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두산중공업, ‘우직함’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6-17 1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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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경기에 임했다. 그리고 ‘승리’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16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농구협회장배 2018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2차대회 디비전 1 B조 예선전에서 33점 16리바운드를 올린 여동준과 어시스트 6개를 배달하며 포인드가드로서 역량을 뽐낸 정양헌 활약에 힘입어 나무에셋을 56-44로 꺾고 첫 승리를 수확했다.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인 여동준이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준 가운데 장승훈, 양문영, 한종호가 골밑에서 뒤를 받쳤다. 두산중공업을 대표하는 슈터 정양헌은 극심한 슛 난조를 겪었지만 팀원들을 적극 살렸다. 김기웅, 박성원도 외곽에서 적극적인 압박수비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처음 모습을 보인 나무에셋은 정인호가 3점슛 3개 포함, 21점 5리바운드 3블록슛을 올렸고, 한효원이 12점 4리바운드에 5개 스틸을 해내며 외곽에서 정인호 뒤를 받쳤다. 김현철은 남다른 패스능력을 선보이며 팀원들을 살렸고 최근영은 골밑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첫 경기에 대한 긴장감이 그들 몸을 엄습했고, 뒷심 부족으로 인해 첫 승리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베일에 싸인 나무에셋 전력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지난해 3차대회 디비전 1 준우승팀인 두산중공업을 상대로 이날 총 10명이 출전하는 등 높은 출석률을 기록했다. 김현철, 한효원을 앞세워 초반부터 첫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현철, 한효원은 외곽에서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했고 정인호, 최근영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최근영은 두산중공업 슈터 정양헌을 밀착마크하는 등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중공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정양헌이 나무에셋 최근영 마크를 따돌리며 3점슛을 꽃아넣었고 여동준이 상대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여동준은 1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중심을 잡아주었다. 한종호, 장승훈, 양문영도 여동준과 함께 잘 버텨내며 상대애게 골밑을 절대 내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2쿼터에도 1쿼터와 같은 양상이 반복되었다. 두산중공업은 여동준과 함께 궂은일에 집중하던 장승훈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기 시작했다. 여동준, 장승훈은 2쿼터 10점을 합작하며 상대 골밑을 적극 공략하였고 정양헌은 이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지난해 8월 삼일회계법인과 경기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보인 이건주도 상대 공격을 육탄 방어했다.


나무에셋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정인호가 3점슛 1개 포함, 2쿼터에만 6점을 올리며 선봉에 나섰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주전센터 여동준 슛을 블록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김현철도 팀원들을 살리는 동시에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득점에 직접 가담했다. 박상국, 김성민도 궂은일에 집중하여 팀원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전반 내내 팽팽하던 흐름이 후반 들어 두산중공업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여동준이 확실하게 상대 골밑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여동준은 3쿼터에만 7점에 6개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나무에셋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공격리바운드 3개를 잡아낸 것은 보너스. 장승훈과 양문영도 여동준과 함께 골밑에서 득점을 올렸고 박성원은 3점슛을 꽃아넣어 분위기를 올렸다.


나무에셋은 3쿼터에만 9점을 합작한 정인호, 한효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흔들리는 분위기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김현철, 최근영, 김성민이 내외곽에서 한효원, 정인호와 함께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선을 잡는데 성공한 두산중공업은 양문영이 골밑에서, 박성원이 3점슛을 적중시켜 40-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한 두산중공업이 4쿼터 들어 상대를 거침없이 몰아쳤다. 여동준이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한 가운데, 김기웅, 양문영에 정양헌까지 득점에 나섰다. 나무에셋은 정인호가 여동준 슛을 다시 한 번 블록하는 등 추격에 불씨를 잡아당겼지만 여의치 않았다. 정인호가 4쿼터 후반에 연이어 3점슛 2개를 적중시켰지만 팀원들 지원이 너무 없었다. 승기를 잡은 두산중공업은 여동준이 4쿼터 막판 골밑에서 쐐기득점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에이스 송인택이 부상으로, ‘정신적 지주’ 이진우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했다. 슈터 정양헌도 이날 슛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여동준을 필두로 장승훈, 한종호, 양문영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쉽지 않은 상대를 꺾었다. 부상자 회복 등 재충전을 이유로 1차대회를 건너뛴 두산중공업. 여동준을 필두로 정양헌, 송인택이 부상 악령에서 빠져나오고 장승훈, 양문영이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면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에 한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나무에셋은 첫 경기에서 긴장감이 몸에 엄습한 나머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창단 후 바로 가진 공식전이기에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철, 한효원,, 정인호, 최근영 등 개인기량에 있어서 타 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계자들 머릿 속에 각인시켰다. 향후 조직력만 갖추어진다면 The K직장인농구리그 판도를 흔들만한 전력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3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두산중공업 터줏대감 여동준이 선정되었다. 그는 “전반까지 호흡이 맞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후반 들어서야 몸이 풀렸고 3쿼터에 점수차를 벌린 것이 승리에 원동력이 되었다”고 짧고 굵게 소감을 말했다.


실제로 두산중공업은 나무에셋을 상대로 전반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양헌 슛 감이 좋지 못했던 만큼, 여동준 활약이 아니었다면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전반에 나무에셋 공세를 이겨낸 두산중공업은 3쿼터에 본래 모습을 보여주며 점수차를 벌렸다. 이에 “전반에 호흡이 너무 맞지 않은 탓에 후반에 억지로 맞출 생각 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열심히 하자고 팀원들끼리 이야기했다. 그래서 골밑공략을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갔고 리바운드를 확실하게 잡아주자고 말한 것이 주효했다”고 비결을 말했다.


이날 상대한 나무에셋은 첫 경기에서 남다른 개인기량을 과시하며 만만치 않은 상대임이 밝혀졌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에 경계경보가 울렸다. 여동준도 나무에셋 정인호에게 블록슛 2개를 당하는 등, 기록에 비하여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원래 점프가 좋은 편이 아니어서 평소에 많이 당하는 편이다. 유독 대회 때만큼 운이 좋아서 당하지 않았다(웃음). 오늘만큼은 팀원들이 나에게 패스를 잘 줬고, 잘 살렸다”며 “상대가 강하다는 것 빼고는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우리보다 상대가 더 긴장한 것 같다. 다행히 호흡, 적응력 면에서 앞선 것이 오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경계심을 보였다.


2010년 출범 이후, 매 시즌 빠지지 않고 대회에 출전한 두산중공업. 1차대회에서는 팀 재정비를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지금도 송인택, 정양헌 원투펀치가 부상악령에 시달리고 있어 여동준에게 부담이 쏠린 상황이다. 이에 “다 같이 맞춰보는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훈련을 많이 했다”며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출석률 높여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다. 이진우 선수가 팀을 잘 이끌어주고 있어 나도 나올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나오겠다”고 2차대회에 임하는 목표를 말했다. 이어 “시간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주말 경기에 나가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준 와이프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남다른 가족애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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