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4년전, 처녀출전임에도 그들은 놀라운 집중력을 앞세워 준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맛봤다. 그 뒤로 겪었던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구가할 준비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15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오세훈(10점 5리바운드)을 필두로 남기석(8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 3점슛 2개), 조현범(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활약에 힘입어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접전 끝에 45-42로 꺾고 지난 KT와 경기 패배 충격을 씻어냈다.
신구조화가 큰 위력을 발휘했다. 지난 2014 직장인농구리그 1차대회 준우승 당시 주로 뛰었던 오세훈과 함께 남기석, 최원준(7점 5스틸 3리바운드) 등이 선수단 중심을 잡아주었다. 조현범, 장용호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도 선배들 뒤를 받쳤다. 고영균도 약 3년 6개월여만에 모습을 보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선후배간 끈끈한 팀워크가 경기 내내 오롯이 나타났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에이스 김동규가 17점 5리바운드 4스틸로 활약한 가운데, 유승엽(8점 3리바운드), 김태형(8점 10리바운드 4스틸)이 16점을 합작했다, 이창형은 팀 내 최다인 12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권준건(8리바운드)과 함께 골밑을 지켰다. 하지만, 주전센터 권준건이 4쿼터 중반 파울아웃당하는 바람에 높이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임준혁 공백이 눈에 띄었다. 여기에 유승엽 슛 감각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아 추격에 애를 먹었다.
초반부터 줄다리기하듯 서로 당기기를 반복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김동규가 적극적인 돌파로 삼성생명 수비진을 헤집었고, 유승엽이 속공을 진두지휘했다. 김태형, 권준건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삼성생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한 주전 포인트가드 김재삼 대신 남기석이 팀을 이끌었다. 남기석 등장에 오세훈이 적극 반겼다. 오세훈은 1쿼터에만 7점을 몰아치며 남기석과 찰떡호흡을 과시했다, 조현범, 최원준도 득점에 적극 가담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들어 삼성 바이오에피스가 힘을 내기 시작했다. 삼성생명 수비수들이 김동규에게 시선이 쏠린 틈을 타, 김태형이 적극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었다. 김태형은 2쿼터에만 6점을 넣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류동현도 김태형을 도와 빈틈을 파고들었다. 김동규, 유승엽은 상대 집중마크를 뒤로한 채 나란히 3점슛을 꽃아넣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1쿼터에 좋은 활약을 보였던 최원준, 오세훈을 잠시 쉬게 하는 대신, 고영균을 투입하여 남기석과 함께 투가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팀에서 유일하게 +1점 혜택을 받는 이승욱은 오세훈을 대신해 골밑을 지켰다. 조현범은 포인트 포워드로서 면모를 과시하며 선배들을 도왔다. 하지만, 득점을 올려줄 선수가 없다보니 삼성 바이오에피스 수비진을 뚫어내기 힘겨워했다. 남기석이 3점슛을 적중시켰고, 고영균이 득점을 올렸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조현범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후반 들어 삼성생명이 주도권을 잡았다.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체력안배에 신경을 썼고, 집중력을 십분 발휘했다. 조현범, 남기석은 나란히 3점슛을 적중시켰고, 최원준, 최하영, 조인호가 이들을 뒷받침했다. 주득점원 오세훈은 득점보다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반대로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극심한 슛 난조를 보여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3쿼터 올린 5점 모두 자유투로 얻어냈을 정도였다.
기선을 잡은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치고나가기 시작했다. 최하영, 고영균, 이승욱, 강병국, 조인호를 고루 내보내며 조현범, 오세훈에게 휴식을 줬다. 최원준은 이들을 대신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3쿼터 중반부터 휴식을 취한 유승엽, 김태형을 투입하여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쉽지 않았다. 기세를 올린 삼성생명은 오세훈, 조현범을 다시 투입하여 균형을 잡았다. 이어 최하영, 최원준, 조현범이 나란히 점수를 올리며 4쿼터 후반 42-34로 달아났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에이스 김동규가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 김동규는 상대 수비를 헤집으며 득점을 올렸고, 자유투를 얻어냈다. 삼성생명은 김동규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쉽지 않았다. 김동규는 상대 집중마크를 뚫어내고 순식간에 6점을 몰아치는 맹활약 속에 종료 1분여를 남기고 42-45까지 좁혔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이 구세주로 나섰다. 오세훈은 권준건이 4쿼터 중반 5개째 파울을 범하여 코트를 떠난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했고,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강력한 수비도 한몫 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마지막 공격에서 류동현이 동점을 노리는 3점슛을 던졌으나 림을 빗나갔다. 종료 버저가 울린 순간 승리를 확정지은 삼성생명 선수들은 두 손을 번쩍 들었고, 삼성 바이오에피스 선수들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삼성생명은 오세훈을 필두로 남기석, 최원준, 고영균, 박준형, 이승욱 등 기존 선수들에 새로 합류한 조현범이 제몫을 해냈다. 강병국, 조인호도 주축선수들 체력을 회복할 수 있게끔 시간을 벌어줌과 동시에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장용호도 높이 우위를 살려 수비형 센터로 거듭나고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신구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삼성 바이오에피스는 이날 경기 패배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지난 두 경기 동안 보여줬던 수비조직력이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유승엽 슛 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한 탓에 애를 태우고 있다. 이에 에이스 김동규에게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유승엽이 1차대회때 보여줬던 득점력을 재현한다면 김동규 어깨에 짊어진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동시에 코트활용도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어 새로운 반등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8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여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삼성생명 포인트포워드 조현범이 선정되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박준형, 고영균, 남기석 등 선배들이 경기장에 많이 나온 덕분에 벤치분위기가 좋아졌다. 지난 KT와 경기에서 아쉽게 지는 바람에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오늘 경기까지 패한다면 준결승에 자력으로 진출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나를 포함한 팀원들이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살랐다. 출석한 팀원들 모두 잘해주었고, 3쿼터 맨투맨 수비로 바꾼 것이 효과를 봤다. 막판에 흔들렸었는데 선배들이 분위기를 잡아주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기분이 좋다”고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넘겼다.
팀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조현범 자신은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동료들을 잘 살려주었지만, 슛 성공률이 저조했던 것.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50점 정도 주고 싶다. 슛이 너무 들어가지 않아서 평소 기대했던 것보다 못해서 너무 아쉽다. 수비에서도 열심히 하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다”며 “사실, 속공에 적극 가담하는 것, 슛에 있어서 자신감을 가졌는데 2016년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경기 전 근육이완제를 처방받을 정도다. 오늘 경기에서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바람에 많이 못 뛰었는데 선배들과 동료들이 잘 메워준 덕에 나도 자극받아 잘 할 수 있었다”고 자신 활약상을 돌아보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생명은 2-3 지역방어, 맨투맨 수비 등 다방면으로 많은 준비를 했다. 출석인원 11명 모두 제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사실, 다 같이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한달에 한번 정도 모여서 하고 있을 정도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상대 경기영상을 통해 분석했고, 단톡방에서 김동규 선수에 대한 마크를 강화하자고 했고, 수비 변화를 다양하게 가져갔다”며 “세부적인 것보다는 크게 돌아가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팀 내부적으로도 개인이 가진 장점들을 잘 살리는 방향으로 하자고 했고, 이 부분이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팀원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공유하고 있다”고 승리 비결을 전했다.
약 3년 6개월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모습을 보인 삼성생명. 매 경기마다 10명 내외가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며 벤치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총무를 맡고 있는 조현범 시각은 어떨까. 이에 “오랜만에 대회참가를 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고, 내가 간사일까지 맡고 있어서 ‘나와주세요’ 라고 하면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잘해서 경기장에 나오게 되더라. 이전보다 젊은 층이 많지 않은데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동료들에게 미리 말하고, 연락을 자주 하게 되니까 많이 나왔다. 대회참가를 계기로 참석률도 늘리는 동시에 예전보다 더 활성화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몰랐는데 회사 내부에서도 부장님, 상무님이 검색창에 ‘삼성생명’이라고 넣어서 검색하니 기사가 나와서 말해주더라. 여기에 신입부원 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활성화되어서 좋다. 현재까지 4~5명 새로 들어왔고, 향후 2명이 더 들어올 것 같다. 전체적으로 대회 참가하기를 잘 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전했다.
이날 경기 이후 삼성생명은 내달 12일 이노션과 경기까지 한달여동안 공백기를 가지게 된다. 그는 “먼저 다 같이 모여 훈련할 수 있는 체육관을 섭외해야 한다. 그동안 2-3 지역방어할 때 콜 플레이가 맞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 같다”며 “센터들도 속공을 할 때 같이 뛰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개별적으로 체력을 기르면서 같이 뛰어줘야 할 것 같다. 새로 들어온 장용호 선수도 서서히 런닝량을 늘리고 있다”며 “다른 팀들에 비해 키가 큰 편은 아니다. 이에 한 발짝 더 뛰자고 이야기하고 있다. 센터들도 속공에 적극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뛰는 농구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앞으로 경기에 대한 준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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