출전을 강행했다 손이 심하게 떨리더라. 그때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며 “1쿼터 막판, 버저비터를 꽃아넣었을 때 (최)동오가 뒷이야기 하나를 이야기해줬는데, 그때 (신)병기에게 주면 50%, 나에게 주면 80% 성공할 것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받아서 던졌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솔직히 그때 이기겠거니 하고 생각했다(웃음)”고 당시 뒷이야기를 전했다.


KB국민은행은 이날 경기를 포함, 총 4경기를 소화하며 KT와 함께 승점 6점(2승 2패)을 획득했다. 이노션, 삼성 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경기결과에 따라서 준결승 진출여부가 가려질 전망. 이에 대해 “2차대회에서는 휴가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인원들이 나오지 못했는데, 팀이 달라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3차대회에서 정상을 노려보도록 하겠다”며 “그동안 선수들이 많이 모여서 훈련하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전에 했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마지막 삼일회계법인 B와 경기 전까지 팀플레이를 더욱 다지는 쪽으로 훈련을 할 것이다. 일단 준결승에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해보는 데까지 다 해 볼 것이다. 준결승에 올라가서 승리하게 된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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