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새로운 외국선수 먼로는 KBL 데뷔 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22-2023시즌 안양 KGC(현 정관장), 2024-2025시즌 창원 LG에서 각각 우승의 기쁨을 맛봤으며 모두 7차전까지 가는 혈투였다.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먼로의 소속 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때마다 상대 팀은 SK였다. 특히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은 SK와 전희철 감독에게 악몽 같은 시리즈로 남아있다.
SK는 3승 2패로 앞선 6차전서 3쿼터 막판 작전타임 미스를 범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고, 먼로는 4쿼터에 SK의 지역방어를 무너뜨리는 마스터키 역할을 했다. 6차전을 내준 SK는 7차전마저 패하며 역대 3호 챔피언결정전 2연패를 눈앞에서 놓쳤다.

먼로 역시 조건에 부합하는 외국선수로 꼽힌다. 더불어 통산 트리플더블 2위(8회)에 오를 정도로 다재다능한 능력을 지녔다. 상황에 따라 컨트롤타워를 맡는 것은 물론, 외국선수의 멘탈 코치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금쪽이’ 스펠맨(당시 정관장)의 정신적 지주가 바로 먼로였다.
그뿐만 아니라 SK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만 SK를 세 차례 상대했을 뿐만 아니라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경험도 있다. “KBL뿐만 아니라 SK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인성이 좋고 카리스마도 지녀 어느 팀을 가더라도 외국선수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형 외국선수다. KBL 데뷔 시즌을 맞는 알빈 톨렌티노에게도 노하우를 많이 알려주고 있다.” 전희철 감독의 말이다.
먼로는 이후에도 적은 출전시간에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골밑을 공략한 프레디의 공만 쓸며 실책을 유도하는가 하면, 2쿼터 중반 따낸 수비 리바운드는 김건우가 기록한 속공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4쿼터 초반에는 베이스라인을 공략한 최원혁의 공격을 돕기 위해 공간을 활용, 스크리너가 되어 2명의 수비수를 차단하기도 했다. 덕분에 손쉬운 득점을 올린 최원혁은 먼로를 향해 ‘엄지척’을 선사했다.
전희철 감독은 먼로의 경기력에 대해 “많은 역할까지 바라는 건 아니다. 기대했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패스 능력이 좋은 만큼, 수비보단 공격 성향이 강한 국내선수들과 조합을 꾸리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점진적으로 SK에 적응하고 있는 먼로는 “상대 팀으로 만날 때마다 경쟁력이 높은 모습을 보여줬던 팀이다. 팀뿐만 아니라 감독님도 존경한다. 새로운 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대되며,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KBL 출범 후 세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허일영이 유일하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고양 오리온 시절(2015-2016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KGC(2021-2022시즌), LG(2024-2025시즌)에서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NBA에서 우승 청부사로 통했던 로버트 오리를 빗대 ‘로버트 허리’라는 별명도 생겼다.
먼로는 역대 2호이자 외국선수 최초의 진기록에 도전한다. 재키 존스(현대-SK), 크리스 다니엘스(KCC-KGC) 등 두 팀에서 우승을 경험한 외국선수는 종종 있었지만, 세 팀에서 우승한 외국선수는 없었다.
먼로는 이에 관해 묻자 “허일영은 오리온 시절에 함께 뛴 경험이 있다. 좋은 슈터다. 그의 뒤를 이어 진기록을 세운다면 뿌듯할 것 같다. 우승만 바라보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동료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데에도 탁월한 면모를 발휘, ‘농구도사’라 불렸던 먼로는 SK에서도 화려한 마침표를 찍으며 ‘우승청부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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